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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전 단계 ‘경도 인지장애’ 때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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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06-30
치매, 전 단계 ‘경도 인지장애’ 때 잡아라
( 헬스 조선 기사 인용)
▲ 경도인지장애로 고생하는 한 노인이 두뇌활동을 높이고, 우울감을 덜기 위해 인형을 안고 있다. 조선일보 DB
건망증이 심하면 “치매가 벌써 왔나”란 농담을 한다. 중년 이전의 건망증은 대부분 치매와는 관련이 없다. 하지만 50대 후반 이후 심한 건망증이 생겼다면 치매 전 단계로 접어들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상당수의 치매는 심한 건망증과 사고·판단력에 문제를 보이는 ‘경도(輕度)인지장애’ 단계를 거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조기 발견해 적극 치료하면 치매로의 이행 속도를 늦출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치매 예방도 가능하다.
경도인지장애를 방치해두면 대부분 치매로 진행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이 경도인지장애 환자 270명을 10년 동안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매년 이들의 10~15%씩 치매가 발병, 6년 동안 80%가 치매로 이행됐다.
일반인이 심각한 건망증과 경도인지장애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50대 후반 이후인 사람이 건망증이 심해졌다면 보건소나 치매지원센터를 방문해 ‘MMSE-K 검사지’를 통한 인지기능 검사를 받아보라고 전문의들은 권한다.
검사지는 시간(5점), 주소(4점), 장소(1점), 기억등록(3점), 주의집중 및 계산(5점), 기억회상(3점), 언어기능(7점), 이해 및 판단능력(2점) 등 총 30점으로 구성된다. 검사 결과 점수가 23~20점이면 경도인지장애, 19점 이하면 이미 치매로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점수가 19점 이하로 나온다고 해서 모두 치매로 진단하는 것은 아니다. 우울증, 뇌종양, 수두증 등이 있어도 낮은 점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병원 신경과 한설희 교수는 “우울증이 있어도 집중력과 주의력이 떨어져 자신의 인지기능을 100% 발휘하기 어려워 치매가 아닌 사람도 치매처럼 보일 수 있고, 뇌종양과 수두증도 치매와 비슷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뇌는 일반인들의 뇌와 미세하게 다르다.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단일광자방출단층촬영(SPECT) 등을 해보면 기억 저장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부위가 일반인보다 미세하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뇌를 촬영하면 얼마 뒤에 치매로 이행할 지 대략적인 시간을 추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신경과학센터 찰스 데칼리 박사팀은 최근 측두엽 안쪽의 위축(MTA) 스코어를 통해 치매 진행 여부와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도인지장애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MMSE-K ’나 MRI검사 외에 평소 잘 아는 사람을 몰라보거나, 옷을 뒤집어 입고 물건을 잃어버리는 등 실수가 잦고, 약속을 어기는 일이 많은지 등을 알아보는 일상 생활동작 검사도 한다. 아울러 치매환자에게 나타나는 단백질이나 비타민 B12, 엽산, 호모시스테인 부족 현상을 알아보는 혈액검사, 치매 발병 유전자인 아포지방단백질(Apolipoprotein E4) 유전형을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도 실시한다.
강동성심병원 정신과 연병길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만성질환을 치료하고, 적절한 약물·영양요법을 실시하며, 두뇌 훈련도 함께 하면 치매로의 이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
`경도인지장애` 체크리스트
다음 항목에 두 개 이상 해당되면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해보고, 병원에서 신경심리검사를 받아야 한다.
①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 (사기를 당하거나 재정적인 문제를 잘 판단하지 못하거나 상대방에게 맞지 않는 선물을 하는 행동을 보인다.)
② 취미활동에 관심이 없어졌다.
③ 같은 질문이나 이야기를 반복한다.
④ 도구나 기구 사용이 서툴러졌다. (리모콘, 비디오,컴퓨터, 전자레인지 등을 이전처럼 잘 사용하지 못한다.)
⑤ 정확히 몇 년도인지 몇 월인지를 잘 모르겠다.
⑥ 복잡한 재정 문제를 다루기 어려워졌다. (세금계산, 청구서 처리, 수표거래, 은행업무 등을 이전처럼 처리하기가 어렵다.)
⑦ 약속을 기억하기 어렵다.
⑧ 사고력이나 기억력의 문제가 지속된다.
출처: 워싱턴 대학 제임스 갈빈 박사‘AD-8’
이렇게 대처하세요
1. 생활습관병 치료
전체 치매 환자의 15~30%는 뇌 혈관이 좁아지거나 터져서 생기는 혈관성 치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비만 같은 생활습관병이 혈관성 치매의 원인이다. 따라서 이 병들을 적절하게 치료하면 치매 진행 속도를 억제할 수 있다.
2. 영양치료
등 푸른 생선, 견과류 등 오메가-3 음식은 기억력을 좋게 해준다. 포도, 스피루리나, 녹황색 채소 등도 뇌 혈류를 원활하게 해 손상된 뇌세포를 회복시킨다. 베이컨, 버터, 치즈, 옥수수기름, 도넛, 감자튀김, 마가린, 마요네즈, 생크림, 각종 인스턴트 가공식품 등은 피해야 한다.
3. 약물치료
뇌 신경전달물질을 활성화하는 치매치료제는 경도인지장애의 치매 진행을 늦춰주는 효과가 있다. 의사 처방을 받아 적절한 약을 복용할 필요가 있다.
4. 멘탈 에어로빅
두뇌활동을 높이는 멘탈 에어로빅도 도움이 된다.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권장되는 멘탈 에어로빅은 TV 시청, 일기쓰기, 그림 그리기, 꽃 가꾸기, 애완동물 기르기, 서예, 자수, 바둑, 장기, 카드 게임, 명상,산책 등이다.
5. 우울증 치료
우울증이나 심한 스트레스는 신체 활동을 줄여 뇌에 자극을 적게 주므로 인지기능을 더욱 떨어뜨린다. 우울증이 있다면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평소 긍정적인 생각과 말을 많이 해 우울증을 예방한다.
/ 서국희 한강성심병원 신경정신과 교수
치매 앞둔 노인 `호모시스테인` 양 높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치매의 전(前) 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MCI) 노인의 경우, 혈중 `호모시스테인`의 양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에 호모시스테인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혈장 엽산과 비타민 B12`를 많이 먹으면 경도인지장애를 줄이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결론도 도출됐다.
9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생명의과학센터는 고려대의대 안산노인연구소와 공동으로 04년 9월부터 작년 3월까지 `안산지역사회노인코호트` 연구에 참가한 60~85세 노인 1215명을 상대로 `마요클리닉 척도`로 측정한 경도인지장애와 그 관련 요인들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노인의 경도인지장애와 혈중 호모시스테인과의 관련성`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국제저널인 `영양학회지(Journal of Nutrition)` 9월호(137권 pp. 2093~2097)에 발표됐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호모시스테인의 양이 1리터당 15에서 30 μmol(마이크로몰 : 농도단위로 100만 분의 1)의 경미한 수준으로, 높은 노인의 경우라도 정상치(15 μmol 이하)를 가진 노인보다 경도인지장애의 위험도가 약 1.4배 증가했다.
또한 호모시스테인 양이 중간치인(30∼100 μmol) 경우는 정상치 노인보다 그 위험도가 약 2.5배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호모시스테인의 양이 높을수록 혈장 엽산과 비타민 B12의 양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혈장 엽산과 비타민 B12 양이 호모시스테인 양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반비례의 관계가 있어, 이들 비타민을 많이 섭취하면 혈장 호모시스테인을 낮춰 경도인지장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입장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의 전단계로 잘 알려진 경도인지장애에 혈장 호모시스테인이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특히 엽산과 비타민 B12의 섭취를 통해 호모시스테인의 양을 낮춰 치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도인지장애(MCI)`는 정상과 거의 구별할 수 없을 만큼의 미세한 기억력 장애(방금 전 일이나 어제 일을 가끔 잊어버리는 단기 기억력 저하)로 머리를 많이 쓰고 적극적으로 생활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호모시스테인`은 우리 몸이 메티오닌(육류, 계란, 우유, 치즈, 가공식품을 통해 섭취)이란 필수 아미노산을 분해할 때 생성되는 중간 부산물로, 혈중 호모시스테인 수치는 9 이하로 유지하는 게 좋으며, 수치가 20 이상이면 심근경색, 뇌졸중, 당뇨, 암, 치매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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