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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쭉날쭉 우울증` 자살 충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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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01-25
[Family건강] `들쭉날쭉 우울증` 자살 충동으로
[중앙일보 황세희] 가수 유니의 자살로 또다시 자살과 우울증이 신년 벽두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자살자 수는 2005년 1만2000여 명으로 사망원인 4위를 차지한다. 배후에는 우울증(80%)이 도사리고 있다. 우울증만 제대로 치료.관리해도 매년 1만여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이다. 우울증의 응급상황인 자살의 실체와 예방법을 알아본다.
◆ 다양한 모습의 우울증=우울증은 뇌의 신경 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지면서 감정과 행동에 변화가 초래되는 뇌질환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과 하규섭 교수는 "우울증에 걸리면 의욕.재미.흥미 등과 관련된 도파민, 우울.불안.초조 등을 담당하는 세로토닌, 민첩성을 나타내는 노아에피네프린 등 세 종류의 신경전달물질이 모두 떨어진다"며 "자살 시도는 특히 세로토닌 감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밝힌다.
우울증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어떤 환자는 의욕이 없고, 먹고 자는 사소한 일상생활조차 힘겨워한다. 반면 또 다른 환자는 일 욕심은 있어 보이나 매사 `나는 뭘 해도 되는 일이 없다`는 식의 비관적 사고가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노인 우울증은 여기저기 아프고 소화가 안 되는 등 신체적 불편함을 주로 호소한다. 또 민첩성이 감퇴돼 기억력.집중력이 심하게 떨어진다. 피해망상도 잘 동반되는데 이땐 식구들에게조차 "내 식사에 탈날 음식을 넣었지?"라는 식의 반응을 보인다. 이 밖에도 청소년 우울증은 짜증을 많이 내면서 반항.비행.성적 저하 등으로 표현되는 경우가 흔하다.
◆ 자살위험이 큰 우울증=우울증 환자의 자살은 증상이 일관성 없이 들쭉날쭉할 때 위험성이 높다. 예컨대 모든 일이 재미 없고, 의욕이나 기운이 없는 우울증 환자는 자살할 만한 여력도 없다. 반면 생활에 흥미를 느끼고, 의욕은 있지만 삶이 힘들고 절망적이란 생각을 하는 환자는 분노심을 자살로 표현할 가능성이 크다.
노인 우울증도 자살률이 높다. 미국 통계에 의하면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 다섯 명 중 한 명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자살이 문제 해결책이라는 식의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도 자살 위험성을 높인다. 예컨대 생활고로 비관에 빠져 있는 사람이 자신과 비슷한 이웃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자살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수단이 되는구나`라며 자살을 시도할 수 있다.
하 교수는 "지속적인 슬픔.절망.죄책감.멍함.정신질환에 시달리는 사람이 평상시 가졌던 관심사에서 멀어지면서 삶의 애착을 버리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 자살이 임박했음을 인식하고 즉시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자살 예고증상은 응급상황=일단 자살을 계획하면 `마약보다 진한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 따라서 즉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통상 우울증은 약물로 잘 치료되지만 약효는 2~3주 후 나타난다. 하지만 구체적인 자살 의도를 보인 환자라면 기다릴 여유가 없다. 입원시켜 자살 시도를 예방해야 한다.
우울증을 동반하지 않는 자살은 충동적 성격이 가장 큰 원인이다. 따라서 이런 경향의 사람이 파산.이별 등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땐 주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도 많으며, 내가 힘든 당신의 상황을 공감하면서 늘 친구가 돼 주겠다"는 식의 메시지를 한두 달 지속적으로 전달하라는 것. 특히 자살 기도는 재발 위험이 크다. 따라서 정신과에서 재발 방지를 위한 전문치료를 받아야 한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sehee@joongang.co.kr
우울증, 속앓이 말고 ‘병원 문’ 두드리세요
[한겨레]
#1. 유명 종합병원의 이비인후과 의사였던 김아무개(47)씨는 환자에 대한 염려와 걱정이 심해 퇴근조차 힘들어했다. 점차 그 정도가 심해져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하기에 이르렀다. 같은 병원 정신과 의사가 우울증 진단을 내리고 입원을 권고했지만 김씨는 사양했다. 계속 불면증에 시달리던 그는 결국 한 해 전 어느 새벽 11층 아파트에서 몸을 던졌다.
#2. 김아무개(32·여·회사원)씨는 지난해 봄 갑자기 무기력감과 만성적인 피로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얼굴에서 표정도 사라졌다. 10년 전에도 한번 비슷한 증세에 시달렸던 그는 이번에는 병원을 찾았다. 지난해 8월부터 여섯 달째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을 먹고 있는 김씨는 “지난 연말정산 때 혹시 회사에서 자신이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까 걱정스러웠다”고 말했다.
가수 유니의 자살 사건을 계기로,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예방과 치료를 위한 사회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많은 우울증 환자들이 첫번째 사례처럼 속앓이만 하다 병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1년 보건복지부가 처음 실시한 전국 정신질환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인구 가운데 4%가량에 해당하는 190만여명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본 이는 전체 환자의 30%가량인 60만명 정도이고, 치료를 한 차례라도 받은 사람은 20만여명에 불과하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서동우 박사는 “스스로 우울증 환자라고 인정하는 경우가 적을뿐더러 이 가운데서도 10명 중 1명꼴로만 치료를 받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많은 자살 사건에서 보이듯, 우울증의 사회적 비용은 크다. 지난 199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연구 결과를 보면, 미국에서 정신질환의 사회적 비용(1479억달러)은 암의 사회적 비용(1040억달러)보다 1.5배 많았다.
그러나 우울증 관련 정책은 아직 사회적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올해 우울증 예방·치료를 포함한 정신보건 분야 예산은 202억원에 불과하다. 암과 관련한 예산 1045억원에 견주면 5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우울증 실태조사도 2001년 역학조사가 전부였다.
울산대 의대 홍진표 교수는 “우울증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0명 가운데 7명은 상태가 좋아지고 5명은 완치가 되는데, 정작 당사자들은 자신의 병을 쉬쉬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서동우 박사는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집단적으로 관련 정책의 개선을 요구하기도 하지만, 우울증 환자들은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다 보니 정책의 혜택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에서 우울증을 이겨낸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들을 공익 광고에 내보내 인식을 바꾸는 것처럼, 우리도 우울증에 대한 인식과 제도를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학적 치료 이외에 사회적인 배려를 강조하는 견해도 있다. 신승철 생명인권운동본부 연대팀장은 “우울증은 생리학적인 원인뿐 아니라 대인관계와 같은 사회·경제적 원인에 의해서도 생겨나기 때문에 사회적인 안전망이 필요하다”며 “전통적으로는 가족이 이런 안전망 구실을 했는데, 이제는 가족뿐 아니라 지역사회나 직장, 종교단체, 국가가 함께 개개인의 정서적인 안전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울증, 악플 그리고 자살…
▲ 윤세창(성균관의대 교수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 의협신문 기사 인용)
가수 유니가 21일 자살했다.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고 한다. 자살과 우울증에는 상당히 깊은 연관성이 있다.
특히 겨울이나 봄철이 되면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률이 크게 증가한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있다면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시기이다.
유니의 경우 자살의 원인으로 인터넷 악플이 지적되고 있다. 악플이 결정적인 요인인지는 확인하기 힘들지만,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크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정상적인 사람들에 비하여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무척 약하다. 평소 정상인들 같으면 아무렇지 않을 말도,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악플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정상인이라면 넘어갈 수 있는 것이라도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악플러들은 익명성을 빌려 숨어서 욕하는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자신감이 없고, 심리적 열등감 등으로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다. 숨을 수 있는 공간에서 평소 내재돼 있던 공격성이 무차별적으로 발산되는 것이다. 인터넷 등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공간을 감정의 배설구로 이용하는 것이다.
악플을 당한 경우는 길가다 모르는 사람한테 갑자기 욕을 먹는 경우나 구정물을 맞은 경우에 비유할 수 있다. 대중 앞에서 모욕을 당한 것이므로 심리적 충격이 있을 수 있고, 자꾸 그 생각이 되풀이 되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문제는 악플을 쓴 사람을 잡을 수 없어 문제를 해소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극히 일부 미성숙한 아이들이나 열등한 성인들의 행동으로 치부하며 스스로를 달래는 것이 한가지 대처 요령이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공감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무시하는 것이다. 일부의 악플을 일반적인 평가라고 비약시켜 사고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자살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01년에는 6900명으로 자살로 인한 사망이 전체 사망원인 가운데 8위를 차지했지만 2005년에는 1만 2000명으로 4위로 크게 증가하며 매우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연간 1만 2000명에 이르는 자살자 가운데 약 80% 가량이 우울증 환자로 추정된다.
우울증은 평생 한 번 이상 앓을 가능성이 15%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외국보고에 의하면 아파서 병원을 찾는 모든 환자의 10% 정도는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한다. 우울증은 뇌신경계의 생물학적인 이상 때문에 발병하는 질병으로서 최근 20년 동안 뇌신경학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인해 이제는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생각되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약물치료로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며 완치율도 높다. 하지만 가볍게 여기다가는 재발이 잦아져 병이 만성화될 수도 있고 자살을 비롯한 심각한 정신적·사회적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자살 위험이 높은 우울증 환자들은 만성 우울증이나 심한 우울증이 있는 경우, 자살 시도의 과거력이 있거나 자살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심각한 신체질환이 있거나, 독신남자나 실업자이거나, 또는 우울증의 회복기에 있는 환자 등 다양하다.
이들이 자살하려는 동기는 매우 다양하지만 때론 동기가 불분명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자살을 시도하기 전에 주변에 자살을 암시하는 말이나 행동을 드러내곤 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즉, 자살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자살계획에 대한 말을 하는지, 위험한 약물이나 도구를 숨기고 있진 않은지, "인생은 살 가치가 없다" 혹은 "내 인생은 끝났다"라는 것 같은 절망적인 말을 하는지 등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우울증이 의심되는 사람들에게는 주위의 세심한 관심과 이들의 감정상태에 대한 충분한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자살을 예측할 수 있는 조짐이나 행동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와의 상담을 권하고 충동적으로 위험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울증 환자의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까운 가족이나 친지들의 따듯한 관심과 배려가 중요하다. 그리고 우울증이 본격적으로 심각해지기 전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그밖에도 선진외국의 경우처럼 위기상황에 있는 환자들에 대해 응급으로 상담이나 행동중재를 할 수 있는 사회적인 시스템을 잘 갖추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모방자살이 증가하는 이유는 유명인의 자살에서 오는 동조의식이 자신의 자살을 합리화하는 전염 효과를 갖게되어 죽음이 해결책이라는 생각을 쉽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슷한 방법으로 자살을 하는 것은 자살의 구체적 수단과 방법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정상적인 사람들보다 우울증을 앓고 있거나 앓았던 사람, 전에 자살을 기도한 적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주변에서 더욱 더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다.
우울증 치료는 상당기간 유지해야 한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간을 복용한다. 의사의 상담 없이 자의적으로 우울증 약을 끊거나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 상태가 좋아졌다면 담당의사를 찾아서 진료를 받은 후 약복용문제를 결정하는 것이 올바른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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