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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걱정하다 병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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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6-11-30
"두통 있는데 혹시 뇌종양?"...건강 걱정하다 병든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 그녀의 몸이 매우 쇠약해 있을 1856년 무렵 “나는 심장병에 걸렸기 때문에 곧 목숨을 잃을 것이다”고 주장했지만 그녀는 그후로도 무려 54년을 더 살아 90세의 나이까지 장수를 누렸다. 이른바 ‘건강염려증’이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에게도 있었던 것일까. 건강염려증이란 불안증세를 지니고 있었던 나이팅게일이 90세까지 장수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전문의들은 "자신의 건강상태에 전적으로 확신을 갖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두통 조금 있었을 뿐인데...뇌종양? 자신의 건강에 지나칠 정도로 신경을 쓰고, 걱정을 하며, 항상 몸의 어느 부분이 아프다고 호소하며 병원을 드나드는 사람들. 특히 자기 몸에 이상 증세가 나타났을 때 이를 심각한 질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대 해석하는 증상을 가리켜 ‘건강염려증’이라 한다. 건강염려증 환자에 대해 영국의 Dunbar라는 의사는 “이들은 평소 자신의 마음속 깊숙이 가지고 있었던 질병들에 대한 청사진을 만들어 놓고는 건강한 사람들이 마치 의상을 고르듯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그리고 자신에게 적합하고 남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증상들을 고른다”고 설명했다. 즉, 누구나가 자신의 건강에 대해 걱정을 하지만 이는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일반적인 행동이라고 할 수 있는 반면 건강염려증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신체증상이나 신체감각에 대해 비현실적이거나 부정확한 해석을 내리고는 매번 그리고 지속적으로 자신이 심각한 질병에 걸려있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진다는 것. 실제로 이들은 사소한 신체증상에 매우 집착해 호흡이 가빠지면 심장마비를, 두통이 나면 뇌종양을 의심하며 불안해한다. 국립서울병원 정신위생과 이종일 과장은 “이들은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에 지장이 있고, 신체질환이 없다는 확진을 받아도 이를 믿으려 하지 않는다”며 “여러 병원이나 의사를 찾아다니면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전전긍긍해 한다”고 전했다. ◇6개월 이상 계속되면 의심해봐야 정신병 분류체계(DSM-4)에 따르면 이러한 증상이 적어도 6개월은 지속돼야 한다. 또 중요한 사람의 사망이나 질병, 자신이 앓았던 질병과 같은 외부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일시적인 건강염려증이 나타날 수 있으나 이러한 반응이 6개월 미만으로 지속될 때에는 건강염려증으로 보지 않는다. 최근 아버지가 폐암으로 진단 받고 입원한 뒤 기침과 가래가 나오자 자신도 폐암에 걸리지 않았나 걱정돼 병원을 찾은 김진원(가명,31)씨. 김 씨는 폐암이라는 질병에 대해 익숙해져 있는 동시에 두려움이 항상 있었기 때문에 일단 기침이든 가슴의 통증이든 아버지와 비슷한 증세가 하나라도 나타나면 폐암부터 걱정하게 됐다. 이 후 전문의의 지속적인 진단을 통해 그 증상이 단순한 감기임을 받아들인 후에야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이 경우 DSM-4에 의하면 김 씨는 일시적인 건강염려증으로 간주된다. ◇도피적 심리가 ‘염려’ 부른다 이종일 과장에 따르면 건강염려증은 다양한 원인이 있는 만큼 모두 파악하기 힘들지만 대부분 해결하기 어렵고 극복하기 힘든 상황에 부딪쳤을 때 병자로 가장해 각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는 도피적 심리에서 비롯된다. 또 과거에 상실, 배척, 실망을 많이 경험한 경우나 자존감의 부족에 의해서도 나타나는 등 자신의 신체상태에 대해 지나치게 과민한 경우 건강염려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과장은 “건강염려증 환자들은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 상당히 거부적이므로 약물 치료 및 적절한 정신 치료를 겸하면서 환자에게 확신을 주는 지지 치료를 우선시 한다“고 전했다.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하며,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에 대응하는 기술을 교육하며 확실한 근거 없이 진단이나 치료를 시도하는 것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자꾸 병원을 옮겨다니는 것보다 한 의사에게 계속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으며, 규칙적으로 의사를 방문하여 일관된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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