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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건강다짐 성공 조건…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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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01-15
새해 건강다짐 성공 조건…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동아일보]
《올해는 운동을 해서 ‘몸짱’이 돼야지, 비타민이나 건강보조식품으로 건강 좀 챙겨야지, 금연해야지….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건강과 관련된 ‘다짐’을 한다. 그러나 대부분 선언만 하고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건강에 대한 지나친 관심도 문제다. 요즘은 ‘건강이 유일한 재테크’라고 주장하며 제 몸에만 신경 쓰는 사람도 많아졌다. 자기 몸을 챙긴다고 챙기지만 ‘홀릭’으로 불릴 정도로
건강 강박에 빠진 사람들도 제대로 건강을 챙기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건강을 챙기는 게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걸까.
전문가들에게 ‘제대로 건강 지키는 법’을 들어봤다.》
○ 종합 비타민은 식후에 먹어야 좋다
비타민은 현대인들이 반드시 먹어야 챙겨 먹어야 하는 ‘머스트 해브(must have)’ 임에는 틀림없다.
하버드 보건대 교수들이 2002년 미 의학협회지(저널 오브 아메리카 메디컬 어소시에이션)에 실은 연구논문에 따르면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속 비타민이 빠르게 소진된다. 담배를 한 대 피울 때마다 비타민 C가 25mg씩 파괴되며 술을 마시면 알코올 대사과정에서 비타민 B1, B2, B6, 엽산(B9)이 소모된다. 나이가 들면서 몸에서 자연스레 칼슘과 비타민 D, 비타민 B12가 빠져나가기도 한다.
날이 갈수록 스트레스 강도가 세지고, 담배, 술, 공해, 운동 부족, 균형 잡히지 않은 식사에 노출된 현대인들은 비타민과 무기질은 따로 섭취해서 손실분을 보충해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는 “담배 피울 때마다 비타민 C를, 술 마실 때마다 비타민 B군을 챙겨 먹기가 힘들기 때문에 비타민과 미네랄이 골고루 들어 있는 종합비타민을 먹는 게 좋다”며 “특히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영양소가 더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비타민 B와 C가 강화된 종합비타민을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타민을 먹을 때도 ‘요령’이 있다.
우선 식후에 먹는 게 좋다. 종합비타민에 포함된 비타민 A는 지용성이라 기름기가 있어야 몸에 잘 흡수되기 때문이다.
종합비타민을 먹으면서 동시에 노화를 방지한다고 레티놀(비타민 A)이 함유된 건강보조식품을 먹으면 곤란하다. 비타민 A는 몸에 쌓이는데 하루에 일정량 이상을 먹으면 몸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A가 몸에 과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입술이 갈라지거나 두통, 구토, 간 손상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임신부는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높아진다.
비타민 C는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으면 몸에 흡수가 잘 안 되고 소변으로 빠져나가므로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눠 먹는 게 좋다.
무기질 섭취 방법도 따로 있다.
칼슘 제는 저녁에 먹으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탄닌 성분이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칼슘제를 먹으면서 커피를 마시면 좋지 않다.
철분제는 빈혈이 없으면 안 먹는 게 좋다. 철분은 ‘양날의 칼’이어서 부족해도 문제가 되지만 과할 때 몸속에서 산화작용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몸속 산화작용은 동맥경화, 노화, 발암을 촉진한다. 빈혈 때문에 철분제를 먹을 때도 항산화제인 비타민 C와 함께 먹는 게 좋다.
○ 근육도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은 쉬게 하라
운동에도 요령이 있다. 일주일 내내 헬스장에 가는 것도 모자라 헬스장에 가서도 트레드밀(러닝머신), 스테퍼 같은 유산소 운동기구에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달리기나 스테퍼 운동은 무릎 관절에 무리가 온다. 달릴 때는 평소 체중의 5배가 무릎에 가해진다. 이상적인 유산소 운동은 자전거 타기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스포츠의학부 김진구 교수는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다리 힘줄에 염증이 있다”며 “이럴 때는 잠시 운동을 쉬거나 상체운동을 하면서 몸을 보호해야 하는데 대부분 운동 중독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계속 운동해 염증을 만성화한다”고 설명했다.
의료비가 한국보다 비싼 미국에서는 운동을 너무 많이 해 몸에 이상이 있는 운동 중독자의 질병치료 비용과 가정 불화가 이슈화될 정도다.
김 교수는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이 일부 손상되기 때문에 운동도 ‘주 5일제’로 하는 게 가장 좋다는 게 정설”이라며 “운동을 할 때도 스트레칭이나 근력 강화 운동을 병행해 부상을 예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 컴퓨터단층촬영(CT)은 되도록 적게
건강검진을 수시로 받는 사람들 중에는 ‘건강염려증’에 걸린 사람이 많다. 하지만 염려증 자체가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다. 우울증 등으로 발전해 정신건강이 나빠지는 경우다.
여기에 CT 등 기계장비를 이용한 검진을 지나치게 많이 하면 방사선에 과다 노출이 되기도 한다. 물론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은 방사선과 상관이 없다. X선 검사와 CT가 문제가 된다.
사람은 자연 상태에서도 방사선에 노출되기는 한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가슴 X선을 한 번 찍으면 2.4일 치, 복부 CT를 한 번 찍으면 3.3년 치 자연 방사선에 노출된 것과 같다. 따라서 가슴 X선은 필요하다면 여러 번 찍어도 큰 상관은 없지만 CT 촬영은 필요한 경우 말고는 자주 하지 않는 게 좋다.
경희의료원 영상진단의학과 류경남 교수는 “90년대 초반만 해도 CT 촬영 시 원하는 각도가 여러 개일 경우 각도마다 다 찍었지만 이젠 한 번만 찍어서 원하는 화면을 컴퓨터에서 재생하고 있다. 방사선이 미치는 악영향 때문”이라며 “사람에 따라 방사선을 받아들이는 양도 다르기에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긴 힘들지만 방사선에 많이 노출되면 암 발생 확률이 높아지는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건강강박증 부추기는 사회 분위기▼
《건강강박에 빠진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건강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공중파나 케이블TV에서는 의학정보를 다루는 프로그램을 앞 다퉈 방영하고 인터넷에서는 누리꾼들이 ‘지식’이라는 형태로 각종 의학정보를 올리고 소비한다. 이 과정에서 의학 정보가 때로 과장되기도 하고, 검증되지 않은 내용이 정설인 것처럼 버젓이 유통되기도 한다. 또 건강보조식품들이 봇물처럼 출시되고 홈쇼핑 등 광고를 통해 전달되면서 소비심리를 자극한다. 한마디로 ‘건강강박 권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에 좋다면”…홍삼제품만 605가지
▽건강보조식품 전성시대=글루코사민, 클로렐라, 감마리놀렌산…. 비타민과 건강보조식품들이 어느 때보다 호황을 누리면서 제대로 발음하기도 어려운 건강보조식품들이 어느새 익숙한 용어로 쓰이고 있다.
한국제약협회에 따르면 업계의 비타민 매출액은 2003년 2280억 원, 2004년 2400억 원, 2005년 2470억 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은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만도 무려 339개사. 2004년 271개사, 2005년 310개사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신고한 건강기능제품은 홍삼 종류만 605개, 글루코사민은 538개, 클로렐라는 134개, 감마리놀렌산은 274개에 달한다. 얼추 1000여 개의 건강보조식품이 유통되고 있거나 앞으로 유통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감기 걸려도 “혹시 중병 아닐까”의심
▽‘의대생 증후군’부터 ‘건강염려증’까지=이처럼 관련 제품들이 쏟아지고 건강에 대한 지식이 대중화되고 부정확한 정보도 흘러 다니면서 일반인들 사이에는 이른바 ‘의대생 증후군’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의대생 증후군이란 질병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되는 의대 본과 2, 3학년이 되면 조금만 아파도 혹시 중한 병에 걸린 게 아닐까 의심하게 되는 심리다. 예를 들어 가슴이 조금만 두근대도 부정맥이 아닐까, 머리만 조금 아파도 뇌종양이 아닐까 의심한다는 것이다.
‘걸어다니는 닥터’라는 별명을 지닌 회사원 김소연(33) 씨가 대표적인 사례다. 어릴 적부터 몸이 약했던 김 씨는 감기에 자주 걸리고 아토피가 심해 이런저런 경로로 잡다한 의학지식을 많이 접하다 보니 회사 내 모든 사람의 조그만 증상을 다 질병으로 연결해 나름대로 진단하고 처방을 내린다.
동료가 어지럽다고 하면 조목조목 물어본 뒤 혹 뇌중풍(뇌졸중)이 아닌가 의심하며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보라고 조언하고 여자동료가 생리할 때 너무 심하게 아프다고 하면 자궁내막증이 아닌가 의심해 보라고 말해 준다는 것. 동료들은 김 씨의 관심과 조언이 한편 고마우면서도 때로 너무 잡다한 지식을 동원해 심한 처방(?)을 내리는 바람에 이제 그녀 앞에서는 ‘아프다’는 소리를 삼갈 정도.
“허약하면 해고될라” 죽기살기 운동
▽건강강박은 사회가 권한다=건강강박은 다국적 제약회사들에 의해 부추겨진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번역돼 나온 ‘질병 판매학’(레이 모이니헌·앨런 커셀스 지음·㈜알마)에서 저자들은 “소수의 아픈 사람보다 다수의 건강한 사람이 약을 먹게 만드는 게 다국적 제약회사의 궁극적 목표”라며 “현대인들 대다수가 선조보다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아가는 이 시대에 약품광고는 과잉 공급되고 질병의 위험성은 교활하게 강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책은 제약사들의 광고에도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책에 따르면 세계 1위 제약사인 화이자는 2003년 신문과 잡지에 시체 보관소에 시체가 늘어서 있는 충격적인 사진을 싣고 ‘간단한 혈중 콜레스테롤 검사로 심장질환으로 인한 돌연사를 피할 수 있다’는 카피 문구를 넣는 광고를 내보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경고서한을 받기도 했다.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것은 흡연, 불균형한 식사, 비만,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수많은데도 이 광고에서는 콜레스테롤만 문제 삼았다는 게 주요 지적이었다.
한국에서도 올 4월부터 의학 광고가 허용되어 이게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닌 시대가 되었다.
한편, 사회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건강이 생존의 키워드가 됐다는 주장도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구조조정이 일상화되면서 직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졌다”며 “이럴 때 건강을 못 챙긴 것은 자기관리를 못한 것으로 치부되는 분위기도 있다”고 분석했다.
건강!자다가도 벌떡…건강강박증에 빠진 대한민국
[동아일보]
《회사원 심선애(32) 씨는 4일 밤 10시 쯤 야근을 끝낸 뒤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다가 불 켜진 약국을 발견하고 주저하지 않고 들어섰다. 5000원을 주고 알약과 함께 타우린,홍삼추출액 등이 들어 있는 드링크제를 샀다. “몇 년 전만 해도 피로해소제는 일용 노동자처럼 고단한 삶에 찌든 사람들이 먹는 것으로 생각했다”는 그녀이지만 “지금은 과음한 다음날,야근한 날 피로해소제를 챙겨 먹지 않으면 굉장히 내 몸에 나쁜 짓을 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심 씨의 회사 사무실 책상에는 비타민C, 종합비타민제, 철분제 등 비타민 약병이 대여섯 개 늘어서 있다. 피부가 거칠어지고 기력이 쇠하다 싶을 때 먹는 여성호르몬 보충제, 피부의 잡티를 없애주는 알약도 있다. 영양제가 혹시라도 바닥나는 날은 괜히 기분이 안 좋고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 주문을 하고야 만다. 집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홍삼 달인 물을 빈 페트병에 채워놓고 물 대신 마신다.
심 씨는 “30대 싱글 여성으로서 건강을 위해서라면 이 정도는 먹어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좀 있다”며 “나만 그런 게 아니다. 친구들과 건강 보조제를 공동구매해 종종 나눠 먹기도 한다. 친구들과 만나면 ‘남자-건강-돈’ 순으로 화제가 흘러가는 게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비타민에 대한 의존 심리가 큰 사람은 심 씨뿐이 아니다. 회사원 허부영(27) 씨도 새로 나온 비타민, 칼슘, 철분제는 한 번씩 사서 먹어 본다. 비타민제만 3개를 기본으로 먹고 비타민별 효능도 줄줄 외우고 있다. 새해를 맞아 부모님과 자신의 건강보조제를 사느라 30만 원을 한 번에 지출하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일종의 ‘비타민 홀릭(중독자)’이라고 부를 만하다.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지고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건강을 챙기는 건 당연한 일. 하지만 종합비타민 하나면 충분할, 딱히 특별한 질병이 없는 사람들이 비타민을 성분별로 여러 개 먹는 것으로도 모자라 건강보조식품까지 수시로 복용한다면 ‘강박’에 들어간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비타민 중독뿐만 아니다.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건강 강박에 빠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흔하게는 ‘운동 홀릭’도 있다. 운동을 너무 과하게 해서 건강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해치는 경우다. 운동이 너무 좋아 가족까지 팽개치는 경우도 있다.
한 인터넷업체의 S(39) 팀장이 이런 경우다.
그는 평소 점심 식사를 자주 거르는 대신 헬스장에 가서 트레드밀(러닝머신)을 탄다. 남들은 시속 5km 정도로 놓고 걷기를 한다고 하지만 서 팀장은 시속 10km에 놓고 무조건 뛴다. 주말에는 집 근처 수영장에서 적어도 3시간은 보낸다.
S 씨는 아내가 1년여 전 아들(8)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더욱 운동에 몰두하게 됐다. 가족이 함께 살 때는 주말에 운동에 몰두하느라 부부 싸움까지 했다고 한다.
현재 그의 왼쪽 무릎은 너무 달려서 무리가 가는 바람에 불편한 상태. 하지만 그는 전문 트레이너나 의사에게 조언을 받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자신의 몸은 스스로 잘 알고, 운동을 오래했기 때문에 스스로를 믿는다는 것.
전문의들은 하루 1시간 운동이면 적당하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오래 운동하면 만성피로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운동효과보다 운동 그 자체에 몰두해 몸이 피곤하고 아픈데도 운동을 지속하는 사람들은 일종의 운동강박이라는 게 의사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운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우울한 경향이 있다.
가정주부 김모(53) 씨는 ‘검진 홀릭’이다.
40대에 들어선 뒤부터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속이 더부룩해 장에 혹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김 씨는 지난 10년간 유명하다는 내과, 이비인후과, 암센터 등을 찾아다니며 검진만 수십 차례 받았다.
동네병원에서 가벼운 위염 말고는 특별한 병이 없다는 진단을 수차례 받았지만 안심하지 못하고 대학병원을 찾았다. 김 씨는 분명히 자신의 몸에 병이 있는데 의사들이 찾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김 씨는 대학병원 서너 군데를 옮겨가며 전신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위 내시경 검사, 초음파 검사, 대장 내시경 검사를 모조리 받은 뒤에도 병이 없다는 진단이 나오자 의사를 붙잡고 “배를 가르는 수술을 해서라도 확인해 달라”고 해 의사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김 씨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받고 싶어서라도 수시로 검사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건강염려증 환자들은 몸에 조금만 이상한 증상이 생기면 중병에 걸렸다고 믿어 검진을 받으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도 계속 병원을 옮겨가며 진단을 받고 불안해 한다. 건강염려증은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을 복용해야 하는 정신장애다.
을지병원 신경정신과 신홍범 교수는 “인터넷이나 방송에서 유통되는 건강 정보가 너무 많아서 생기는 문제”라며 “검진 강박은 몸보다는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신과 상담을 받아 보는 게 좋다”고 권한다.
정초가 되니 여기저기서 술을 끊겠다, 담배를 끊겠다고 선언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작심삼일이다. 그런데 끊는 것도 너무 자주 반복하면 일종의 강박증이 된다는 게 의사들 이야기다.
직장인 박찬성(37) 씨가 그런 경우다. 그는 ‘금연 홀릭’이다.
매년 초, 자신의 생일에, 아내의 생일에, 결혼기념일에 금연 선언을 하지만 본인이 선언을 하면서도 스스로 짧으면 일주일, 길면 세 달 안에 다시 흡연하게 되리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금연 선언을 하는 건 선언하는 그 순간만이라도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것 같은 ‘착각’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앞서 소개한 건강강박증들은 알코올, 마약 등 다른 강박보다는 건전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모든 것이 지나치면 약도 독이 된다.
서울대병원 강남건강진단센터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는 “토코페롤(비타민E)도 지나치게 먹으면 사망위험이 오히려 높아지고 심장병 예방 효과가 줄어든다는 논문이 최근 발표됐다”며 “강박증이다 싶을 정도로 운동을 하거나 건강제품을 사 먹지 말고 자신의 몸에 맞는 적절한 수준을 지키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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