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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당신, 웬 콤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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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7-07-04
[Dr.황세희의몸&마음] 잘나가는 당신, 웬 콤플렉스? [중앙일보 황세제희]  중년의 A씨는 서울대에서도 가장 좋다는 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지금은 ‘신(神)도 부러워한다는 일터’에서 명성을 누린다. 동료들도 누구나 그의 탁월한 능력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는 사회에 불만 많은 외로운 사람이다.  그는 무능한 사람에겐 늘 경멸 어린 화를 낸다. 물론 자신보다 잘나 보이는 사람을 봐도 화가 난다. 그가 남을 칭찬하는 일은 보기 힘들다. 대신 날카로운 시각으로 문제점을 지적하고, 관련자를 비난하는 일엔 정말 열심이다. 물론 자신에 대한 타인의 지적엔 불같은 분노심을 보인다.  A씨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과잉보호와 과잉기대 속에 자랐다. 작은 실수에도 싸늘한 눈길을 보내는 어머니 눈에 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투정이나 어리광은 남의 이야기였다. 다행히 명석한 두뇌와 경쟁적인 성격 덕에 결국 그는 공부로 성공을 했다. 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엔 뭔가 부족했고, ‘아무리 노력해도 나보다 잘난 사람이 많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A씨는 어린 시절 형성된 콤플렉스로 늘 심기가 불편한 것이다.  콤플렉스는 무의식에 존재하는 감정 덩어리다. 자극을 받으면 다양한 감정 표현으로 나타나는데, 부적절하고 예측 불가능한 게 특징이다. 예컨대 사소한 일로 벗과 돌연 절교하기도 하고, 오락성 게임에도 질 땐 안달한다. 물론 자신은 콤플렉스를 알지 못한다. 주로 6세 이전인 영ㆍ유아기에 형성되기 때문이다.  정신의학적으로 콤플렉스는 어린 시절 어머니의 사랑과 보호가 부적절할 때 형성된다. 아이는 어머니의 사랑 속에서 스스로를 귀한 존재로 생각하는 ‘자기애’를 갖게 된다. 이 시절 어머니가 아이의 의견을 쉽게 무시하면 ‘내가 못나서…’란 생각 때문에, 과잉보호나 과잉기대를 받아도 역시 ‘내가 모자라서…’라고 느끼며 잠재 의식에 콤플렉스를 만든다.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은 당연히 자존감(自尊感·self-esteem)이 낮다. 따라서 이를 만회하고자 강한 성취욕구를 보이며, 실제로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아무리 큰 성공을 거둬도 콤플렉스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만족감을 못 느낀다. 명문대를 졸업해도, 부자가 돼도, 자신보다 조금이라도 잘났다 싶은 사람만 보면 콤플렉스가 작동해 좌절하고 부적절한 분노가 치민다. 큰 권력을 맛보고도 더 큰 권력을 향해 치졸함까지 태연히 저지르는 정치가나, 천 년을 살아도 못다 쓸 재산을 쥐고도 더 큰 부를 얻겠다며 의지를 불태우는 큰 부자 역시 내면에 존재하는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한 탓이다.  서울대 입시안을 놓고 정부와 대학이 첨예한 대립을 보이면서 ‘서울대 콤플렉스’를 없애기 위해서라는 주장과 ‘서울대 콤플렉스’ 때문이라는 항변이 맞서고 있다.  서울대 콤플렉스는 서울대의 존재나 서울대를 나오지 못해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실제 콤플렉스 덩어리인 서울대 출신도 많다. 콤플렉스는 무의식에 감춰진 실체를 찾아 이해한 뒤자신의 비합리적인 감정과 행동을 고치는 과정에서 해소된다. 만일 내 아이를 콤플렉스 없이 키우고 싶은 부모라면 오늘부터라도 아이의 눈높이에서 ‘적절한’사랑과 애정 표현을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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