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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버릇 보면 질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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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03-14
잠버릇 보면 질병이 보인다
[동아일보]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엔 춘곤증을 겪는 사람이 많다. 밤에 피로를 풀어 줄 수 있도록 충분히 잔다면 낮에 물밀듯이 몰려오는 졸음을 이겨낼 수 있다. 코를 골거나 과도한 몸동작 등 고약한 잠버릇으로 인해 낮에 피곤한 사람이 적지 않다. 을지병원 정신과 신홍범 교수는 “특정한 자세나 잠버릇은 자신도 모르는 질환에 대한 신체반응이거나 수면장애의 증세일 수 있다”면서 자신의 잠버릇이 이상하다고 생각되면 대수롭게 여길 게 아니라 수면 클리닉을 찾아가 수면장애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옆으로 누워야 잠이 잘 온다는 사람, 베개를 안고 자야 잠이 쉽게 든다는 사람 등 잠자는 모습은 제각각이다. 이런 잠버릇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 자면서 다리를 막 차면 ‘렘수면 행동장애’ 가능성
잠을 자고 일어나면 유난히 이부자리가 헝클어져 있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잠을 자면서 옆 사람을 발로 자꾸 차기 때문에 혼자 자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잠을 자면서 다리를 차는 ‘주기성 사지운동증’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주기성 사지운동증은 문자 그대로 주기적으로 사지, 특히 다리를 움직이는 병이다.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시스템 균형이 깨지면 이런 증세를 보인다. 이런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심하게 차다가 잠에서 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리를 찬 기억도 없고 왜 잠에서 깨어 났는지를 알지 못한다. 깊이 잠들지 못하기 때문에 낮엔 졸리고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주로 나이 든 사람에게 이런 증상이 많이 생기며 유전적인 요소가 있다면 30대에도 나타난다. 약물이나 걷기 운동과 같은 행동요법으로 치료 가능한 증상이다.
잠을 자면서 자신도 모르게 팔다리를 움직이는 데 그치지 않고 옆 사람을 때리거나 차는 사람은 ‘렘수면 행동장애’인지 의심해 봐야 한다. 꿈속에 나타나는 행동을 현실에서 그대로 따라하는 증상이다. 꿈을 꾸는 시기인 ‘렘’ 기간에 보통 사람은 근육이 마비되지만 이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의 근육은 살아 있다.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조용원 교수는 “렘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은 치매나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5∼7배나 높다”면서 “주로 50대 이후에 접어들면서 생기는 증상으로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 하지불안증후군엔 종아리 찜질 도움
잠자면서 옆 사람에게 다리를 올리는 사람도 있다. 이런 잠버릇을 가진 사람은 쿠션을 다리 사이에 끼우면 편안하게 자는 경우가 많다. 다리가 불편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하지불안증후군이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다리에 △벌레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 △옥죄거나 잡아당기는 느낌이 있어 다리를 안전부절못한다. 대개 50대 이후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유전성이 있으면 가족 모두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역시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더운 물이나 수건으로 종아리를 찜질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어린이 수면장애 15세 넘으면 사라져
어린이가 갑자기 잠에서 깨 두리번거린다면 꿈을 꾸지 않는 수면인 ‘노렘 수면장애’다. 아이의 뇌신경 발달이 덜돼서 일어나는 증상으로 신경이 성숙하면 대개 좋아지며 15세 이후엔 거의 사라진다. 고함을 지르거나 대화하듯이 잠꼬대를 하는 경우도 있다. 심하면 몽유병과 같은 증상을 보여 잠에서 깨어나 걸어 다니기도 한다.
조 교수는 “아이들은 어른과 달리 잠을 못 자면 더 설치기도 하는 증세를 보인다”면서 “부모가 아이에게 잠을 제때 안 재우거나 스트레스를 받게 하면 증세가 더욱 심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를 나무라지 말고 다시 잠에 들 수 있도록 다독거려 줘야 한다.
● 바로 눕는 게 불편하면 허리디스크 의심
옆으로 누워야 편안한 사람은 허리를 생각해서라도 하루빨리 바르게 자는 자세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만일 똑바로 누울 때 허리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척추측만증이나 허리 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부천 연세사랑정형외과 고용곤 원장은 “똑바로 누웠을 때 허리 통증이 있다가도 무릎을 오므리거나 무릎 밑에 베개를 받쳤을 때 통증이 없어지면 허리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옆으로 누워 잘 때 코를 심하게 골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똑바로 자면 혀가 뒤로 떨어지면서 기도를 좁히게 돼 코를 골게 되는데 옆으로 누우면 혀가 기도를 덜 막아 증상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을지병원 신 교수는 “특히 낮에 유난히 피곤하고 졸립다고 느끼면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고혈압 심장질환 뇌중풍(뇌졸중) 위험을 유발하므로 수면클리닉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 올바른 수면법
허리 아플 땐 딱딱한 침대
베개는 낮고 넓은 것으로
올바른 수면법에 대해 경기 성남시 분당차병원 재활의학과 김용래 교수에게 알아봤다.
▽베개 높이는=비교적 낮은 베개를 베어 목이 가슴 쪽으로 꺾이지 않는 정도가 좋다. 보통 체격의 남성은 4∼6cm, 여성은 3∼4cm의 높이가 적당하다. 목이 많이 꺾이면 기도가 좁아지고 목 뒤 근육이 늘어나면서 굳어져 통증이 올 수 있다. 베개는 머리부터 어깨까지 닿을 수 있도록 넓은 것이 좋다.
▽침대 선택은=골다공증, 척추 압박 골절 등으로 허리가 아픈 사람은 허리 부위 고정효과가 있는 딱딱한 침대가 좋다. 젊은 사람이 갑자기 허리 통증을 느낀다면 완충 효과가 있는 푹신한 침대가 효과적이다.
▽수면에 효과적인 음식=우유나 치즈 등 세로토닌이 많이 들어 있는 단백질 음식을 포함해 신선한 야채나 과일류를 섭취한다.
잠버릇을 통해 알 수 있는 수면건강
[머니투데이 이기형 기자]
서서 자는 동물에서부터 눈을 뜨고 자는 동물에 이르기까지 잠자는 모습은 여러 개체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누워서 자는 인간의 경우 일반적으로 의자에 앉아서 자는 경우와 같이 등이 경사진 자세에서는 효율적인 수면을 취하기 어렵다. 누워서 자는 인간의 수면자세나 습관 역시 개개인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보통 자신이 선호하는 수면자세가 있다. 어릴 때의 습관에서 유래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특정 질병과 연관된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수면자세나 습관이 변하기도 한다. 배가 아픈 사람은 가슴과 배를 펴고 자지못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신철 교수로부터 특정 수면장애가 존재할 때 어떠한 수면자세나 잠버릇을 보이게 되는지를 알아봤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아토피성 피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땀이 조금만 나도 가렵고 갑갑함을 느끼기 때문에 이불을 걷어차고 잔다. 특히 습도가 높거나 더운 곳에서는 수면중에 피부를 심하게 긁어 이로 인해 잠에서 자주 깨기도 한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만성 불면증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행동적인 특성에서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환자들은 부족했던 잠을 보충하고 피곤함을 해소하기 위해 오랫동안 자리에 누워있는 경우가 흔하다. 잠자리에 들거나 기상하는 시간도 매우 불규칙하다. 잠들려고 노력하는중에 자주 시계를 보거나 시간을 확인하는 행동들도 쉽게 관찰된다. 오랫동안 잠자리에 누워 잠들지 못하고 자주 시계를 확인하는 행동은 더욱 긴장을 일으키고 각성을 유발하여 수면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해 결과적으로 더욱 잠들지 못하는 악순환이 진행된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은 습관적인 코골이와 함께 숨이 막혀 `꺽꺽` 대다가 `푸우~` 하고 숨을 내쉬는 호흡양상을 나타낸다. 밤새 호흡장애를 일으키므로 아침에는 멍하고 잠을 자도 회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자면서 움직임이 많고 몸부림치기도 한다. 자고 일어난 잠자리의 시트는 매우 지저분하게 구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입이 많이 마르고 소변을 자주 보며 심한 경우에는 침대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수면중 수면무호흡과 유사한 호흡양상을 보이는 수면장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연하 곤란증의 경우 침을 삼키는 기능이 약화되므로 자다가 침이 입안에 고여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숨이 막히는 경우도 있다. 야간 공황발작이나 후두경련이 있는 환자들도 호흡곤란을 일으키면서 깨기도 한다. 자주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이로 인한 두려움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지연성 수면주기 증후군의 경우 남들과 같은 시간대에 잠들지 못하고 새벽 2-3시경에 잠들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특히 오전중에는 정신을 차리기 힘들고 몹시 졸리우며 오후가 되면서부터 서서히 정신이 맑아지기 시작한다. 학교나 직장에서 지각을 잘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을 가지는 사람들은 저녁부터 자정이후에 뇌의 기능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업이나 업무를 이때 처리하는 극단적 올빼미형이다. 아침 일찍부터 대부분의 일과가 시작되는 현대사회에서 정말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증상은 청소년기나 젊은 성인층에서 의외로 많이 나타난다.
수면중 나타나는 이상행동증은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다. 야뇨증, 이갈이, 악몽, 야경증, 몽유병 등이 흔히 알려져 있는 질환들인데 대개는 아동기때 나타나는 일과성 장애이므로 치료하지 않아도 나이가 들면서 좋아진다. 잠재적으로 위험한 것은 몽유병 정도이며 성인이 되어서까지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빈번히 나타나며 위험할 수 있는 질환으로 렘수면(REM) 행동장애가 있다. 이것은 꿈꾼 내용이 그대로 행동으로 나타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본인은 싸우거나 쫓기는 꿈을 꾸었다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같이 자던 부인으로부터 자신에게 실컷 얻어맞았다거나 창문 밖으로 뛰쳐나가려는 매우 위험한 행동을 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무척 당황해 하기도 한다.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은 경우에도 자다가 소리를 지르거나 발길질을 해대서 주위 사람들을 곤란하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50대 이후에 나타나며 파킨스씨 병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수면다원검사 상에서 특징적인 소견을 보이기 때문에 진단이 그리 어렵지는 않으며 약물치료에도 잘 반응한다. 자다가 나타나는 이상 행동장애는 어느 경우이든 수면중 보여지는 경련성 질환과 반드시 감별되어야 한다. 환자나 보호자의 설명만으로는 진단이 쉽지 않으며 따라서 자세한 병력조사와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적이다. <도움말 :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031-412-5690) 신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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