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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지르고 싶은 욕망...범죄인가, 정신이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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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01-03
불지르고 싶은 욕망...범죄인가, 정신이상인가?
[메디컬투데이/헬스메디]
지난 8일 또다시 대구의 한 주택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주차된 차량 5대가 불에 탄 사건이 발생하면서 연쇄방화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연쇄 방화 사건이 최근 5년간 무려 81.5% 급증한 가운데 이른바 ‘묻지마 방화’를 일으키고 다니는 방화범들에 대한 의료적·제도적 대책이 마련돼야 하는 것은 물론, 이들을 방화범으로 내몰게 한 사회적·정신적·심리적 상태를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불을 지르고 싶은 심리...충동장애조절 증상
국립서울병원 정신과 이태경 과장에 따르면 연쇄적 방화를 저지르는 행동은 충동조절장애증후군에 속한다. 중독성 도벽, 방화, 도박 등 을 들수 있는데 이 장애의 공통점은 행위의 동기가 분명하지 않고, 자신과 타인에게 해를 끼칠 만한 행동을 하려는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이를 반복한다는 것.
이 과장은 이에 “충동적인 행동을 실행에 옮기기 전까지 범인들은 긴장감이나 각성 상태가 고조 돼고 충동을 억제하면 할수록 정신적 긴장이 더 커지므로 일단 실행하고 나면 쾌감이나 만족감, 긴장으로부터 해방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 충동성조절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행동을 실행한 뒤에는 자책감이나 후회, 죄책감 등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 과장에 따르면 방화광은 불을 지르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고의적으로 계속해서 불을 지르거나 불타는 것을 봄으로써 긴장을 완화하고 강한 황홀감을 느낀다는 것.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불만의 토로!
이 과장은 “방화광 증세는 보통 아동기 때부터 시작되는데 다소의 정신지체를 보이는 경우가 있으며 알콜로 인한 중독, 또는 가출, 야뇨증, 동물에 대한 잔인성 등의 과거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는 생물학적으로 뇌병변, 측두엽 간질, 아동기의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신경전달물질 이상이 생기면서 나타날 수 있으며, 정신사회적 요소로 가정 내 폭력이나 알코올 남용, 반사회적 경향 등으로 인해 방화광으로써의 잠재성에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대검찰청 범죄분석 통계에 따르면 방화, 혹은 연쇄방화로 검거된 범인들은 대체로 저학력자, 노숙자, 실직자들이 많다.
동국대 범죄심리학 곽대경 교수는 “이런 사람들은 가족과 사회적으로 완전히 배제된 세상과 소통할 수 없는 극한 상태 있다는 생각으로 매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방화범들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불만과 스트레스를 방화로 표출하고 쾌감을 느낀다”며 “불을 질러 쾌감을 느끼는 사람은 또 다른 자극을 원하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법적처벌과 함께 정신건강 치료 병행해야
미국정신과학회 기준에 따르면 방화광들은 아무데나 막 불을 지르는 것이 아니다. 치밀한 계획아래 심사숙고를 한다. 불과 관련된 끔찍한 상황들을 떠올리며 그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며 대상에 대한 목적을 가진다는 것.
곽 교수는 “이들은 대상에 따라 불을 지르고 도망가기 쉽고 찾기 어렵게 만들며 이는 후에 범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불이 나면 어떻게 번질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쇄방화범에 대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방화범 전체의 83%가 257개소의 정신 감호소에 수감된 적이 있고 이들의 약 50%의 연쇄방화범들이 이전에 정신건강상의 문제를 드러냈다는 것. 이는 그들의 정신적인 불안정성의 문제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
곽대경 교수는 “다수인의 생명과 재산에 대한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초래하며 의도하지 않은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는 방화범죄가 우리사회에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현실이지만 사회의 방화범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아직까지 미미한 실정이라는 것.
이에 정신과 이태경 과장은 “아직은 사회적으로 방화광들이 드러나 있지 않고, 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또한 좋지 않다”며 “앞으로 충동조절장애를 지니고 있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서 방화광들의 심리적 이해를 돕고, 치료받을 수 있게끔 의식을 전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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