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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수치심은 병만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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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청춘] 우울증 수치심은 병만 악화
[매일경제 기사 인용]
우울증은 크게 유전적,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한다. 때문에 원인을 정확하게 도려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각 가능성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해 보고 원인을 추정한 후 적합한 치료법을 찾아낼 수는 있다.
예를 들면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등 뇌신경전달 물질체계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은 항우울제를 사용해 신경전달물질 체계 이상을 교정해 줘야 한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매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성격 때문에 우울증을 앓는 환자들은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을향상시키는 치료나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렇듯 우울증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접근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우울증에 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는 것이다.
자신이 우울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회통념상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정신과 약을 복용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병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우울증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여기거나 귀신들림 현상, 혹은 단순히 슬프고 피곤한 상태이지 질병이 아니라는 생각은 더욱 위험하다.
우울증 환자 중 80% 이상은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우울증 역시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홍진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교수]
우울증, 도대체 무엇인가
【서울=뉴시스】
단종을 죽음으로 몰아간 숙부 세조(수양대군)는 52세로 숨을 거두기까지 기울증(우울증)에 시달렸다.신경정신과적 원인의 흉복통 처방인 칠기탕을 먹고 우울증을 달랬다.정신적 요인에 의한 부분이 큰 병이었던 만큼 무당 등 술자의 축문 독경, 무(巫)의식, 기도, 부적 등의 효험도 봤다.
10일 탤런트 정다빈, 지난달 21일에는 가수 유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정신적인 문제, 즉 우울증도 이들의 자살 원인 가운데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죽음에 이르는 병’ 우울증이란 무엇인가.
살다보면 우울하거나 슬픈 감정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감정은 여러가지 생활사건이나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 대개 정도가 심하지 않다. 시간이 가면서 정리된다. 그러나 우울증, 정확히는 ‘질병으로서의 우울증’은 정상적 우울감과 다르다.
통상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으로 본다. 우울감 등 기분의 변화가 생각과 행동, 신체에 영향을 미친다. 수면과 식욕 변화 등 생리적 증상들이 사회적, 직업적 기능을 저해할 정도로 심각하다면 질병이다.
우울증의 대표적 증상은 우울한 기분이다. 우울감과 슬픔이 기본이다. 무가치감, 의기소침, 만사 귀찮아 함, 무기력, 무망감도 있다. 쉽게 화와 짜증을 내는 등 예민성이 증가된다. 죄책감과 자책감은 자살사고, 자살시도로 이어진다. 흥미를 상실하고 매사에 무관심해진다. 불안, 초조 등 자율신경계 증상도 드러난다. 식욕이 저하 혹은 항진되고, 불면증에 시달리거나 지나치게 오래 자는 등 수면에도 변화가 온다. 성욕도 떨어진다. 대인관계는 회피가 특징이다. 신체증상은 다양하다. 소화불량, 두통, 요통, 근육통, 헛구역질, 변비, 과호흡, 흉부의 압박감 또은 불편감, 피로 등이다. 심한 경우 환청이나 죄책망상, 허무망상 따위의 정신병적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은 종류도 많다. 질병으로서 전형적인 중요 우울증은 ‘주요우울장애’다. 지속되는 우울기분과 절망감, 흥미나 쾌락의 현저한 저하, 저하되거나 증가된 식욕과 체중, 수면의 감소나 증가, 신체적 초조 또는 활동 속도의 지체, 성욕의 상실이나 피로감, 부적절한 죄책감과 책임감, 무가치감, 집중력의 저하 또는 우유부단함,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 등이 2주 이상 지속된다. 사회적, 직업적으로 장애를 일으킨다.
‘주요우울증’과 같은 증상이 있되 정도나 지속시간이 짧아 보통은 큰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라면 ‘경도 우울증’이다. 그러나 자주 발생하거나 노인 등 약자라면 이러한 상태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주요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 주의를 요하는 상태다.
‘계절성 기분장애’도 우울증이다. 1년 동안 햇빛의 변화가 큰 지역에서 흔하다. 겨울과 가을, 이른 봄에 우울증이 나타나고 늦은 봄과 여름에는 반대로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부전장애’의 우울한 정도는 주요우울장애보다 덜하다. 하지만 장기간, 대부분 2년 이상 지속된다. 자신이 우울증인줄 모른 채 만성적으로 불편하고 불행하게 지낼 수 있다. 언젠가는 결국 영향을 미치므로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양극성 기분장애’는 조울증이다. 우울증 외에 과도하게 즐겁거나 기분이 들뜨는 경조증이나 조증의 삽화를 보이는 상태다. 우울증과 증상은 똑같지만 나중에 조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약물치료 등에서 차이가 있고 우울증보다 심한 상태다.
우울증의 원인은 명확지 않다. 대체로 유전적, 뇌의 생화학적 변화에 따른 생물학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적으로 취약한 소인을 지니고 태어났다면, 환경적인 스트레스가 통상적이라 해도 뇌에 생화학적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우울증상의 지속을 초래하고 결국 장애를 일으키게 될 수 있다.
우울증에는 유전적 요인이 있다. 그렇다고 멘델의 유전법칙을 따르는 유전병처럼 부모가 걸렸다고 자녀도 걸리는 병은 아니다. 타인에 비해 우울증이 걸릴 위험이 조금 높아질 뿐이다. 따라서 결혼에 유전적인 요인까지 고려할 필요는 없다.
우울증이 발생하면 뇌에 생화학적 변화가 온다. 주요 신경전달물질인 뇌의 화학적 전달물질 체계에 이상이 빚어진다.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아세틸콜린 등과 관련이 있다. 이러한 물질들과 관련된 약물들이 ‘항우울제’로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이유다.
병적인 우울증은 명백히 유전적 요인을 포함한 생물학적 요인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외부 요인도 있다.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도 분명한 것이다.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우울증이 발생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괜찮은 사람이 있다. 타고난 소인이나 생물학적 요인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어쨌든 스트레스는 우울증 발생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우울증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우울증은 여성이 더 많이 앓는다. 산후우울증, 생리전 우울증 등이 보기들이다. 성인의 약 6%가 6개월간 우울증을 경험한다. 남녀가 거의 동등하게 영향을 받는 다른 우울한 질병, 예컨대 양극성장애와 달리 우울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배가량 높게 발생한다. 우울증은 모든 연령대에 영향을 미치지만 일반적으로 20대 후반에 첫 발병한다. 노인에게서 우울증이 높은 비율로 나타나기도 한다.
스트레스, 성장 호르몬도 우울증의 원인과 관련이 있다. 특히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르티코트로핀-분비 호르몬(CRF)이 우울증 발병 주범으로 지목된다. 뇌의 전두엽, 히포캄퍼스와 아미그달라 등의 구조적 이상도 우울증을 부를 수 있다.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유승호 교수는 “전형적인 우울증 외에도 무수히 많은 여러 가지 신체질환과 각종 약물이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우울증 검진 시 정신과적 검사 외에 각종 혈액검사와 심전도 등 신체상태에 대한 검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노인이 나이가 들어서 갑자기 우울증을 보일 경우 신체질환이나 약물이 우울증을 발생시켰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울증을 나타낼 수 있는 신체질환은 수두룩하다. 신경과적 질환으로는 외상성 뇌손상, 중풍, 치매, 파킨슨병, 헌팅톤병 등이 손꼽힌다. 전해질 불균형, 비타민결핍이나 과다, 환경적 독소나 중금속, 신부전 등 대사성 질환도 우울증을 부른다. 위장관계 질환으로는 만성췌장염, 간경화, 간성뇌증이 대표적이다. 내분비계 질환 가운데는 갑상선기능 저하증과 항진증, 당뇨병, 쿠싱병, 부갑상선 기능이상을 조심해야 한다. 심근경색, 심근증 등 심혈관계 질환도 우울증 원인이 된다. 만성폐쇄성 호흡기질환, 수면무호흡증 등 호흡기계에 이상이 생겨도 우울증이 올 수 있다. 췌장암, 뇌종양, 폐암, 빈혈 등 암과 혈액진환도 우울증 발병을 부추긴다. 항고혈압제, 진정수면제, 스테로이드, 식욕 감퇴제, 일부 항생제, 항소염제, 항암제 등 치료약과 마약 따위 불법 약물 또한 우울증을 가져온다.
우울증은 의지나 소망에 의해 조정되는 일반적인 허약해짐의 신호가 아니다. 우울증 환자는 스스로의 힘으로 회복될 수 없고 나아질 수도 없다. 적절한 치료가 없다면 증상은 수 주간, 수 달간, 심지어 수 년간 지속될 수 있다. 우울증이 치료되지 않았거나 불충분하게 치료됐다면 잠재적으로 치명적이다. 심각하고, 치료되지 않은 우울증을 지닌 남녀 6명 가운데 1명이 자살을 기도한다
우울증, 어떻게 막고 다스리나
【서울=뉴시스】
우울한 기분이 든다고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질병으로서의 우울증’의 기준에 맞는다면, 즉 일상생활이나 직업적 사회적 생활, 가정 생활에서 우울증상으로 문제가 생긴다거나 자살사고가 심하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려 하는 경우 정신과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울증은 저절로 좋아지기도 한다. 그러나 상당히 긴 기간이 소요된다. 그 기간 동안 환자가 받는 불이익은 크다. 자살시도로 생을 마감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일정기간 심각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빨리 치료를 받아 불행한 결과를 막아야 한다. 우울증은 약물치료, 정신치료, 기타 다양한 치료로 다스린다. 심하면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우울증에는 생물학적 원인이 분명히 있다. 따라서 항우울제 투여는 우울증 대부분에서 필수적이다. 항우울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다. ‘프로작’, ‘졸로푸트’ ‘팍실’ 등이 흔히 쓰이고 있다. 부작용은 적으면서 우울증에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선택적으로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이펙사’와 같은 약물도 우울증에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래전부터 우울증 치료제로 처방돼온 삼환계 항우울제는 우울증에 효과적이다. 다만 부작용 문제로 점차 사용빈도가 낮아지는 추세다. 이 밖에 단가아민 효소억제제와 기타 여러 기전의 약물들이 있다. 우울증 치료를 위한 치료 약물 선택 폭은 넓다.
약물을 사용하면서 정신치료, 즉 상담치료를 병행하면 매우 효과적이다. 정신치료는 심도에 따라 정신분석적 정신치료, 지지적 정신치료, 대인관계 치료로 나뉜다. 정신치료를 통해서 자신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것과 유발요인을 알아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울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인관계의 어려움과 가족간 갈등을 다룰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우울증 재발이나 경과도 잘 감시할 수 있다. 특히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우울증에서 흔한 부정적 사고방식과 대처방식을 교정, 치료적 효율을 높인다.
심하고 잘 낫지 않고 자살사고가 높아 위험한 경우라면 ‘전기경련요법’을 쓴다. 치료적 인상과 달리 안전한 치료이며 효과도 매우 좋다. 편견 탓에 자주 시행되지 않을 뿐이다.
계절성 우울증에는 광선치료가 효과적일 수 있다. 아직은 증거가 부족하지만, ‘경두개 자기자극법’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이미 활용되고 있다.
건국대병원 유승호 교수(신경정신과)는 “우울증은 결국 생물학적 변화를 수반하는 뇌의 질환”이라면서 “약물치료가 중요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스트레스나 생활습관 등의 문제와 함께 대처방식의 약화 등으로 올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에 대항할 힘을 키우는 여러 방법들이 우울증을 예방,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우울증 환자는 특징적이고 왜곡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부정적인 사고방식이다. 이러한 사고방식들은 우울한 기분을 더욱 강화한다. 사고방식을 바꾸는 행동은 이미 있는 우울증의 회복에도 이롭지만, 우울증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사고방식, 감정적인 추론, 부정적으로 명명하기(예: 너는 바보야), 선택적 추상(전체적인 것을 못 보고 세부적인 것만 보는 경향), 과도한 일반화, 극단적인 과장과 축소(긍정적인 것은 축소, 부정적인 것은 과장), 개인화(자신과 무관한 일을 자신과 관련짓는 경향) 등이 왜곡된 사고방식이다. 이같은 사고방식을 제대로 검증,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습득하는 방식을 터득해야 우울증 예방과 회복에 보탬이 된다. 감정을 잘 다룰 줄 알고 타인과 감정적 교감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면 우울증을 막을 수 있다.
우울증을 예방하고 극복하는 생활습관은 따로 있다.
운동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침대는 잠을 자는 데만 사용한다. 충분한 수면은 기분을 안정시킨다.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가진다. 알코올은 우울증의 적이다. 약간의 알코올은 기분을 좋게 하고 대인관계를 부드럽게 하나 만성적이고 심한 음주는 결국 우울증을 유발하며 자체로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명상과 요가도 권할 만한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불안과 긴장을 부르고 장기적으로 이러한 압력은 신체, 특히 뇌의 기능에 부담을 줘 우울증에 취약하게 만든다. 만성스트레스를 줄이는 데는 복식호흡이 효과적이다.
복식호흡을 하려면 편안한 의자에 앉아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등은 주먹하나가 들어갈 거리로 등받이에서 띈 후 손은 배위에 편안하게 올려놓는다. 숨을 들이쉴 때 배가 올라가고 숨을 내쉴 때 배가 내려가는 방식으로 호흡한다. 가슴과 어깨는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 처음에는 약간의 어지러움 등도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적응된다. 하루에 10분 이상 매일 실행하면 몸이 이완되고 마음이 편해지는 기분을 분명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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