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참여
정신분열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
- 담당부서 :
- 전화번호 :02)2204-0107
- 등록일 :2007-05-30
정신분열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
( 정신건강길라잡이 인용)
심주철 교수
현재 인제대학교 약물유전체센터 부소장으로 재직중이십니다.
정신분열병은 조울병과 함께 정신병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생각, 감정, 행동이 서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뇌질환이다. 흔히 정신분열병은 환자의 의지가 약하거나 부모가 잘못 키웠거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생겼다는 말을 하지만 이는 모두 이 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다. 정신분열병 환자의 뇌는 도파민, 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비정상적으로 많이 혹은 적게 분비하기 때문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병적 증상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정신분열병은 뇌의 병이므로 마치 감기가 누구나 걸릴 수 있듯이 누구라도 이병에 걸릴 수 있으며 또한 부끄러운 병도 아니다.
정신분열병 치료에서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치료를 시작 하느냐는 것인데 많은 환자들과 가족들은 병이 생긴 것을 숨기며 전전긍긍하거나 미신, 굿, 종교적인 믿음으로 극복하려다가 발병 후 수개월 심지어 수년이 지난 후에야 병원을 처음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정신분열병은 치료를 잘하지 않을 경우 망상과 사고장애, 환각(환청과 환시) 증상과 함께 기괴한 말과 행동을 나타내며 감정표현의 부족과 무감동, 의욕 및 흥미의 상실을 나타낸다. 이와 함께 주의 집중력과 기억력, 사회적인 판단력 및 추상적 사고력이 떨어지며, 절망감과 무가치감, 자살 등의 충동을 느끼게 되며 점차 사회적으로 멀어져 고립상태에 이르게 된다.
정신분열병의 치료에는 병의 원인이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이런 불균형을 바로잡아 주는 약물이 반드시 필요하다. 과거 사용되던 항정신병약물은 몸이 떨리거나 굳고 부자연스러워지는 부작용을 비롯해 입마름, 어지러움, 잠이 많이 오는 부작용이 많아 지속적인 약물복용을 어렵게 하였으나 최근에는 이런 부작용을 매우 개선한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한번 주사를 맞으면 약물 효과가 2-4주간 지속되는 약물들도 있다. 정신분열병 치료에서 힘든 점 중의 하나는 환자들이 자신의 병을 인정하지 않거나, "정신과 약을 먹으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신경을 마비시켜 바보를 만든다, 위장을 망친다, 한번 시작하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므로 가급적 약보다는 의지로 극복해야 한다"는 편견들로 인해 약물 복용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더욱이 가족들 역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면 올바른 치료란 기대 조차 할 수 없게 된다.
정신분열증은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병이다. 꾸준한 운동, 식이요법, 규칙적인 약물복용이 당뇨병이나 고혈압의 악화 합병증을 예방하듯이 정신분열병 환자도 적절한 약물치료와 사회재활 훈련을 꾸준히 병행할 경우 병의 악화와 재발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정신분열증은 정신이 분열되었는가?
최영 정신과 전문의
정신분열병은 뇌의 질환이다. 마음의 병이 결코 아니며 부모의 양육에 문제가 있어서, 성격에 문제가 있어서 발병하는 것이 아니다.
외래에서 20대 초반의 환자에 대한 진료가 끝날 무렵 그의 아버지가 심각한 얼굴로 묻는다. "정신분열증은 아니지요? 우리 아들은 정신도 총총하고 일어난 일을 다 기억하니까요...." 진료실에서 자주 경험하는 상황 중 하나다.
물론 정신분열증은 일반인들에게는 비교적 잘 알려진 병명이면서 동시에 잘 낫지 않는다 (실제로는 연구도 많이 되어있고 꾸준히 노력하면 치료도 잘 되는 병 중 하나다!) 라고 알려졌기 때문에 이런 질문이 나왔으리라.... 하지만, 분명 여기에는 정신분열증이란 용어 자체에 대한 오해도 한 몫을 한다고 본다.
정신분열증.... 용어로만 생각한다면 정신이 분열되었다는 뜻이다. 영어로는 schizophrenia (어원적으로는 splitting of mind) 라고 하는데 어원 자체의 뜻이 `마음 혹은 정신이 분리되어있다, 분열되었다` 정도로 해석가능하다.
서양의학에서 정신분열증이란 개념이 등장한 것은 19세기 후반이다. 브로일러(Eugen Bleuler 1857-1939)라는 학자가 처음 정신분열증이란 용어를 사용했는데, 그는 이 질환을 가진 환자의 생각, 감정, 행동이 분열되는 것이 핵심적인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 사람의 용어(필자 입장에서는 잘못된 용어)가 시간이 지나면서 전세계적으로 받아들여져서 오늘날의 세계 공통어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런데 이 용어로 인해 많은 일반인들의 오해가 생겨났다. 성격이나 인격이 분열되는 것으로 잘못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생긴 것이다. 실제로 인격이 분열되는 정신과적 질환은 해리 장애(dissociative disorder)다.
그 중에 다중 인격장애(multiple personality disorder, 최근에는 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주체성 해리장애]라고도 불리운다)라는 것이 있는데, 한 개인 안에서 둘 이상의 인격이 확실히 구분되어 존재하는 것으로, 상황에 따라서 각각의 인격이 그 사람의 행동을 지배한다.
원래의 성격으로 돌아가면 병적인 인격이 지배하던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병을 주제로 한 대중 소설(시빌 혹은 사이빌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도 번역되어있다)이나 할리우드 영화들이 일반 대중에서 정신과적 질환에 대한 두려움이나 편견을 심는데 일정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병은 정신분열증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정신분열병은 뇌의 질환이다. 마음의 병이 결코 아니며 부모의 양육에 문제가 있어서, 성격에 문제가 있어서 발병하는 것이 아니다(이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에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원인이 되는 뇌 세포의 기능 장해로 인해서 다음과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생각에 문제가 발생한다. 논리적이고 현실적이지 못한 자기만의 생각 (이것을 자폐증, 혹은 자폐적 사고라고 한다. 소아 자폐증과는 전혀 다르다. 이 문제도 추후에 다룰 예정이다) 에 빠져들거나, 비현실적인 두려움을 가진다. 남들이 내 흉을 본다, 나를 죽이려고 한다, 미행한다, 도청장치로 남들이 내생각을 다 빼내간다....등등... 망상에 사로잡힌다. 그래서 주위에서 보기에 횡설수설하고 동문서답을 하거나 엉뚱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 발생한다.
환각도 생긴다. 그중에 환청이 대표적인 것이다. 누군가 속삭이거나, 지시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며, 환자의 행동 하나 하나를 간섭하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 환청과 대화하는 환자도 있다. 이 소리 때문에 괴로워하는 환자도 있고, 지시대로 행동에 옮기는 경우도 생긴다.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환자 자신의 귀에는 생생하게 들리는 실제의 소리다.
감정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의욕이 없어보이고 감정 표현이 줄어들거나 혹은 부적절하게 감정을 표현하기도 한다.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이해하기 어려운 증상들을 보고 일반인들은 환자의 정신이 분열된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정신이 분열되었다고 생각하고는 막연하게 두려워하고 기피한다. 귀신이 씌였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신분열증 환자는 아주 급성기를 제외하고는 사람이나 시간 장소를 알아보는데 문제가 없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대부분 기억한다. 그러므로 정신분열증은 정신이 분열된 것이 아니라, 뇌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 때문에 고통받는 하나의 질병일 뿐이다.
정신분열증은 뇌의 질환이므로 치료 역시 이 뇌의 문제를 교정하는 쪽으로 이루어진다. 현대 의학에서는 약물치료가 가장 핵심적인, 그리고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되어 있다. 치료에 의해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개선되어 정상적인 가정생활, 사회생활로 복귀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독자가 더 이상 가져서는 안될 오해. 정신분열증은 정신이 분열된 것이 아니다.
[소아청소년 정신건강클리닉]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가 적용되지 않는 자료입니다.
- 이전글
- 다음글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