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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어두운 그림자, 악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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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02-04
인터넷의 어두운 그림자, 악플!!
( 헬스 조선 기사인용)
개그우먼 고 김형은씨의 사망 이후 관련 기사에 악플(악의적 댓글)을 단 ‘악플러’를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가운데, 지난 21일 자살한 가수 유니씨의 죽음의 원인 중 하나가 인신모독성 비난을 서슴치 않는 악플러들의 악플인 것으로 추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니씨와 김형은씨의 죽음에 관한 기사에까지 악플이 끊이지 않았다.
악플은 중독성이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악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악플, 사람들의 즉각적이고 솔직한 반응인 댓글의 부작용
인터넷상의 댓글은 원래 인터넷에 올린 글에 대한 사람들의 즉각적이고 솔직한 반응을 이끌어 내면서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고 ‘블로그’와 같은 형태의 사이트를 하나의 문화로 발전시키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의 솔직한 감정과 다양한 의견들을 담아내던 댓글이 `악플`이라는 모습을 가지게 되면서 점차 사람들에게 혐오와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즉각적이고 솔직하다는 댓글의 특성상 어느 정도의 부정적인 내용이 없을 수는 없지만 `악플` 그 자체를 즐기며 목적으로 하는 듯한 `악플러`들이 나타나면서 그 양상이 심각해져가고 있다.
무심코 인터넷에 글이나 사진 등을 올렸다가 악플러들의 공격 대상이 되어 정신적인 상처를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005년 임수경씨 아들 사망 기사 악플에 대한 경찰의 수사 끝에 14명이 약식 기소되었던 것이나, 최근의 개그우먼 김형은씨의 사망 기사와 관련, ‘악플러`들을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도 이런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다.
악플러, 교수 등 전문직 종사자도 많아
일부에서는 이런 악플러들이 미성숙한 아이들이거나 열등한 성인들일 것이라고 치부해버리기도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임수경씨 아들 사망 기사에 대한 악플 조사에서 기소된 사람들 중에는 대학교수, 대기업·금융기관 임직원 등 전문직 종사자가 많았다는 것을 보면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다.
이들은 익명성을 빌려 숨어서 욕을 하면서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감정의 배출구로 이용하는 것이다. 즉, 가상의 공간에서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자신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실생활에서는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소극적이고 위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이들이 원래부터 가학적이거나 폭력적인 경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단지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믿음 하에 악플이 주는 재미에 빠져들다 보니 악플의 중독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악플 피해자는 심리적 충격으로 자살 충동 느낄 수 있어
악플에 의한 피해자의 심리적 고통은 가수 유니씨처럼 자살에 이르게 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는 무심코 길을 가다가 모르는 사람한테 갑자기 욕을 먹거나 구정물을 뒤집어 쓴 것과 같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악플은 모든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 게시되어 있다는 점에서 대중 앞에서 모욕을 당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고, 인터넷의 가상 현실에서는 자신의 글이 곧 자신을 대신하는 아바타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악플에 의한 심리적 충격은 실제로 겪은 모욕과 전혀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영화 ‘메트릭스`에서 가상 현실 속의 자신이 총에 맞으면 실제 사람이 피를 토하며 죽는 것이 이러한 면을 상징적으로 잘 나타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정도의 심리적 충격이라면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지기 쉽고, 심지어 자살의 충동을 느끼게 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악플 달리면 아예 쳐다보지도 말라
악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소극적이기는 하지만 그런 글들을 읽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이유가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서 서로 교감하는 것이라면 댓글을 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최소한 심한 악플이 달리기 시작한 것을 확인한 다음부터는 차라리 보지 않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일단 악플을 읽고 심리적 충격을 당했다면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악플을 다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객관적으로 상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악플의 내용이 일반적인 평가라고 비약해서 생각하지 말고, 피해자는 친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자신감을 되찾도록 노력하거나 그 충격이나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전문의의 상담을 받고 정신치료나 약물치료 등을 받는 것이 도움된다.
자신이 악플을 다는 행위에 중독처럼 자꾸 빠져드는 것을 느낀다면 더 늦기 전에 중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원천적으로 인터넷 서핑을 당분간이라도 중단하는 것이 좋으며, 실생활에서 친구들을 만나거나 취미 활동에 빠져보는 것이 좋다.
악플을 다는 것도 갈수록 더 강력한 악플을 달게 하는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중단했을 때 생기는 금단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운동이나 여행과 같은 취미 활동과 대인관계 활동을 늘림으로써 소외감이나 허탈감 등을 떨쳐내는 것이 중요하다.
/ 유제춘·을지대학병원 정신과 교수
악플, 자살 그리고 공격성
( 조선일보 기사 인용)
민성길 연세대 의대 정신과교수
요즘 우리사회에서 주목받은 이슈 중에 악플과 유명인의 자살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세계최고 급에 속한다. 특히 20~30대 인구 중에서는 사망 원인 중에 자살이 1위라고 한다. 악플이나 자살문제는 꽤 오래전부터 문제시되어 왔고 또한 이에 대한 여러 대처방안이 논의되어 왔으나, 별다른 개선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 이유가 필자는 우리사회에 워낙 크게 만연하고 있는 공격성의 증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공격성은 어딘가를 향하기 마련인데, 악플은 타인에 대한 공격이고, 자살은 자기에게 향한 공격이라고 해석되기 때문이다.
공격성은 일반적으로 동물이 먹이를 얻기 위해, 그리고 적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행동양식이다. 이러한 공격성은 선악의 판단을 넘어선 자연의 행동이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웬일인지 이러한 동물의 공격성에 더하여 쾌락을 위한 공격성이 있다. 인간적인 것을 우리는 흔히 높이 평가하지만 공격성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 인간만이 잔학한 행동을 개발하여 즐기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우리가 과거 억압받아 왔다고 생각하기에 사회적으로 공격성의 표현을 관대히 보아 주는 데 있다. 그리하여 공격성은 점차 일반적인 인내심의 한계를 넘어 점점 더 과도하게 표현되기에 이르렀다. 이전에는 도리라든가 염치 등등 겸양의 예의범절 때문에 함부로 행동하는 것이 잘 통제되었다. 그런데 이제 그런 구식 행동방식은 어리석은 것으로 간주되고, 자유분방한 행동이 보다 인간적이라는 점에서 장려되었다. 참으면 나만 손해보고 결국 병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흔히 공격성에 분노, 폭력 등만이 포함된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엔 여러 양상이 있다. 고집, 억지, 무관심, 불러도 대답 않는 것, 시키는 일에 미적미적대는 것, 뼈아픈 농담, 시니컬한 비판 등등…. 요컨대 법에 걸리지 않게 상대방을 마음 상하게 하고 힘들게 하고 궁지에 몰아가는 행동이 다 공격성 행동에 포함된다. 이런 공격성을 수동공격성이라 한다. 수동적이든 능동적이든, 상대방에게 불편감을 주거나 화가 나게 만드는 모든 행동은 공격적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자살과 악플은 물론 교통사고, 안전사고, 어린이들의 주의산만, 청소년들의 폭력과 왕따현상, 음주와 흡연의 증가, 이 모든 것이 공격성의 증가에서 오는 것이다. 즉 감정표현 내지 감정의 실현에 절제가 없다는 뜻이다. 고진감래(苦盡甘來)를 위해 기다리지 못한다. 즉각적 만족을 실현하지 못하면 손해 보았다고 생각한다.
악플은 그 중에서도 꽤 교묘한 공격성의 표현이다. 익명이지만 형식적으로는 자유분방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다. 그럴듯한 변명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둠 속의 비수 같은 살인적 행동이다. 그리고 그 원인은 명백히 악한 감정이다. 이런 공격성이 증가된 사회에서 자살은 필연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화를 표현하면 결국 우리 끼리 상처를 주게 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한국 땅, 좁은 공간 안에 모여 살고 있다. 화를 내고, 누구를 공격하면 그것은 돌고 돌아 결국 그 해가 나에게 미친다. 내가 배짱을 부리면 누군가는 꼭 마음에 상처를 받게 된다. 누군가가 먼저 참기 시작해야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누군가는 나부터라야 할 것이다. 누군가의 희생과 모범정신이 없으면 우리 사회는 결국 내부의 익명의 공격에 시달리다가, 사회의 자살이랄까, 스스로 멸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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