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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잔만 더…가정파괴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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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7-01-25
건전음주 新르네상스 연다]딱 한잔만 더…가정파괴 ‘시한폭탄’ [헤럴드경제 기사 인용] 2. 술은 적색 신호등!… 음주운전ㆍ과음 이제 그만 무심결 음주운전 타인 생명 빼앗는 ‘살인 면허증’ 소주한병 사고 대가 1500만원…재산피해 눈덩이 “불쌍한 우리 아들 보고 싶어서 어떻게 사나…. 아직 꽃도 못 피웠는데, 내 아들 불쌍해서 어떡하나….” 지난해 불의의 음주운전 사고로 아들을 잃은 이희선(여ㆍ59ㆍ가명) 씨는 아직도 고통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학 졸업반이던 아들 한씨가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뜬 지 벌써 1년 가까이 됐지만, 아들의 흔적을 쉽게 지워버릴 수가 없다. 사망 당시 아들의 나이는 26세. 멀쩡하게 집 근처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음주운전자가 모는 자동차에 변을 당했다. 당시 가해자인 김모 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9%. 말 그대로 만취 상태였다. 김씨는 부서원들과 회식을 마친 뒤 술이 취한 상태로 졸음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낸 것. 음주사고를 낸 김씨의 나이도 27살로 피해자와 비슷한 젊은이였다. 피해자 어머니 이씨는 “단 한 번 실수로 2명의 젊은 인생이 꺾이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음주 공화국’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고통의 한 단면이다. 과도한 음주로 인한 폐해는 교통사고, 알코올 중독, 가정폭력 등 다양한 사례로 나타난다. 문제는 이 같은 폐해가 본인의 건강이나 인생 파괴에 그치지 않고 가족과 사회 전역을 온통 멍들게 한다는 점이다. ▶음주운전, 경제적 피해 14조원=“딱 한 잔 마셨는데, 뭐 괜찮겠지”라며 무심결에 잡은 운전대가 평생을 볼모로 잡을 수 있다. 가해자 김씨의 경우 피해자와 합의로 다행히 구속은 면했지만, 평생 감당해야 할 죄책감은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냈을 때 드는 비용을 따져보면 가히 천문학적이다. 소주 1병이 무려 1500만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통계 분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경남 김해경찰서에 따르면 운전자가 소주 1병을 마시고 운전하다가 전치 4주의 인명피해 사고를 냈을 경우 소요되는 비용이 최소 1500만원에 달한다. 우선 평균 혈중 알코올농도가 0.14%로 면허가 취소돼 200만~3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또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자차 수리비 평균 100만원, 변호사 선임비용 500만원, 피해자 형사합의금 1주에 70만원씩 280만원, 운전면허 재취득비 100만원, 인사사고 면책금 200만원, 보험할증료 등 기타비용 200만원이 소요된다. 전치 4주가 아닌 후유장애 사고나 사망사고일 경우엔 그 경제적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또 경제적 손실뿐 아니라 사고에 따른 신체적ㆍ심리적 손실, 더 나아가 피해자나 가해자의 가족들이 감당해야 하는 부담까지 감안하면 음주운전의 사회적 비용은 가히 상상하기 힘든 수준이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 2000년 우리나라에서 음주로 인해 발생한 경제ㆍ사회적 비용이 무려 14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의 2.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미국 2.3%(92년), 일본 1.9%(87년), 캐나다 1.1%(92년), 호주 1.0%(92년) 등 주요 선진국보다 훨씬 높다. ▶관대한 음주문화 개선해야=왜곡된 음주문화만큼이나 우리나라처럼 음주에 대해 넉넉함을 베푸는 나라도 드물다. 전날 과음으로 술냄새를 풀풀 풍기며 회사에 지각해도 직장 상사나 동료는 모두 “술 한잔했구먼”하며 슬쩍 눈감아 주는 게 보통이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 졸거나 사우나에 가서 남들보다 ‘긴’ 점심시간을 보내고 와도 이를 문제삼는 이는 거의 없다. 또 부서 회식 등 술자리에서 이른바 ‘필름’이 끊겨 다음날 기억을 못해도 주변 사람들은 “정말 기억이 안 나느냐”며 낄낄거리고 놀림의 대상으로 삼을 뿐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국에 온 지 올해로 7년째라는 캐나다인 대니얼(42) 씨는 “개인적으로 술을 좋아하지만 평일은 가급적 피한다”며 “혹시 술을 마셨더라도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주기 않기 위해 진한 커피를 몇 잔씩 마시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 친구들은 졸거나 근무 중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외국에서는 이 같은 행동이 직장생활을 위협하고 알코올 중독자로 오해받을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는 게 상식”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실제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가 실시한 조사를 보면, 지난 2002년 우리나라 직장인의 과음비율은 31.4%로 미국의(8.4%)보다 무려 4배나 높았다. 알코올 의존 성향비율은 23.0%(남성 23.7%, 여성 14.7%)였다. 직장인 4명 가운데 1명이 알코올 중독의 초기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4명 중 1명은커녕 10명, 100명 중 1명도 자신이 알코올 중독자가 될 가능성을 거의 인정하지 않는다. 사실 알코올 중독과 과음, 그리고 정상적인 음주 등의 엄밀한 구분은 확실하지 않다. 알코올 중독성 환자의 경우도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알지 못한 채 넘어가거나, 중대한 질병으로 생각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다. 하지만 알코올 중독은 손떨림이나 환시, 환청, 불안감, 대발작(간질)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엔 환자가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엄동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과도한 음주문화로 인해 알코올 관련 질환이나 사건ㆍ사고 발생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높다”며 “각국이 음주규제 정책 등을 강화하는 반면 우리는 아직 음주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기업이나 정부의 대응도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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