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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신질환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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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마음건강]<1> 정신질환의 오해와 진실
[동아일보]
《어른들도 세상 살기 힘들지만,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부모들의 교육열과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이 병들어 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예전에는 볼 수 없던 자녀들의 갖가지 행동장애나 우울증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부모도 많다. 삼성서울병원 성균관대 의과대학 소아청소년정신과 홍성도 교수의 연재를 통해 마음 아픈 자녀들을 어떻게 치유해야 할지 싣는다. 첫 회는 소아정신과 치료에 대한 총론이다. 2회부터는 질환별 대처법을 소개한다. 게재 순서는 다음과 같다. (2회 호흡정지 및 떼쓰기, 3회 틱장애, 4회 야경증 및 무서운 꿈, 5회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6회 인터넷 게임 중독, 7회 가출, 8회 섭식장애, 9회 우울장애, 10회 정신분열, 11회 조울증)》
아버지, 당신이 필요합니다
소아청소년정신과가 일반 대중과 많이 친숙해졌다. 자녀들이 정신적 문제로 속을 썩이면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거니 하지 말고 정신과를 찾아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약물치료를 권하는 사람도 있다. 요즘에는 아예 청소년 본인이 원해 제 발로 의사를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정신과에 대한 오해와 편견은 아직도 많다. ‘어린이들의 정신질환은 의사들이 돈을 벌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다. 놔두면 낫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고 관심이 있다 해도 아직은 제대로 병원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요즘 아이들의 정신적인 문제는 놔둔다고 저절로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며 염려스러우면 직접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가 의견을 듣는 것이 필요하다.
또 자녀들의 마음 치료에는 아버지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아버지가 자녀의 정신적 문제 해결에 협조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 실제로 가족과 함께 진찰실까지 들어와 아이들을 관찰한 내용과 의견을 말하는 아버지는 많지 않다. 이모나 고모는 가끔 들어오는 데 말이다.
아버지는 자식의 마음을 괴롭히고 있는 고통의 내용과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인물이다. 의사가 아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당면한 문제들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버지를 비롯한 많은 사람에게서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엔 놀이치료니 미술치료니 음악치료니 하는 것들도 많은데, 정신질환을 낫게 하는 것이 아니며 치료를 무조건 많이 받는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돌고래와의 헤엄이나 승마가 정신질환 치료에 효험이 있다는 말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뇌파치료나 식이요법은 아직 효력이 인정되지 않은 치료방법 중의 하나인 경우가 많다.
아이와 함께 병원에 와도 자녀를 위한 치료가 무엇인지, 아이가 어떤 진단을 받았는지, 치료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는 부모도 많다. 아이들이 복용하는 약물의 이름, 용량, 부작용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
아이들이 치료에 반응을 잘 하지 않는 경우 의사와 이것을 의논하는 부모는 별로 많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좀 더 용한 의사를 찾아보려고 애쓴다. 당신의 아이를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며 정열을 쏟는 의사야말로 가장 좋은 의사이다.
홍성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어린이 마음건강]<2>떼쓴 뒤 호흡정지발작
[동아일보]
얼마 전 두 살이 채 안된 아이가 진료실에 왔다. 아이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아무 곳에서나 큰 소리로 울고 넘어지고 발길질을 해 댔다. 아이는 집 안에서나 밖에서 나자빠지고 울면서 떼를 씀으로써 요구를 관철해 왔고 대개 부모는 아이가 떼쓸 때마다 요구를 들어줬다. 그런데 최근 들어 심하게 떼쓸 때에는 아예 숨을 쉬지 않는 데다 얼굴까지 파랗게 질려 놀란 부모가 병원을 찾은 것.
아이의 증상은 전형적인 일시적 호흡정지발작이었다. 다행히 신체적으로 무해하다. 호흡정지발작을 지켜보는 부모 처지에선 오랜 시간 지속되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대개 1분 이내에 끝난다. 일시적인 호흡 멈춤은 6개월∼2세에 전형적이고 4, 5세가 되면 없어진다.
아이가 떼쓰며 우는데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으면 우선 평평한 곳에 눕혀 뇌로 가는 혈액량이 증가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를 흔들어 대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대뇌 주변 혈관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심폐소생술은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
아이의 발작을 다루는 데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불안해하거나 걱정하는 모습을 절대 보이지 말아야 한다. 아이 모습에 놀라지 말고 발작이 끝나면 되도록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게 좋다.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려는 유혹을 이겨 내야 한다. 아이가 떼쓰는 게 두려워 요구를 들어준다면 발작이 없어지기는커녕 조장되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생후 6개월 이하 혹은 6개월 이상 된 유아 중 발작 때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정도가 아니라 창백해질 정도가 된다면 즉시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또 호흡정지발작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나타나든지 점점 빈도가 증가하면 의사의 도움을 받는 게 필요하다. 또 아이가 1분 이상 숨을 쉬지 못하거나 팔다리에 경련을 일으킨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아이가 아주 어릴 때 떼쓰면 물론 안아 주든가 달래 주어야 한다. 그러나 좀 더 자라서 언어를 이해하고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 자기의 좌절감이나 분노를 말로 표현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떼쓰는 행동이 나이가 들어서도 반복적이고 잦으면 모자 관계의 문제나 아동의 지나친 불안, 분노 등 정서적 문제가 원인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홍성도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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