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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수술,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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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7-07-04
"어머니 수술, 잘 부탁드립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어머니 수술, 잘 부탁드립니다" A대학병원 김희철(42,가명) 과장은 며칠 전에 입원한 환자에게 신경이 쓰여 남모를 고민에 빠졌다. 그 환자가 B대학병원 심정수(54,가명) 외과장의 어머니기 때문. 김 과장은 처음 심 과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았을 때만해도 환자 상태가 좋지 않다는 걸 직감했지만, 대장암 수술에 자신이 있었던 만큼 혼쾌히 환자를 받았다. 환자가 입원하던 첫날 심 과장이 “어머니 수술 좀 부탁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날 때마다 회진이나 검사 중에 빠진 건 없는지 더 살펴보게 됐다. 김 과장은 “신경 좀 써달라는 압력이 뒤에서 계속 들어오면 부담이 생긴다”며 “동료들끼리 VIP증후군 생기는 것 아니냐는 농담이 사실이 될까 불안하긴 하다”고 토로한다. ◇ ‘부탁’ 받은 환자 ‘신경’ 쓰이는 VIP증후군 솔직히 환자 입장에서 유명한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자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유명한 의사일수록 주변에서 의뢰하는 환자가 많고, 환자를 잘 돌봐달라는 ‘부탁’이 일종의 ‘부담감’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의사라면 누구나 한 두 번씩은 ‘부탁’받은 VIP환자가 어이없게 합병증을 얻거나 심지어 사망하게 되는 VIP증후군을 겪는다고 한다. VIP증후군이 학문으로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의사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회자되는 현상인 것만은 분명하다. 특히 외과의사의 경우 일반적인 처치법상 의사가 잘 모르는 환자에게는 발생하지 않았을법한 합병증이 하필 VIP환자에서는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을 보고 VIP증후군이라고 설명한다. VIP증후군이 외과 뿐 아니라 모든 진료과에서 발생하지만 처음부터 환자에게 타격(침습)을 입히고 시작하는 외과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외과 강구정 교수는 “심장수술, 간이식수술, 췌장암수술 등 합병증이 잘 생기는 대수술은 특히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한다. ◇ VIP증후군 막을 수 있나? 즉 대장암 전문의가 수술을 하는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대장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수술을 집도하다가 수술시간이 길어질 경우 출혈문제가 소외될 수 있다. 이처럼 수술시간이 길어질 경우 과출혈이나 수술 중 감염 등으로 환자가 수술 후 회복이 느리거나 복막염 등 합병증을 보일 수 있다. 또 잘 아는 사람,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이 입원치료를 받더라도 신경을 쓰느라 VIP증후군이 생기는 경우가 왕왕 있다. 4~5가지 검사 중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검사를 생략해 2가지로 줄일 경우 심하면 사망까지도 갈 수 있는 것.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외과 박성길 교수는 “위암4기 환자에게 생긴 복막염은 직장 바깥에 오톨도톨한 것들을 만든다”면서 “만약 잘 아는 의사의 부인이 복통으로 실려 왔는데 항문에 손가락을 넣는 직장수지검사를 생략할 경우 복막염을 놓쳐 괜히 수술에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어떻게 보면 VIP증후군이 의사 입장에서 환자에게 생긴 문제를 환자 가족의 과도한 부탁 탓이라고 변명하기 위해 처음 나온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의사들은 환자 스스로 VIP를 의식해 ‘수술했으니까 아프겠지’ ‘유명한 분이 했으니까 괜찮겠지’라며 수술 후 나타나는 통증 등 이상증상을 말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환자 스스로 불편사항을 즉각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과도하게 환자를 부탁하는 것이 자칫 VIP증후군을 불러올 수 있음을 유념해달라”고 조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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