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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 받았는데 … 치료는 또 시간 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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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6-12-31
[Family건강] 건강검진 받았는데 … 치료는 또 시간 나면 ?
[중앙일보 황세희] 나는 과연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고 있을까. 경제 성장과 더불어 건강검진이 보편화되면서 해가 바뀌기 전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각 병원 검진센터는 한 달 내내 만원이다.
건강검진의 목적은 크게 ▶질병 위험인자 발견→질병 발생 자체를 차단 ▶질병 조기 진단→조기 치료→완치 등 두 가지다. 문제는 당장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질병이 아닌한 검사 결과에 대한 대책에 소홀한 사람이 많다는 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조상헌 부원장은"검사 결과 지금부터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얼마 안 가 당뇨병.성인 심장병.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말을 해도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흔하며, 심지어 질병 진단을 받은 뒤에도 치료 시기를 차일피일 미루는 환자도 드물지 않다"고 들려 준다.
◆개인별 맞춤검진을 받자=흔히 패키지식으로 진행되는 일반 건강검진은 ^빈혈.간염.성병.비만 등 `흔한 병`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만성심장병 등 `만성병` ^중년 이후 `흔한 암`인 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 등을 발견하는 게 목적.
따라서 검진 효과를 높이려면 의사 상담을 통해 개개인의 가족력.건강상태 등을 고려한`맞춤 검진`을 받아야 한다.
예컨대 우리나라 여성암 1위인 유방암 검진은 35~40세 때 한 번, 40세 이후엔 매년 받는 게 표준 권장 사항. 하지만 직계가족 중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 등 유방암 발생 위험이 큰 여성은 30세부터 매년 검사받는게 권장된다. 또 유방이 작은 여성은 통상 시행하는 유방 X선 검사(맘모그래피)뿐 아니라 유방 초음파 검사도 병행해야 한다.
폐암 조기 검진은 일반 검진엔 없다. 하지만 하루 한 갑 이상, 20년 이상 핀 흡연자라면 저(低)용량폐(肺)CT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자궁경부암 검사 역시 연령에 상관 없이 성생활을 시작한 여성은 매년 받는 게 원칙.
식생활 서구화와 더불어 국내에 급증한 만성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증) 조기 발견을 위해선 특히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비만.흡연 등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은 운동 중 심전도 변화를 보는 운동부하검사를 받아야 한다.
◆결과에 대한 대책을 실천하자=중년 이후엔 검사 결과 지방간, 비만.과체중, 폐활량 감소,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혹은운 공복혈당장애) 등의 진단과 이에 따른 추가 검사, 치료(생활 습관 교정 포함) 등을 조언받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치명적인 질병이 아닌 한 검사자에게 당장 괴롭히는 증상이 없을 땐 `다음에 시간 나면…`이라며 치료 시기를 차일피일 미루기 쉽다.
실제로 지난 4월 건강검진상 170/110㎜Hg로 고혈압 진단을 받은 K씨(51.남).`내과를 방문, 고혈압약을 처방받아 복용해야지…`란 생각만 문득문득 하다 7개월 후 일순간 팔다리가 마비되면서 커피잔을 떨어뜨리는 일이 발생해서야 병원을 찾았다. K씨의 증상은 고혈압을 방치해 발생한 일과성 뇌졸중. 뇌졸중 전구 증상으로 방치하면 얼마 뒤 뇌졸중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한 경우엔 실천율이 훨씬 더 떨어진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비만으로 고지혈증.지방간.공복혈당장애(IGT) 등 문제점이 여럿 발견된 사람조차 소식, 하루 30분이상 운동하기, 회식자리 멀리하기 등 체중 감량 노력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밝힌다.
현재 우리나라 성인 비만인구는 30%를 넘었고 50대만 되면 남녀 공히 50%를 웃돌 정도다.
또 흡연으로 폐활량이 감소돼 "당장 금연을 실천하지 않으면 몇 년 후 일상생활도 힘들 정도의 숨 찬 증상 때문에 고생할 것"이란 경고를 받은 후에도 금연을 미루는 경우도 많다.
◆필요한 정밀 검사는 따로 받자=건강검진상 발견되지 않는 질병도 많다. 두통.요통.관절통 등이 대표적인 예. 따라서 검진 결과 상담시 `이상 소견이 없다`는 말을 듣더라도 평상시 불편한 증상에 대해선 담당의사와 어떤 과를 방문해 어떤 정밀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하는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
예컨대 두통은 신경과를 방문, 긴장성 두통.편두통 등 두통의 종류를 확인하고 그에 따른 처방을 받아야 하며 요통 역시 정형외과에서 원인과 그에 따른 처방이 필요하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se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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