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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투정 아이 때문에 온 가족이 고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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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02-15
Family리빙] 잠투정 아이 때문에 온 가족이 고생 ?
[중앙일보 기선민] 어린 자녀를 둔 부부들의 가장 큰 소원 중 하나가 밤잠 한번 편히 자는 것이다. 낮에는 그렇게 사랑스럽던 아이도 한밤중에 잠을 깨 심하게 울어대면 문 밖에 잠시 내다 두고 싶은 심정, 다들 경험해봤을 터다.
8일 베이비 스킨케어 전문브랜드 존슨즈베이비 초청으로 내한한 유아수면학 전문가 조디 민델(사진) 박사를 만나 `우리 아이 잘 재우는 법`을 들어봤다. 그는 이날 `아기의 숙면은 가족 모두의 숙면`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민델 박사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성 조셉대 심리학과 교수이자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부설 수면장애센터장이다.
-세계 각국 유아들을 대상으로 수면 연구를 했다. 한국 아기들은 어떤가.
"생후 3~24개월 유아 218명을 조사한 결과 83%가 밤에 한 번 이상 깨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8%가 밤에 한 번 이상 울고요. 대상 유아 엄마의 16%가 아기가 밤잠을 깨는 것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응답했습니다. 아기의 잠 문제는 아기만의 문제가 아니라 엄마의 행복과도 직결됩니다."
-우리 아기 밤잠 안 깨는 비법이 정말 있을까.
"비법이라기보다 습관 들이기 나름이지요. 아기가 밤에 깨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여러 차례 반복된다면 뭔가 아이의 잠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있다는 뜻입니다. 첫째, 잠자리에 드는 시각을 일정하게 정합니다. 이 경우 너무 늦게 재우지 않도록 하세요. 늦게까지 잠 안 자는 아이가 잠을 더 잘못 잔다는 점, 기억하세요. 밤잠뿐 아니라 낮잠 자는 시간도 일정하게 정해두면 좋습니다. 둘째로 편안한 잠을 위한 취침 전 활동을 규칙적으로 시킵니다. 매일 밤 30분에서 45분가량 목욕, 마사지, 동화책 읽어주기, 조용히 이야기하기, 안아주기 등을 해주는 것이죠. 꼭 정적인 활동일 필요는 없지만 TV나 비디오를 보여주는 건 금물입니다. 가장 중요하면서 가장 어려운 건 아기 혼자 독립적으로 잠드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입니다. 이런 규칙들을 지키면 숙면을 취할 확률이 훨씬 높아집니다."
-아기 혼자 잠드는 훈련은 어떻게 시키면 되나.
"엄마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 중 하나가 혼자 잠드는 훈련을 시키려면 아기를 따로 재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같이 자든 따로 자든 전혀 상관없습니다. 집집마다 알아서 하면 됩니다. 혼자 잠드는 훈련은 단계적으로 서서히 해나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유아의 경우 6개월이 지났으면 밤중 수유를 하지 않아야 숙면을 취합니다. 가령 분유량을 하루에 20㎖씩 줄인다든가, 모유 수유라면 1분씩 먹는 시간을 줄인다든가 해야 합니다. 잠을 재울 때는 처음엔 침대에 내려놓은 뒤 옆에 누워 안심을 시킵니다. 며칠 뒤에는 침대에서 조금 떨어져 앉습니다. 또 며칠 뒤에는 조금 더 떨어져 앉습니다. 다음에는 문 앞에 가서 앉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밤이 되면 침대에 눕히고 문을 닫고 나갑니다. 자꾸 이야기를 해달라고 말을 거는 경우에는 대꾸를 하지 말고 잠든 척하세요."
-밤잠과 낮잠은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 같다.
"낮잠은 양날의 칼입니다. 낮에 잘 자고 나면 밤에도 잘 잡니다. 낮잠을 못 자고 피곤하면 밤잠도 설치게 됩니다. 물론 오후 5~6시에 낮잠을 자면 밤에 잘못 자겠지요. 아침에 너무 늦게 일어나는 것도 주의하세요. 낮잠 리듬이 깨지면 밤잠에도 영향을 미치거든요."
-유아수면에 관한 연구를 20년 가깝게 했다. 가장 보람이 있었을 때는.
"사실 아이가 잠을 잘못 잘 경우 가장 큰 피해자는 부모입니다. 부모 역할도 제대로 못하게 됩니다. 아이의 수면습관이 바로잡히면 온 가족이 행복해집니다. 저희 센터에서 아이의 수면습관을 개선한 뒤 엄마가 화장도 하고 말쑥한 옷차림으로 나타나 직접 구운 과자를 내놓을 때 정말 뿌듯합니다."
기선민 기자 murphy@joongang.co.kr
*** 좋은 수면습관을 위해선
■ 취침 시각을 일정하게 정한다. 낮잠도 마찬가지.
■ 매일 밤 목욕, 마사지, 동화책 읽어주기 등 취침 전 활동을 시킨다(취침 전 활동이 정말 즐거운 일이라는 인상을 심어줘야 재우기도 쉽다).
■ 스스로 잠들도록 한다.
■ 위의 세 가지 습관은 빨리 형성될수록 좋다(생후 6~12주).
■ 그러나 늦었다고 포기하지 말라. 지금이라도 고치면 된다.
■ 낮잠을 잘 자야 밤잠의 질도 좋아진다. 아침에 늦잠 자면 낮잠 리듬이 깨져 밤잠에도 영향이 간다.
■ 하룻밤에 10~15회 깨는 아이는 식도역류나 중이염 등 건강에 이상이 있는지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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