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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 결정된 순간부터 가슴 답답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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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세의 Stress-free] PT 결정된 순간부터 가슴 답답하신 분…
[파이낸셜뉴스기사 인용)
우리 세대에는 PT가 군대에서나 하는 체조인 줄 알고 있습니다만 요즘에는 주로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을 의미하더군요. 물론 그때의 PT나 요즘의 PT나 즐기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요. 워낙 스트레스 유발인자가 넘쳐나다 보니 상담을 받으러 오신 분들도 다양합니다. 우울증이나 불면증과 같이 클래식한 병도 있지만 남자 친구와 헤어지는 법을 묻기 위해서, 옆집 사람과 주차장 문제로 시비가 붙고 나서부터 어지럽고 숨이 찬데 상해 진단서 받을 수 있냐며, 고3 수험생인데 시험 볼 때 집중 잘 되는 법을 가르쳐 달라는 등 스트레스와 연관된 상담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흔한 것이 바로 PT 스트레스에 대한 상담입니다. 남녀 모두 자신의 커리어가 중요한 시대에 PT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은 생존을 위해 큰 무기를 들고 있는 것과 같고 반대로 PT를 못하면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되니까요. 잘하는 사람이나 못하는 사람이나 스트레스가 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스트레스에 의한 우리 몸의 스트레스 반응은 정도가 많이 다릅니다.
PT가 결정된 순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벌렁거립니다. 앉으나 서나 PT 생각에 다른 일은 손에 잡히지도 않습니다. 오죽하면 중역들을 모두 모아 놓고 빔프로젝터를 이용하여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도중, 대형 스크린 오른쪽 밑에서 웬 프로그램 사용법을 도와주는 강아지가 튀어나와 멍멍대서 망신을 당하는 꿈을 꾸기까지 한다니까요.
PT 시간이 다가오면 왜 이리 입은 바짝바짝 타오르고, 곧 나올 것 같아 화장실에 달려가도 폼만 잡고 나오지는 않는지. 호흡수와 맥박수 모두 곧 인공호흡이 필요할 것 같고 밤 새워 외운 발표 내용은 하나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결국 공포와 불안 속에서 시작된 프레젠테이션…. 잘 될 리가 없지요. 조금 전까지는 불안해서 그리고 프레젠테이션 동안은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그리고 PT 후에는 절망감에 정말 괴롭습니다.
어떻게 하면 PT를 잘 할 수 있을까요. 일단 인정합시다. ‘나 PT 못한다고.’
너무 잘 하려 해서 남들과 비교를 해서 욕심을 내니까 더 떨리고 불안합니다. 두 번째는 피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피한다고 해결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또 부딪히면 못할 것도 없습니다. 도망가려는 마음이 들면 바로 몸은 스트레스 상태로 돌변합니다. 세 번째 소문을 냅시다. 프레젠테이션 중에 떨린다면 ‘저 떨고 있습니다’ 라고 하십시오. 듣는 사람들이 웃겠지요? 네, 웃습니다. 그러면 분위기가 더 좋아집니다. 떠는 사람을 공격하는 못된 인간들도 있지만 떨거나 불안한 사람에게는 부드럽고 따뜻하게 대하는 것이 일반적인 심리입니다.
그래도 안 되겠다 싶으면 상담을 받으십시오. 혹시 무대 공포증 또는 수행불안증이라는 병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병이 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이겠지만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도움이 됩니다. 정신과요, 요즘은 PT만 못해도 간답디다.
/고려제일신경정신과 원장(drmes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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