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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춤으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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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7-03-08
우울증, 춤으로 치료한다 ( 헬스조선기사 인용) 어두운 조명 아래, 동작은 비슷하지만 저마다 다른 몸짓을 하는 사람들 여럿이 모여 있다. 춤이라기보단 한풀이에 가깝다. 몸을 흐느적거리고, 허공을 때리고, 울기도 한다. 그러다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가만히 눕기도 하고 이내 파트너의 동작을 따라 한다. 모든 동작이 종료된 후 김지원(50) 씨는 “화가 나는 데도 이제껏 소리 한번 못 지르고 살다 보니 몸은 뻣뻣해지고, 마음은 우울해졌어요. 제 몸이 하고 싶은 대로 놔두니까 마음까지 편안해진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알았네요”라고 말했다. 마음의 병을 동작으로 치료하는 댄스테라피(dance therapy)가 확산되고 있다. 1990년대 국내 도입될 당시에는 정신지체, 뇌 손상, 자폐증, 각종 중독증, 식이장애, 신경 장애, 시각장애, 약물중독, 불안장애 등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춤 치료의 대상이었으나 최근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대인·사회적 관계로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까지 적용 범위가 넓어졌다. 시행 장소도 병원에서 직장이나 복지관, 전문 센터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갱년기 우울증으로 댄스테라피센터를 방문한 박원희(55)씨는 “때리는 동작을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남편 얼굴이 떠올랐고, 억울한 감정이 빠져나가자 남편이 새롭게 보이는 시점이 왔다”며 “내 몸이 잊었다고 생각했던 마음의 상처를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댄스테라피는 ‘몸짓은 마음상태를 알려주는 거울이며, 몸을 움직이면 마음(감정과 기억)도 움직여 진다’는 원리에 입각해 있다. 이를테면 무겁고 경직되고 느린 몸의 행동은 우울한 기분을 말해주는 반면 빠르고 자유롭고 경쾌한 몸짓은 기분 좋은 마음상태를 나타낸다. 한국댄스테라피협회 류분순 회장은 “만약 왠지 모르게 자꾸 몸이 움츠려진다면 무엇인가에 심리적으로 억눌려 있다는 증거”라며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해방시키면 마음의 억눌림이나 상처도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신의 평소 동작을 이해하는 것이 마음의 병을 고치는 첫걸음이다. 자신의 몸짓을 통해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첫째, 자신에게 가장 편한 동작을 과장해서 반복한다. 둘째, 자신의 동작에 대해 파트너에게 평가 받는다. 셋째, 공격적이거나 방어적이거나 흥분하거나 부정하는 여러 동작을 해보고 가장 익숙한 동작을 찾는다. 넷째, 상대의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을 번갈아 해본다. 이렇게 해 보면 자연스레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댄스테라피 연구가 가브리엘 로스는 “단순한 여러 상황의 동작을 반복해서 하다 보면 억눌린 내면의 기억들이 몸짓을 통해 표출되고 자신의 문제를 발견하고 수정하는 게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춤테라피학회 유경숙 이사는 “동작치료에 쓰이는 춤은 춤이라기 보단 일종의 놀이”라며 “비누방울을 터뜨리거나 몸, 어깨, 엉덩이로 그림을 그리는 동작에서부터 시작해 점차 활동범위를 넓히다 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문제 해결도 가능해 진다”고 말했다.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 댄스테라피, 이렇게 해 보세요. ◆우울하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1. 발에 리듬감을 살려서 걸어본다. 2. 팔을 과장해서 흔든다. 3. 팔을 하늘을 향해 쭉 뻗고 그 기분을 느껴본다. 4. 무릎을 올린다. 5. 성장기 시절의 걷거나 말하는 태도, 노는 방식, 분위기 등을 기억해내고 그대로 따라한다. 나머지 두 사람은 그들의 행동을 보고, 그 느낌을 말해준다. 이를 돌아가면서 한다. 6. 서로의 결핍된 부분에 대해서 말하고 자신의 결핍된 부분을 인지한다. 7. 순서를 정해 뛰어가다 멈추면서 동작을 취한다. 멈출 때의 동작은 자유자재다. 되도록 자유롭게 창조적인 포즈를 취할수록 좋다. 서로 상대방에게서 느꼈던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한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 1. 깊은 호흡을 통해서 몸을 이완한 뒤 뭉친 부분이나 아픈 부분을 느껴본다. 2. 그 부분을 손으로 계속 만져보고 기억되는 뭔가를 찾아낸다. 3. 상대를 무시하거나 공격하거나 방어하거나 회피하는 동작을 과장해서 해본다. : 말을 거칠게 하거나, 상대를 피하거나, 웅크리고 있거나, 다가오지 못하도록 하는 행동 등 사람들이 싫어할만한 여러 행동들을 몸짓과 말을 통해 표현해본다. 4. 자신과 같은 동작을 하는 상대방을 바라본다. 5. 자신이 평소에 자주 하는 행동이 무엇인지 깨닫고, 상대에게 자신의 감정을 말해본다. 6. 등을 대고 상대의 움직임을 따라한다. 7. 상대가 동작을 바꿀 때는 멈춰본다. 이때 멈추는 동작은 기다림을 배우는 과정이다. 8. 좀더 친밀감을 느끼고 싶으면 상대의 얼굴, 이마, 볼 등을 만지고, 깊이 포옹을 해본다. 도움말=류분순 한국댄스테라피협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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