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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 한국인, 후유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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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01-25
나이지리아 피랍 한국인, 후유증은?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최근 대우건설 소속 한국인 근로자 9명이 나이지리아 대우건설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현장에서 무장단체에 의해 납치됐지만, 다행히 모두 무사히 풀려났다.
하지만 납치는 그 자체가 극도의 공포를 불러올 수 있다. 이들이 석방됐다 하더라도 이들의 마음도 빠른 시간 원래자리로 모두 돌아올 수 있을까?
납치나 폭행, 자연재해, 전쟁 등 생명의 위험을 느낄 만큼 극도의 불안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이후에도 당시의 충격적인 기억들이 떠오르며 쉽게 치유되지 못한다.
그러나 대부분 시간이 지날수록 나쁜 기억을 잊어가게 되고 결국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어느 정도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후에도 그 외상을 회상시키는 활동 또는 장소를 피하게 되며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잠을 잘 자지 못하는 등의 증상이 계속될 때에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무엇보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는 사건 후 바로 생기기도 하지만 몇 년이 지나서야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쉽게 생각할 수 없다.
이와 관련, 미국 유니폼드 서비스 대학 외상후 스트레스 연구센터팀이 전쟁중 심하게 부상당한 613명의 미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쟁 부상 군인들의 신체적 부상 정도가 몇 달 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나 우울증등이 발병할 지에 대한 중요한 예견인자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에서 첫 달에 신체적 손상이 심했던 군인들이 7달 후에 우울증이 발병할 위험이 6배,PTSD가 발병할 위험성이 9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 스트레스가 있을 때 증상 더욱 악화돼
인제대학교 스트레스연구소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에서는 세 가지 증상군이 상호작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즉, 침습적 증상, 회피와 무감각 증상, 지나친 각성 증상이 있다”고 설명한다.
침습적 증상은 외상적 사건들이 생활 속에 침투해 재경험하게 됨을 뜻하는데 다시 말해 현재 작은 자극에 과거의 강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이에 불쾌한 기억과 감정을 차단하기 위해 외상에 대한 생각이나 외상을 회상시키는 자극을 회피하게 되며 타인에 대한 관심의 감소, 소외감, 긍정적인 정서를 느끼지 못하게 된다. 또한 지나친 각성 증상으로 외상을 겪은 사람들은 항상 위험에 처한 것처럼 느껴 조마조마 하고 항상 경계하게 된다.
이 같은 증상 외에도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우울, 불안, 일상생활에 대한 집중곤란, 흥미상실, 짜증, 놀람, 수면장애 등을 보이게 된다”며 “착각이나 환각도 있을 수 있고 괴로운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물이나, 알코올을 남용하기도 한다”고 전한다.
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불안감 등이 일상생황에 영향을 줘 때로는 일상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고 후, 외상후 스트레스와 같은 깊은 후유증으로 굳기 전에 조기 상담과 치료를 통해 이를 예방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특히 외상후 스트레스는 건물 붕괴나 자연재해 뿐 아니라 자살이나 선로추락 등을 경험한 기관사, 성폭력 아동 등에게서도 나타나 그 분포가 적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어 이에 대한 예방책이 더욱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우종민 교수 연구팀이 2004년 도시철도공사, 서울지하철공사, 철도청 기관사 628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증상과 공황장애 및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조사한 결과, 사고를 경험한 기관사 중 51명(13.60%)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작년 연세대 의대 신의진 교수는 서울 해바라기아동센터를 방문한 20세 미만 성폭력 피해아동 251명을 분석한 결과 피해아동 중 41.1%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앓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 가족이나 친구에게 이야기하며 위로 받아야
치료는 주로 삼환계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의 약물치료와 두려운 경험에 조금씩 다시 노출시켜 점차 두려움을 없애는 탈감요법 등의 인지-행동 요법, 상담치료 등이 쓰이며 증상이 심하다면 입원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의 지지이다. 주변인은 당사자가 초점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게 도와주고 용기와 지지를 해주며 당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곁에 함께 있어주는 것이 좋다.
당사자는 규칙적인 운동, 식사나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우 교수는 “자신의 감정을 그림이나 춤, 낙서 등을 통해 표현하는 것도 좋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현재 자신의 증상이 외상후에 나타나는 정상적인 반응이라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유머감각을 잃지 않도록 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구분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편, 펜실베니아 대학 톨린 박사와 포아 박사팀이 1980년에서 2005년까지 진행된 290 연구결과를 검토한 결과 남성들이 여성들에 비해 외상성 사고를 자주 경험하는데 비해 여성들이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앓을 위험이 남성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성적인 외상이 더욱 피해자를 괴롭히는 증상으로 다른 형태의 외상보다 외상성스트레스 증후군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말하며 "어떤 사람이 사고나 재난후에 장기간 후유증으로 고생할지를 알기 위해 단순한 검사및 간단한 인터뷰외에 더욱 철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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