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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료정보 `카더라 통신`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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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11-19
건강의료정보 `카더라 통신` 사라질까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고혈압에 당뇨를 앓고 있는 서울 방배동에 사는 박찬중(가명·55)씨는 병원을 찾을 때마다 주의해야 할 음식과 생활습관, 효과적인 운동법 등을 담당 의사에게 물어보지만 매번 진료시간에 쫓겨 명쾌한 답변을 듣지 못할 때가 많다. 또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듣는 “고혈압엔 ○○가 좋다더라”, “당뇨환자는 ○○를 피해야 한다” 등 소위 ‘카더라 통신’은 많지만 정작 박씨가 궁금해하는 신뢰할 수 있는 맞춤형 건강정보가 없어 불만이다. 박씨의 경우처럼 국민들의 건강정보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마땅히 신뢰할 만한 건강 의학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해주는 사이트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에서 가장 방대한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사이트 내 ‘건강마당’ 역시 최신자료가 부족하고 제공되는 정보의 출처와 근거가 불명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이르면 내년 5월부터 건강정보 포털사이트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 최종 완성본은 4년 후인 2010년께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보건의료정보사업추진단(이하 추진단) 관계자는 “최근 신뢰할 수 없는 건강의료 정보의 범람으로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웰빙시대에 맞는 근거 중심의 검증된 의학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사이트를 2010까지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부의 벤치마킹 모델은 미국의 ‘메디라인플러스(MedilinePlus)’다. 이는 미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립의학도서관 산하의 세계 최대 소비자건강정보 제공 서비스로, 650가지 이상의 건강관련 주제, 850개 이상의 기관, 1만5000개 이상의 권위있는 건강자원으로 구성돼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매일 최신 정보로 갱신되며, 정부가 제공하는 서비스라 광고가 없고 특정 업체나 제품에 대한 보증을 하지 않는다”면서 “이외에도 병원·의사 목록, 의학백과사전, 처방약품·일반약품, 수천가지의 임상실험결과 등 광범위한 정보를 담고 있는 세계 최대규모의 건강정보 사이트”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메디라인플러스는 이 중에서 우선 650여개 건강관련 주제를 번역, 관련 의학회의 감수를 거쳐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국처럼 새로 콘텐츠를 개발할 경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 이미 개발돼 있는 최상의 품질의 건강정보를 재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란 판단에서다. 복지부는 이를 통해 미국 메디라인플러스 개발비용 대비 26% 수준으로 한국형 메디라인플러스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진단의 한 관계자는 “메디라인플러스가 8년간 4800억원이 투입된 것과 비교하면 2010년까지 267억원이 소요될 한국형은 5.6%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추진단측은 이를 위해 지난 8월 29일 미국 국립의학도서관(NLM)을 방문, 메디라인플러스 한국어판을 개발해 제공하는 것에 대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병원, 처방·일반약품, 임상실험결과, 자가진단 등의 콘텐츠는 기존 국내 건강관련 사이트의 콘텐츠를 재가공해 활용하고, 별도로 생산하는 콘텐츠도 상당할 전망이다. 이같은 공공적 성격을 띤 건강정보사이트 구축은 미국은 물론이고 캐나다, 영국, 호주 등에는 이미 구축돼 있다. 캐나다의 경우 ‘Canadian Health Network’에서 공중보건기관과 주요 병원 간 연계한 건강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영국에서는 ‘NHS Direct Online’이 인터넷상에서 건강에 대한 조언과 양질의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호주 역시 인터넷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최신의 건강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전략계획의 일환으로 2001년부터 구축한 건강정보 포탈 사이트 ‘HealthInsite’를 운영하고 있다. 김정은 서울대 간호대 교수(대한의료정보학회 총무이사)는 “인터넷 등을 통해 워낙 근거없고 유해한 건강의료 정보가 범람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인증하고 보장하는 건강정보포털사이트 운영은 세계적 추세”라며 “미국의 사이트를 그대로 옮겨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한테 맞는 건강정보포털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반면,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막대한 정보를 검수하고 생산하는데 소요될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진정한 의미의 건강의료 포털 사이트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의약품의 코드화 작업 등이 함께 병행되야 하기 때문. 실제로 복지부가 관련 사업예산으로 올린 20억원 중 메디라인플러스 내 콘텐츠 번역작업에 소요되는 비용 등 약 9억여원이 기획예산처 심의과정에서 삭감되기도 했다. 대한의사협회의 한 임원은 “최근 복지부가 추진 중인 건강정보 관련 법안과 같은 맥락에서 궁극적으로 이 사이트 구축에는 개인의 진료 내역 등 건강 정보를 의료기관 사이에 교류하는 것과 함께 의료기관 간 정보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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