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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의 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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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7-03-14
[Dr.황세희의몸&마음] 영·유아기의 사교육 [중앙일보 황세희] 부모의 욕심과 정성이 자녀의 학습 능력을 얼마나 올릴 수 있을까. 한국인의 성공담 뒤엔 으레 자녀 교육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의 사연이 등장한다. 실제로 `하면 된다`는 믿음과 자녀 교육열은 대한민국을 전쟁 빈국(貧國)에서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의 선진국으로 끌어올린 원동력이다. 한강 기적의 밑거름인 어머니들의 기세는 21세기에도 이어진다. 하지만 영.유아기에 시작되는 병적인 사교육열은 꿈나무들의 심신 건강만 해치기 쉽다. 학습 능력은 지능.기억력.집중력.창의력.성실한 학습 태도 등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노력이 어우러져 나타난다. 학습클리닉을 운영하는 정신과 전문의들은 사람의 지능은 80%는 선천적 요인에 의해, 20%는 후천적 학습에 의해 다듬어진다고 밝힌다. 영재(英才)는 타고나며 영재 교육은 영재에게 이롭지, 범재(凡才)를 영재로 만드는 요술방망이는 아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해 아이의 학업 능력을 낮추고 신경증을 유발할 수 있다. 내 아이의 타고난 두뇌를 최대한 개발시키려면 우선 영.유아기 땐 또래와 `놀이`시간을 실컷 주자. 조기 교육보다 두뇌 개발에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안전교육 등 학습이 필요할 때도 설명하는 시간은 같은 또래 집중력 임계점인 20분을 넘지 말자. 초등학교 입학 후엔 지능.적성 검사 후 `눈높이 교육`을 시키는 게 좋다. 본인의 능력을 넘는 학습은 효과 없이 아이의 행복감만 박탈한다. 만일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아이는 늘 화난 상태로 지내다 결국엔 불안증.우울증 등으로 병원을 찾게 되는데 이는 고학년이 될수록 심해진다. 사교육은 꼭 필요하다 싶어도 반드시 아이의 `동의`를 받은 후 시켜야 한다. 만일 필요성을 충분히 설명해도 아이가 끝까지 거부하면 안 시키는 게 좋다. 강제적인 사교육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매사에 불만과 반항적 태도를 보이는 `반항장애` 아이를 양산할 위험이 상존한다. 하루 `2시간 이상` 신체 활동도 보장돼야 한다. 그래야 성장도 잘되고 전반적인 학습 능력이 향상된다. 또 방과 후 저녁 늦게까지 학원을 전전하며 많은 것을 배우게 하기보단 한 가지라도 배운 것을 혼자서 반복 학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배운 것을 활용하려면 뇌에 저장돼 언제라도 기억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는 반복 학습(자극)에 의해 뇌세포와 뇌세포를 연결하는 시냅스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또 뇌는 한 번, 혹은 하루 작업 용량이 한정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 입시 압박이 있더라도 `7시간`숙면과 충분한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 잘 때, 낮에 배운 것을 뇌에 저장하는 기능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즉 수면은 마냥 쉬는 시간이 아니라 배운 것을 자기화하는 시간이다. `들을 땐 다 아는 듯하지만 막상 시험에선 틀렸다`는 이유도 반복학습과 자기화 과정이 부족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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