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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정신적 불감증, 학원붕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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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7-02-04
아이들의 정신적 불감증, 학원붕괴 부른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현대를 ‘불감증의 시대’라고 한다. 사실 너무 발달한 미디어로 과도한 자극을 받은 이들이 현실의 부족한 자극에서 무언가를 느끼기가 더욱 어렵다. 이같은 정신적인 불감증으로 인해 정상적이지 않은 현실감각을 갖게 되는 이들은 현실의 따분함을 견디지 못하고 폭력, 섹스 등 보다 자극적인 상황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범죄로 연결되기도 한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자제력이 충분하지 못한 어린 아이들이다. 최근 문제가 되는 학원폭력이나 학습장애 등이 바로 정신적인 불감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문제들이다. ◇ 아이들의 정신적 불감증, 학원 붕괴로 이어져 교육인적자원부 학교폭력대책팀 담당자는 “현재 학교 내에서의 학생 교육의 가장 큰 난점 중의 하나가 바로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아이들이 인터넷이나 자극적인 TV, 영화 등으로 인해 그보다 재미없는 수업에 대해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문제는 비단 해당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들을 제재하기 위해 수업 진도를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 스스로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아 틱장애를 비롯한 여러 가지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책은 가정에 맡겨져 있을 뿐, 체벌조차도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 학급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만 증폭되고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버러스 프레데릭 스키너의 행동이론은 사람은 긍정적인 결과가 따라오는 행동을 반복하려는 경향인 조작적 조건형성(operant conditioning)이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긍정적인 결과’란 본인이 판단하는 것으로 만일 즐거운 일이 있다면 계속해서 그 자극을 추구하게 된다. 문제는 같은 자극을 지속적으로 받았을 경우다. 동일한 자극이 주는 즐거움은 점차 강도를 떨어뜨리게 되고 사람은 더 강한 자극을 갈구하게 된다. 고대안산병원 정신과 이분희 교수에 따르면 사람은 정신적으로 일정한 자극을 계속 받으면 그 자극에 항체가 생겨 아예 둔해질 수 있다고 한다. 이같은 현상에 대한 정확한 명칭은 없으나 정신적인 ‘불감증’에 가깝다. 특히 아이들은 이같은 정신적인 불감증에 더욱 취약하다. 자제력이 약하며 실증을 잘 내기 때문에 지루한 학교수업에는 금방 싫증내기 쉽다. ◇마약중독과 매우 흡사 정신적 불감증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특정상황에 대한 공포심이 있는 피험자에게 반복적으로 노출이 되다보면 공포심이 옅어진다는 점을 활용해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의 치료법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법칙은 고통스런 간정 뿐 아니라 즐거운 감정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따라서 쾌감을 느끼는 감정도 동일한 자극에 노출이 된다면 점차 보다 강한 쾌감을 원하게 된다. 이 교수는 이같은 현상이 뇌에서 벌어지는 신경계의 활동이 마약중독과 매우 흡사하다고 설명한다. 마약에 중독된 이들이 처음에는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가 마약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강렬한 정신적인 자극에서 오는 베타파가 점차 양이 약해지면 그와 상응하는 자극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더 큰 자극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폭력적인 미디어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주는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학교 수업에서 재미를 찾지 못하게 될 뿐 아니라 자칫 폭력행사에 대해 거부감을 잃고, 학원폭력에 빠질 위험성이 높아진다. 이분희 교수는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폭력적인 미디어에 노출이 많아지면 처음 가졌던 부정적인 느낌이 감소하고 쾌감이라는 감정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부정적인 느낌이 감소하면 결국 폭력을 비롯한 반사회적 행동에 대한 거부감마저 상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어할 수 없다면 함께 하라 이같은 정신적 불감증의 치료법은 알콜중독의 치료법과 흡사하다. 즉, 자극의 원인을 멀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술이 좋은 것만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깨닫도록 유도하는 것처럼 자극적인 것이 좋은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아이들에게 미디어를 접하는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서 컴퓨터는 하루에 1시간, TV는 2시간 하는 식으로 시간을 정하고 접하도록 하면서 점차 몸을 움직이는 놀이나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아이들이 폭력적인 미디어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다. 부모들이 24시간 옆에 있을 수도 없고,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를 외면하고 주변 친구들과 지낼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경희대학교 정신과 송소정 교수는 폭력적인 미디어에서 벗어나려면 처음부터 함께 미디어를 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TV, 게임 등에 대한 노출은 시간을 줄이기는 쉽지 않지만 함께 하면서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올바른 인식을 갖는데 도움이 된다. 즉 올바른 정의를 가지고 있는 어른들이 처음부터 함께 미디어를 접하고 이에 대한 의미를 함께 이야기 하면서 잘못된 정의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전문의들이 권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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