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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는 이제 `천형` 아닌 만성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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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6-11-30
[Family건강] 에이즈는 이제 `천형` 아닌 만성병
[중앙일보 고종관] `에이즈는 천형이다!` 일반인이 바꿔야 할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다.
에이즈 치료제가 나오기 전인 10년 전만 해도 이 말은 그런대로 통했다. 하지만 이제 에이즈는 고혈압.당뇨병과 같은 만성병으로 분류된다. 실제 에이즈를 제대로 치료받으면 다른 만성병과 사망률이 비슷하다는 것.
인하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이훈재 교수는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좋은 약들이 나와 환자의 생명도 연장하지만 타인 감염률도 크게 떨어졌다"며 "네덜란드 같은 나라는 환자가 생명보험에 가입할 정도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에이즈 역시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관리다. 불안하다 싶으면 우선 검사를 받아보라는 것.
에이즈 검사는 병.의원이나 보건소, 전문 검사기관 어디라도 좋다. 단지 진단 방법은 조금 다르다.
예컨대 병원급이나 전문 검사기관처럼 검사시설을 갖춘 곳은 1차 검사로 엘리자(ELISA)법을 사용하지만 의원급은 간편한 진단키트를 활용한다. 혈액을 키트에 반응시켜 모양의 변화를 보는 것. 현재 60여 종이 나와 있지만 국내에선 4~5종이 사용된다. 문제는 1차 검사는 오류가 종종 있다는 것. 이 교수는 "간염 등 바이러스 질환이나 여타 질병 유무에 따라 에이즈 양성반응이 나오기 때문에 2차 확진을 위한 웨스턴 블럿 검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검사 후 결과를 알기까지 1주일 이상 걸린다. 기다리는 과정이 피검자에겐 `피 말리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진단키트의 생명은 시간과 정확성이다. 다행히 이런 단점을 해소한 진단키트가 외국에서 개발돼 국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 오라슈어사가 개발한 `오라퀵`은 혈액과 구강점막을 이용한 키트. 혈액 사용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을 통과했고, 구강점막용은 심사 중이다.
정확도 (민감도 99.6%, 특이도 100%)가 높아 가짜 음성.양성의 문제점을 극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20분 내에 검사 결과가 나타나 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도 기여한다. 올 6월부터 미국 워싱턴 DC는 전체 주민 60만 명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진단키트를 이용해 유병률 조사를 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익명검사를 통한 조기검진 활성화법이 만들어져 국회에 상정된 상태. 검진체계의 신속성을 통해 에이즈 확산을 막겠다는 의지다.
12월 1일은 에이즈의 날. 우리나라 누적 감염인은 4401명이다. 이 중 806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에이즈에 대한 예방의식은 여전히 부족하다. 서울대보건대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성관계시 콘돔 사용률은 23%에 불과했다.
[홍혜걸객원의학전문기자의우리집주치의] 에이즈 오해 좀 풉시다
[중앙일보 홍혜걸] `역사에 우연이란 없다`란 말이 있습니다. 질병도 마찬가지입니다.
1960년 이집트에서 대규모 다목적 댐인 아스완 댐의 건설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아프리카 밀림 속으로 사람들이 몰려온 것이지요. 70년 점보기란 애칭이 있는 보잉 747기가 처음으로 상업적 운항을 개시합니다. 수백 명의 사람이 단 하루 만에 대륙과 대륙 사이를 자유롭게 오 갈 수 있게 됐습니다.
72년 포르노 영화의 원조인 `목구멍 깊숙이`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으로 영화관에 등장합니다. 봇물 터지듯 프리섹스 주의가 서구 사회를 강타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10년이 지난 81년 인류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질병을 목격하게 됩니다. 에이즈입니다. 수백만 년 동안 아프리카 원숭이들의 몸속에 머물러 왔던 에이즈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옮겨온 것이지요.
에이즈가 초래한 상황은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지금까지 3200만여 명이 에이즈로 숨졌습니다. 사상 최대의 전쟁이었던 제2차 세계대전 사망자 숫자와 비슷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8초마다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하며 매일 8500여 명이 생명을 잃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매일 2.1명꼴로 감염자가 생겨나며 현재 1만여 명의 감염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2월 1일은 에이즈의 날입니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등 보건단체가 내건 슬로건은 `차별과 편견의 극복`입니다. 에이즈와 관련해 많은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첫째, 에이즈는 불치병일까요. 아닙니다. 효과적인 약물 등장으로 20년 이상 생존이 가능합니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만성질환의 하나인 셈이지요.
둘째, 감염자와 같이 생활하면 나도 걸릴까요. 아닙니다. 식사나 목욕.악수나 키스 등 일상적 접촉으론 절대 걸리지 않습니다. 성접촉이라도 콘돔을 사용한다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피나 정액이 위험하다지만 피부에 닿는 것만으론 전염되지 않습니다.
셋째, 감염자는 변태성욕자나 문란한 사람일까요. 아닙니다. 일부 감염자를 제외하곤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이 한 번의 실수로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넷째, 감염되면 사회와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을까요. 아닙니다. 실제 감염자인 줄 알면서도 결혼해 아기 낳고 잘 사는 부부도 있습니다.
다섯째, 감염자는 따로 격리해야할까요. 아닙니다. 감염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현실적으로 수천여 명의 감염자를 감시할 수 있는 수단도 없습니다. 그들을 사회가 포용하지 않아 음지로 숨게 되면 더욱 많은 피해를 낳게 됩니다.
2004년 11월 중국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에이즈 감염자와 악수하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된 적이 있었습니다. 지도층의 솔선수범이 돋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에이즈야말로 햇볕정책이 필요한 대표적 질환입니다.
홍혜걸 객원의학전문기자 esther@joongang.co.kr
<초점>미래 빼앗는 에이즈...세계 에이즈 실태와 치료법 개발노력
【서울=뉴시스】
"에이즈 공포는 사라질 것인가?"
12월1일을 `세계 에이즈의 날`로 제정한 지 19년이 지났지만 전 세계 에이즈(AIDS, 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는 여전히 급증하고 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지 않기 위해 에이즈를 사전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5년 전 처음 에이즈 사례가 보도된 이후 약 2500만 명이 사망하는 등 에이즈로 인해 전 세계가 많은 변화를 겪었다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미국 US투데이는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 유엔에이즈(UNAIDS)와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1일 공동 보고서를 발표, 그동안 진행된 에이즈 치료 연구에 큰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주장했다. UNAIDS와 WHO는 올해 430만 명의 신규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 늘어나는 에이즈 감염...전 세계 에이즈 현황 및 실태
지금까지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은 총 3950만 명이다. 지난 2004년 3690명과 비교하면 2년 새 260만 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에이즈 감염자와 감염 위험성에 노출된 사람에 대한 관리 미흡이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
에이즈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사하라이남 아프리카(2470만 명)이다. 그 뒤를 동남아시아(780만 명)와 중남미(170만 명),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170만 명)가 따르고 있다.
나머지는 북미(140만 명), 동아시아(75만 명), 서유럽(74만 명), 북아프리카 및 중동(46만 명), 카리브해 연안(25만 명), 오세아니아(8만 1000명) 순이다.
특히, 아시아의 경우 인도와 중국의 에이즈 감염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에이즈가 `경제 복병`이라고 불릴 지경이다.
국제보건기구(WTO) 에이즈 연구팀은 2002~2030년 동안 질병 사망원인으로 에이즈가 3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현재는 4위이다.
▲ 에이즈에 몸살 앓는 아프리카...3명 가운데 1명 감염
에이즈 감염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사하라이남 아프리카다. 3명 가운데 1명이 사망할 정도다. 특히, 어린이 에이즈 감염은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에이즈에 걸려 신음하고 있는 14세 이하 어린이는 280만 명에 달한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어린이 에이즈 감염 실태를 보면 나이지리아 29만 명, 남아프리카공화국 23만 명, 탄자니아 14만 명, 짐바브웨 12만 명, 에티오피아 12만 명 등이다.
감염 어린이들은 치료제가 부족, 20명 가운데 1명 정도만 치료를 받고 있다. 어린이 에이즈 감염 발생률이 늘어나고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이 아프리카 대륙이 처한 처참한 현실이다. 어린이 에이즈 감염자 가운데는 태아일 때 감염된 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방치돼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아프리카에서 어린이를 포함, 수많은 에이즈 감염자가 발생하는 이유는 `열악한 에이즈 교육`과 `무분별한 성관계` 등 때문이다.
에이즈 치료제가 비싸 구입할 엄두를 못내는 감염자도 많다. 특히, 어린이 에이즈 치료제의 경우 성인 치료제보다 약 3배가량 비싸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는 더욱 어렵다.
유니세프는 어린이 에이즈 감염자의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에이즈바이러스약인 항바이러스치료제(ARV)에 주목, 2010년까지 이 약을 이용해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지역 어린이들의 감염률을 낮춘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대물림되는 에이즈 고통...모체로부터 태아 감염
에이즈 고통이 대물림되는 것도 큰 문제이다. 에이즈를 앓고 있는 모체로부터 2차 감염되는 태아의 경우가 대표이다.
인도의 경우 여성 감염자수가 약 160만 명으로 여성 감염자 수로는 세계 1위이다. 이로 인해 태아의 2차 감염 가능성도 높다. 신생아의 경우 모체 안에 있을 때와 출산, 모유수유 과정 등에서 주로 에이즈에 감염된다.
이와 관련, 각 국은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산모에게 에이즈에 대한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이에 대한 인식은 턱 없이 부족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의 신생아가 2차 감염으로 생후 1년 안에 사망한다고 밝혔다.
관련 전문가들은 에이즈가 대물림 되는 고통을 막기 위해 여성의 에이즈 감염 예방과 인식 교육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 치료법 개발 노력...생명 연장으로 미래 만들어
각 국은 에이즈 치료 및 완치를 위한 신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치료가 어렵기는 해도 불치병은 아니라는 점이 에이즈 감염자들의 희망이다.
예방약을 개발해 `획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연구자들은 에이즈 퇴치를 위해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을 차단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인 `미생물살균제` 등의 예방약 개발이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예방약은 아니지만 실제로 에이즈 감염자 치료약을 개발,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시키기도 했다. 미국 코넬 의과대학 연구팀은 신약을 개발, 에이즈 환자의 생존기간을 평균 24년으로 3배가량 늘릴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사하라이남 아프리카를 포함, 후진국의 경우 비용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에이즈 감염자도 많다. 이와 관련, 주요 8개국(G8)은 에이즈 확산을 막기 위해 국제기금(Global Fund to Fight AIDS)` 지원 계획을 마련하고 2010년까지 에이즈 감염자 모두에게 치료제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아울러 게이츠 재단 등 민간 재단들이 에이즈 퇴치를 위한 치료법 개발을 위해 글로벌 펀드에 자금을 제공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과학이야기]에이즈는 더 이상 불치병 아니다
[뉴스메이커 인용]
지난 15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고맙습니다’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에이즈에 걸린 어린 딸 ‘봄이’를 중심으로 감동적으로 전개되는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은 종영을 앞두고 시청률 20%를 눈앞에 두면서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방송이 끝난 후에도 한동안 홈페이지 게시판은 시청자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이모씨는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고맙습니다’란 말을 수십 번 반복해 이 드라마를 보고 난 후 얼마나 큰 감명을 받았는지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새로운 치료제 개발 사망률 급감
의학적으로 보아서도 이 드라마는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꿀 수 있도록 한 성공작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한국감염인협회 김현진 회장은 “자칫 잘못 하면 드라마를 통해 또 다른 편견이 생길까 우려했지만 (에이즈) 감염인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말 그대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자문 역할을 맡았던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의 김훈수 사업국장도 “일상생활에서 감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몸짓으로 직접 보여줘 홍보를 위한 백 마디 말보다 높은 효과를 냈다”고 드라마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실제로 1980년대 초 미국 의사들이 ‘후천성면역결핍증’, 즉 에이즈(Aquired Immuno Deficiency Syndrome, AIDS)에 대한 보고서를 처음 발표했을 때, 에이즈는 곧 죽음을 의미하는 불치의 병이었다. 에이즈 바이러스가 수시로 변화하기 때문에 적당한 면역물질을 만든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1996년 에이즈 바이러스를 죽이는 새로운 약을 개발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에이즈에 전염된 후 면역결핍증, 또는 합병증에 걸려 사망할 확률이 계속 줄어들었다. 한국에이즈퇴치연맹 김은수 국장은 “환자가 2~3개월 기간을 두고 정기적인 진료와 치료를 받으면 건강하게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10~20년까지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새로운 약이란 에이즈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지 않도록 그 기능을 억제하는 물질을 말한다. 이들은 바이러스가 세포 유전자로 침입하는 데 필수적인 ‘역전사 효소’와 ‘바이러스 단백질 분해효소’를 집중적으로 공격한다. 역전사 효소를 공격하는 치료제를 ‘역전사효소 억제제’, 단백질 분해효소를 공격하는 치료제를 ‘단백분해효소 억제제’라고 부르며 ‘역전사효소 억제제’는 다시 뉴클레오사이드 계열과 비뉴클레오사이드 계열로 분류한다. 바이러스가 인체세포 내에서 복제되는 과정을 보면 분자량이 큰 단백질을 만든 후 이를 잘게 절단하여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내는데, 단백질을 잘게 절단하지 못하면 불량 바이러스가 만들어져 바이러스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단백분해효소 억제제란 커다란 단백질을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작은 단백질로 절단해주는 단백분해효소를 억제함으로써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내는 약제다. 단백분해효소 억제제는 기존의 역전사효소 억제제보다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러나 이 약제는 단독으로 사용하면 바이러스로부터 강한 내성이 발현되기 때문에 한 가지 이상의 역전사효소 억제제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두 가지의 역전사효소 억제제와 한 가지의 단백분해효소 억제제를 병용하는 경우 치료효과가 상승해 99% 이상의 바이러스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에이즈정보센터의 설명이다.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란 HIV, 즉 인체면역결핍 바이러스(AIDS 바이러스)가 인체 면역세포 내에 침투한 후에 바이러스의 RNA가 DNA로 변환하는 데 필요한 역전사효소를 억제시킴으로써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는 약제다. 완전 치료제라기보다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여 수명 연장이나 에이즈로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약제라고 할 수 있다.
비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 역시 뉴클레오사이드 역전사효소 억제제와 같은 역전사효소의 활동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지만 방법이 매우 다르다. HIV-1에 대한 치료효과가 매우 높은 것이 장점. 그러나 양쪽 모두 단독으로 사용하면 바이러스 측에서 약제에 대한 내성이 강해지기 때문에 반드시 다른 약제와 같이 사용해야 한다. 지금까지 개발한 에이즈 치료제는 20여 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 FDA에서 공인한 에이즈 치료제는 15종으로 집계된다.
수십 년간 건강하게 사회활동 가능
뉴클레오사이드 계열의 역전사효소 억제제에는 ‘지도부딘(Zidovudine, AZT)’, ‘디다노신(Didanosine, ddI)’, ‘잘시타빈(Zalcitabine, ddC)’, ‘스타부딘(Stavudine, d4T)’, ‘라미부딘(Lamivudine, 3TC)’ 등이, 비뉴클레오사이드 계열의 역전사효소 억제제에는 ‘바이라문(Viramune, Nevirapine)’, ‘레스크립터(Rescriptor, Delavirdine)’, ‘스톡크린(Stocrin, Efavirenz)’등이, 단백분해효소 억제제에는 ‘인비라제(Invirase, Saquinavir)’, ‘크릭시반(Crixivan, Indinavir)’, ‘노르비어(Norvir, Ritonavir)’, ‘비라셉트(Viracept, Nelfinavir)’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이중 6~7종류의 치료제를 쓰고 있다.
무엇보다 큰 관심은 에이즈 바이러스의 침투를 부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퇴치할 수 있는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때문에 전 세계 과학자들은 에이즈 바이러스 증식 과정에서 부착(Adsorption), 융합(Fusion), 탈막(Uncoating), 끼여들기(Integration)와 같은 단계를 차단하는 계열의 약제들을 연구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키모킨 리셉터 블로커(Chemokine receptor blockers)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부착을 막아 인체세포 내로 진입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는 약제이며, 인터그레이스 인히비터(Integrase Inhibitors)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DNA가 인체세포 내의 핵에 있는 염색체로 끼어들기를 막는 역할을 하는 약제이다. 또한 에이즈 바이러스의 융합을 막는 약제, 에이즈 바이러스 유전물질(genome) 부분의 역할을 차단하는 약제, 에이즈 바이러스의 생활사 중 삼중 나선형을 막는 약제와 환원효소(ribonucleotide reductase) 등을 연구 중이며, 에이즈 바이러스의 DNA합성 억제제 및 에이즈 바이러스 백신 등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애런 다이아몬드 에이즈 연구소장인 데이비드 호 박사는 “에이즈는 당뇨, 고혈압처럼 약물로 조절이 가능한 질환일 뿐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최근 약제를 혼합해 투약하는 칵테일 요법 등 치료법의 향상으로 에이즈 사망률이 과거보다 현저히 감소한 데 따른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 지원으로 에이즈 관련 민간단체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에이즈정보센터 관계자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 RNA의 수를 낮게 유지하면서 에이즈로 진행을 수십 년간 지연시킨다면 에이즈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로 자기의 수명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마치 당뇨병 환자가 당뇨로 인한 합병증을 막기 위해 혈당을 엄격히 조절하듯이 에이즈 감염자도 RNA수를 엄격히 조절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는 것”이 최근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근에는 약효가 약효가 훨씬 더 좋은 에이즈 치료제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지금보다 더 탁월한 효과를 가진 약제들을 개발하면서 불치의 병으로 알려졌던 에이즈 퇴치의 길도 그만큼 넓어지고 있다.
이강봉〈사이언스타임즈 편집위원〉 aacc4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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