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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처치법 이것만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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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01-15
[홍혜걸객원의학전문기자의우리집주치의] 응급처치법 이것만은 꼭
[중앙일보 홍혜걸] 자주 경험하지만 의외로 정답을 모르는 응급처치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첫째, 코피입니다. 흔히 고개를 든 채 휴지로 코를 틀어막거나 드러눕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고개를 들면 코피가 목 뒤로 넘어가면서 인후를 자극해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정답은 고개를 앞으로 살짝 숙인 채 손가락으로 양쪽 코끝을 잡고 눌러 주는 것입니다. 물론 숨은 입으로 쉽니다. 5~10분이면 대부분 멎습니다.
비단 코피뿐 아니라 다른 부위에서도 피가 나올 때 가장 좋은 응급처치법은 손으로 출혈 부위를 눌러 주는 것입니다. 누를 땐 최소 5분 이상 지그시 눌러 줘야 합니다. 피가 멎었는지 확인하려고 눌렀다 뗐다를 반복하면 피딱지가 제대로 형성되기 전에 떨어지면서 지혈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휴지는 출혈 부위를 자극하거나 코피가 멎은 후 빼는 과정에서 다시 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좋지 않습니다. 드러눕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코와 심장의 높이가 같아지면 출혈 부위 혈압이 올라가므로 코피가 잘 멎지 않기 때문입니다. 코뿐 아니라 팔이든 다리든 출혈 부위는 심장보다 높게 위치하도록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긁히거나 베이는 등 피부에 상처가 생길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흔한 오류가 머큐로크롬 등 소독약을 직접 상처 부위에 바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소독약은 상처를 자극해 통증을 유발하고 새로 살이 자라는 것을 방해합니다. 소독약은 상처보다 상처 주변 피부에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상처 부위는 소독보다 세척에 신경 써야 합니다. 흙과 같은 오염물질이 남아 있게 되면 흉터도 잘 생기고 살이 썩는 괴사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상처 부위는 깨끗한 물이나 비눗물로 세척해 주면 됩니다.
화상의 경우 흐르는 수돗물에 5분 이상 화상 부위를 가만히 갖다대는 것이 최선입니다. 절대 바셀린 등 무엇인가 바르려고 해선 안 됩니다. 화상은 어떠한 의학적 처치보다 먼저 식히는 것이 긴요하기 때문입니다. 수도꼭지가 없다면 차가운 물에 담그고 있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얼음을 직접 갖다대는 것은 곤란합니다.
반대로 스키장이나 겨울산행에서 흔히 경험하는 동상은 따뜻한 물에 담그는 것이 최선입니다. 절대로 문지르거나 비벼선 안 됩니다. 피부 속 얼음 결정이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뇌졸중이나 교통사고 등 심각한 응급상황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제가 생각하는 정답은 119 구급요청입니다. 선무당이 사람잡는 것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어설픈 지식으로 시간을 끌다 낭패를 겪는 분이 많습니다.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위중하다 싶으면 무조건 휴대전화부터 찾으십시오. 그것이 최선입니다.
홍혜걸 객원의학전문기자 es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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