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熱받는 샐러리맨…놔두면 病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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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06-05
건강한 인생] 熱받는 샐러리맨…놔두면 病생긴다
한국경제 기사 인용
#사례1 인천에서 직장을 다니는 권 대리(33)는 과중한 업무로 점심 먹을 새도 없이 항상 바쁘다.
저녁에도 거의 매일 야근한다.
그런데도 집에 와선 불면증에 시달린다.
가까스로 잡은 직장인데 계속 다닐 만큼 비전이 있는지 늘 고민한다.
#사례2 지난해 승진한 김 과장(36)은 3개월 전부터 결근이 잦았고 1개월 전엔 무단결근까지 했다.
박 이사(52)가 질타와 격려를 했지만 상태가 악화됐다.
김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속이 쓰렸고 우울증도 보인다.
일을 해도 생각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이다.
#사례3 만년 과장 박씨(46)는 최근 승진에서 누락됐다.
목과 얼굴이 뻣뻣해지고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우울증으로 일할 의욕이 전혀나지 않는다.
#사례4 전문경영인 최 사장(55)은 사실상 연말까지가 임기다.
실적이 좋아야 연임이 가능한데 요즘 국내외 경영상황이 말이 아니다.
하지만 부하들 앞에서 티를 낼 수도 없다.
그동안 자제했던 주량이 다시 늘었고 초조감 불면증 기억력감퇴 등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우울증ㆍ위궤양등 직무 스트레스 증상 다양…"회사가 풀어줘야"
한국 직장인의 스트레스는 세계 최고수준이다.
한국직무스트레스학회가 2001년 조사한 결과 한국 직장인의 스트레스 보유율은 95%로 미국 40%, 일본 61%보다 높게 나타났다.
2004년 우종민 인제대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교수가 전국 10개 기업에 270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긴장, 공격성, 신체화(정신질환이 육체질환으로 전이), 분노, 우울, 좌절 등 정신질환에 가까운 위험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전체의 20∼30%에 달했다.
이들은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장기간 지속되면 정신질환으로 입원치료가 필요한 사람이다.
직급에 따라 직무스트레스는 원인과 양상이 각양각색이다.
직장 초년생은 현재 하는 일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일을 하도록 지시받거나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느라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신에게 주어진 결정권한이 거의 없는데 업무방향이 갑자기 정해지거나 수시로 바뀐다.
상사가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는 더 커진다.
직장에 입사한 뒤 수년이 지난 초급간부는 주어진 임무가 경력개발과 승진에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또 직장의 인사나 문화가 일정한 기준 없이 행해지는 데 불만을 품게 된다.
직장 내 중간관리자는 갈수록 업무량이 증가하는 데다 높은 수준의 기술과 지식을 요구받는 게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이다.
부하직원의 미래를 책임져야 하고 타 부서와 마찰을 빚지 않고 일을 처리해야 하는 것도 그 하나다.
직장과 가정에 충실하지 못한 것도 늘 괴롭다.
임원급은 업무실적에 따라 언제 그만둘지 모르는 좌불안석이다.
이에 비해 오너경영인은 후임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야 할지,2세에게 조기이양할지 고민이 크다.
판단력은 점차 떨어지는데 2인자 시스템을 만들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잖기 때문이다.
문제혁 산재의료관리원 인천중앙병원 건강관리센터 소장은 "하루의 3분의 2를 직장에서 보내는 현대인은 직무상 요구가 자신의 능력, 자원, 판단에 부합하지 않을 경우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럴 경우 소화성궤양 우울증 불면증 두통 불안장애 공황장애 요통 당뇨병 천식 갑상선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종민 교수는 "2003년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연간 11조3650억원으로 추산됐다"며 "이를 방치해두면 개인의 신체적 고통이 커질 뿐만 아니라 기업의 입장에서도 생산성 손실, 사고 증가, 사기저하, 이직률 증가,기업이미지 훼손, 노사갈등으로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하므로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근로자들은 수면과 음주 같은 소극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스트레스 관리법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우 교수는 "지난해 서울시내 직장인 92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15.9%가 수면으로, 12.7%가 음주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생산직 근로자 57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87.9%가 스트레스 관리법을 모르기 때문에 직장에서 나서줬으면 좋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개인과 기업, 국가가 나서 직장인의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건강한 인생] 스트레스 `적`이 아니라 `친구`로 만들자
`경고반응`오면 적극 대처…긍정적 사고가 해결 열쇠
직무 스트레스는 으레 생기는 법이라고 가벼이 여기기보다는 적극적으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개인은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스트레스법을 찾고 기업은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s)을 도입하는 등 긍정적인 직장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직무스트레스로 인한 위험신호가 감지되면 업무상 사고 위험이 높으므로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스트레스의 단계적 반응=직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1단계 `경고반응`으로 교감신경계가 흥분해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2단계 반응은 시간이 지나면서 여유를 갖고 스트레스에 적응하거나 저항하는 것이다. 이런 `저항단계`의 시기엔 부신피질호르몬(당질 코르티코이드) 등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돼 인체가 안심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극복의 한계를 넘어서면 `소진단계`로 진행하는데 인체의 위나 폐 같은 특정 기관이 고장나거나 우울증 정신분열증 같은 질환이 발병한다.
윤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과 교수는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질환은 급한 성격의 소유자에게서 발생빈도가 높다"며 "관상동맥질환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소화성 궤양 등 위장질환, 요통 같은 근골격계 질환 등이 더 많이 발병한다"고 설명했다.
◆개인 차원의 대처=스트레스 해소방법은 개인에게 맞는 게 가장 좋은 것이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좋은 방법으로는 운동 대화 스트레칭 일기쓰기 명상 취미생활 등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사고다. 하루에 한 번이라도 거울을 보고 웃거나, 주변의 가까운 사람을 칭찬하거나, 자신의 장점을 찾아보면 점차 생각이 밝아져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무덤으로 들어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느냐보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선용하느냐가 직무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나는 열쇠다.
◆기업 차원의 대처=직무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면 다른 직장으로 옮겨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적응 또는 취업 스트레스가 생길 뿐이다. 근로자들의 80% 이상이 회사에서 직무 스트레스를 해결해주길 내심 기대하고 있다는 게 국내외 설문조사 결과다. 그만큼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으나 스스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증거다.
지난해 승진한 후 업무성적이 오르지 않은 김과장(36)은 3개월 전부터 결근이 잦았다. 그는 직장 상사인 박 이사(52)의 꾸중과 격려에도 불구하고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이에 박 이사는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s)에 전화를 걸어 김 과장의 전화상담을 주선했다.
EAPs는 정신과를 소개해줬고 회사는 휴직을 받아들이고 요양치료를 허락했다. 한 달 뒤 김 과장은 복직해 정상적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고 박 이사는 EAPs가 일러준 대로 김 과장을 배려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처럼 직원을 중히 여기는 기업일수록 직무 스트레스는 쉽게 해소될 수 있다.
[건강한 인생] 앞선 직장은 벌써 `EAPs`도입…맞춤식 스트레스 관리 서비스로 생산성 저하 방지
서구에서는 일찍이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영역을 넘어 기업의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했다. 이에 따라 개인의 성별과 연령에 따라 `맞춤식` 스트레스 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근로자지원프로그램(Employee Assistance Programs:EAPs)이다. 이 프로그램은 직원, 직장상사, 직무 스트레스를 담당하는 EAPs 컨설팅 회사(또는 보험사), EAPs와 제휴한 의료기관이 직원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서비스다.
EAPs는 미국에서 1만개 이상, 미국의 경영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가운데서는 95%가 시행하고 있다.
국내서는 2005년에 EAPs 서비스를 전문 제공하는 `다인C&M`이라는 회사가 등장했고 듀폰코리아 한국P&G 유한킴벌리 등 10여개 기업이 도입했다.
강민재 다인C&M 컨설턴트는 "한국 사람들은 외국인에 비해 정신상담에 대한 거부감이 크며 정서적 문제에 대한 노출을 꺼려 EAPs에 선뜻 나서고 있지 않다"며 그러나 "웰빙이나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 경제적 추세에 따라 직무 스트레스나 정신건강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근로자가 늘고 있어 EAPs 서비스가 확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회사가 스트레스 해결을 위해 심리적 사회적 서비스를 해주길 기대하는 근로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정부가 EAPs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뒷받침하는 제도를 만든다면 확산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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