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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 자살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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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01-25
<초점>유명인 자살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
【서울=뉴시스】
2년 전 영화배우 이은주씨의 자살 이후 또 다시 가수 유니씨의 자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이 안타까움과 함께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의 자살이 측은함과 안타까움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살을 고민하거나 자살을 생각하는 일반인들의 모방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상기시키며 주위에 관심을 더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이은주가 숨진 2005년 2월22일 전후로 하루 평균 자살자가 0.84명에서 2.13명으로 2.5배가 늘었다는 통계를 볼 때 이들의 충고에 사회와 시민들은 귀를 기울여야 할 듯 싶다.
◆유명인의 자살에 따른 `베르테르 효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005년 11월 성인 1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2%가 `유명인의 자살이 일반인의 자살에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다.
유명 연예인이 자살할 때 언급되는 이론은 `베르테르 효과` 이다. `베르테르 효과`란 유명인이나 자신이 모델로 삼고 있던 사람 등이 자살할 경우 그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말한다.
베르테르 효과는 이제까지 발생했던 연예인을 따라 자살한 청소년과 일반인들의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986년 일본 10대들이 우상이었던 오카다 유키코가 투신 자살한 이후 2주동안 청소년 31명이 동조자살을 했고, 장국영이 자살했을 때도 몇 몇 팬들이 그를 따라 목숨을 끊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은주씨의 자살을 국내에서 처음 검증한 `베르테르 효과`로 보고 있다.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검찰은 서울 종로·강남구 등 7개구의 사망 사건을 표본으로 조사에 나서 76일 간 총 94명이 충동적으로 자살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이은주가 자살한지 일주일 만에 서울의 한 주택에서 빚에 쪼들리던 20대 여성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으며 이 여성은 사고 전 주변 사람들에게 "이은주씨가 죽는 것을 보고 빚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은주의 자살 이후 20대 자살자는 15명(전체 자살자의 30.6%)으로, 그전의 7명(15.5%)에 비해 배가 늘었고, 검찰은 이 부분을 자살 충동에 휩싸이기 쉬운 젊은층의 모방 자살의 징후로 판단했다.
◆유명인의 자살과 언론보도
유명인 혹은 연예인에 따른 `베르테르 효과`와 대중들의 충격을 줄이고 사회적 파장을 줄일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언론보도`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만약 한 연예인이 자살을 했을 경우 가장 많은 추측성 보도가 바로 `자살원인`이다. 이러한 추측성 보도들은 죽은 고인을 한 번 더 괴롭게 만드는 것일 뿐 아니라 일반인들은 언론에 드러난 빙산의 일각과도 같은 유명인의 자살 이유를 `전부`라고 생각한다.
언론을 통해 나온 말은 미화되거나 부풀려지는 특성 때문에 수많은 네티즌들과 누리꾼들에 의해 전혀 엉뚱한 사연을 만들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살기사가 대중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자각하고 특히 보도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한국자살예방협회의 이홍식 명예회장은 "연예인의 자살 보도는 선정적이고 흥미위주의 보도를 해서는 안 된다. 사실의 내용을 바탕으로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스트레스 우울증이 있을극복하는 방법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딘지 등에 대한 정보를 대중에게 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은 또 "요즘 경기불황으로 인해 국민들의 자살률이 높아지고 있고 자살 원인의 50% 이상이 우울증이다"며 "국민들은 자신이 사회로부터 고립되지 않고 어려운 점들을 주위 사람들과 함께 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OECD국가 중 자살자 수가 4위이고 자살률이 급증하는 지금 유명 연예인의 자살로 사회적으로 베르테르 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공황상태와 충격에 빠진 대중들에게 고인에 대한 보도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보다는 자살을 예방하고 국민을 보호하는 언론의 신중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이다.
"우울증 환자 10% 자살"…적극적 치료 필요
【서울=뉴시스】
가수 유니씨(26)의 갑작스런 죽음의 원인중 하나가 지난 2005년 2월 유명을 달리한 영화배우 이은주씨와 같은 우울증에 따른 자살이었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우울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대다수의 사람들이 우울증을 심각한 질병으로 생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우울증에 따른 자살 등을 일부만의 문제로 치부, 사회적 환기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한림대의료원 한창환 신경정신과 교수는 "`우울증`은 살다가 한때 우울하다고 해서 붙여지는 이름이 아니다"며 "잠시 나타나는 사라지는 우울이나 불안은 스트레스를 받아 적응하려는 반응일 뿐이지만 적응에 실패해 몇몇 어려움과 증상이 발생하는 우울증은 분명한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특히 "우울증은 전 인구의 약 15%가 한번 이상 경험할 정도로 흔한 질병으로 여자에게 더 많은 경향을 보인다. 우울증 환자 중 10%가 자살로 생을 마감해 위험한 질병"이라고 강조했다.
우울증을 앓는 환자들은 어느 정도 자신의 병을 인식하지만 정신과에 와서 직접 치료를 받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한 교수는 "치료는 약물치료만 하는 것으로 잘 못 알고 있거나 또 정신과 약은 중독된다는 오해를 하기 때문이며 가족과 친지들이 치료를 잘 받는 환자를 정신병자로 낙인 찍거나 잘못된 사이비 치료를 권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물론 우울증 치료약은 약리적으로 절대 사람을 중독시키는 약이 아니다. 다만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거나, 부적절한 치료를 함으로서 장기적으로 약물만 복용하는 경우가 너무 많아 오해를 낳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울증은 생물-심리-사회적 측면으로서 노에프네프린이나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감소, 신경내분비계의 조절 이상, 유전적 요인, 분노, 내향성, 의존적 성격, 지속적인 열등감, 부정적인 인지, 유년시절의 부모와의 관계, 학습된 무기력, 죽음이나 헤어짐, 상실, 과다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된다.
따라서 환자 개인에게는 세 측면의 여러 요인들 중 어느 것들이 크게 작용해 우울증이 발병했는지 면담(정신치료)을 통해 찾아내고 치료해야 한다. 그러기에 개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양한다.
전문가들은 우울증 치료시 정신치료와 약물치료를 함께 하는 통합 치료(統合 治療)의 전략을 짠다. 이때 광선(光線)치료, 행동치료, 인지치료, 예술치료, 및 전기충격치료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우울증은 약물을 사용하지 않고 정신치료(精神治療) 혹은 인지치료(認知治療) 만을 시행하는 경우도 많다. 우울증 치료에서 심리-사회적인 측면과 영적인 측면을 강조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영적인 면이란 삶의 가치나 의미, 도덕 등을 다룬다는 뜻이다.
◆우울증 자가 진단법
다음 9가지 증상 중에서 5가지 이상이 2주 이상 계속될 때 주요우울증을 진단할 수 있다. 물론 일이나 학업, 주부역할을 지장을 가져오는 경우만 해당된다.
① 거의 매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
② 흥미, 즐거움의 저하
③ 식욕부진, 체중감소(혹은 식욕증가나 체중증가)
④ 불면(혹은 수면과다)
⑤ 정신운동성 초조, 지체
⑥ 피로감, 기력상실
⑦ 가치감 상실, 지나친 죄책감
⑧ 사고력, 집중력 저하, 우유부단함
⑨ 반복되는 죽음에 대한 생각, 자살사고, 자살기도
이밖에도 신체적 질병이나 약물에 의한 우울증인지를 감별하는 것이 필요한데 전문적인 면담과 여러 검사 결과들을 가지고 상세히 진단하여야 하며, 우울증의 심각한 정도에 따라 경도, 중등도, 중증으로 나눈다.
도움 : 한림대의료원 강동성심병원 신경정신과 한창환 교수
‘자살’을 떠올리는 이들에게
【서울=뉴시스】
21일 가수 유니(26)가 자살했다. 연예인의 자살은 ‘역할 모델’로 작용할 위험이 크다. 특히 청소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암시성이 높은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디어의 자살사건 보도 직후 자살률이 늘기도 한다.
자살에는 조짐이 있다. 우울증, 변덕, 움츠러듦, 만성질환, 불면증, 망상, 건강염려증, 동성애, 사회적 소외, 자기 비하, 파산 등은 중대한 자살 신호다.
특히 우울증 징후가 대개 먼저 나타난다. 피로, 슬픔, 정상활동에 대한 흥미상실 따위다. 우울증 상태에서 괴로운 사건이 터졌다면 당사자는 자살을 실행할 채비를 하는 경우가 많다.
변덕스러워도 자살하기 쉽다. 기분이 극도로 잘 변하고 수시로 평온을 잃으면 특정 행동을 취할 준비를 마쳤다는 방증이다.
주눅이 들어도 위험하다. 일상활동을 중단한 채 구석에 틀어박혀 있거나 사람을 만나려 들지 않는다면 요주의 대상이다.
자살은 핵가족에 더 흔하다. 도시, 특히 인구 밀집지역일수록 자살률이 높다. 이른 아침에 자행되는 케이스가 많다.
누군가 자살을 들먹인다면 도와 달라는 진지한 요청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자살하겠다고 협박하거나 자살을 시도하는 남녀는 극도로 고독하다. 자신을 걱정하는 친구가 있다면 자살하지 않도록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
남의 도움을 거부하거나 장기간 우울증에 시달려왔고, 상실이나 이별을 경험한 남녀가 자살을 감행하는 수가 많다. 의학적 치료가 요구된다.
우울증은 완치할 수 있다. 간단한 상담요법이나 약물치료로 고칠 수 있다. 깊게 숨을 들이마시면서 긍정적·낙관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이 우울증 탈피의 첫걸음이다.
우울증은 부르는 단어는 ‘반드시’ ‘꼭’ ‘틀림없이’ ‘절대로’ 등이다. 우울증으로 귀착되는 분노를 일으키고 상처를 입힌다. 완고하고 융통성 없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심각한 자살 위험성을 감지하면 부모의 마음을 지녀야 옳다.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환자의 의존적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동시에 강하고 인자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
자살 욕구는 질환이다. 주로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으로 치료한다. 우울증과 망상상태가 심하면 항정신병 약물을 쓴다. 자살을 작심한 이에게는 약물도 조심스럽다. 약물을 또 다른 자살시도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난폭하고 충동적이며 자살 계획성이 뚜렷하다면 입원치료 말고는 뾰족한 수가 없다.
화가 반 고흐가 자살하지 않았다면 그는 더 많은 명작을 남길 수 있었다. 자살자는 자신의 주변인 모두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긴다. 사회·국가적으로는 인적 자원의 손실이다. 심지어 심령사들은 “자살한 영혼은 영계에서도 받아주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삶이 그대를 속이더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자. 우리에겐 내일이 있다.’ 자살 충동에 빠지는 소중한 생명들을 향한 사회의 호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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