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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인터넷중독의 치료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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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7-07-06
청소년 인터넷중독의 치료적 접근 정신과 전문의 / 강서구정신보건센터장 / 사는 기쁨 신경정신과 의원 김현수 1.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어떠한 중독도 단시간에 갑자기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무엇인가에 중독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적지 않은 시간에 주의깊은 태도를 지닌 부모님들은 자녀의 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중독된 상태에 다다르면 반드시 상당한 댓가를 치를 수 밖에 없습니다. 진료시간에도 말씀드리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타임머신이 있어 시간을 거슬러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므로 예방에 가장 큰 신경을 기울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예방을 위한 간단한 수칙을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1) 어린 시기부터 여가시간에 컴퓨터만 가지고 노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일찍부터 컴퓨터로 게임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심지어 유치원 시절부터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를 막아야 합니다. 2) 자녀의 컴퓨터 사용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민감하게 파악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친구의 소개로 게임을 알게 되거나 집에서 무료해진 시간이 생겨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그 시점에서 강력한 대안적 조치를 해주어야만 합니다. 3) 때때로 게임하는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울려 노는 친구들의 문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개입을 해야합니다. 제가 곳곳에서 강의를 해보면 학교나 동네의 분위기에 따라 게임 시간의 정도차가 드러나는 것을 확인합니다. 게임에 관대한 부모님들이 계시거나 혹은 많은 시간 혼자 보내야하는 아이들 중에서 게임에 심취한 아이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자녀 뿐 아니라 다른 집 자녀라 할지라도 영향을 크게 미치므로 학교나 동네의 아이들 문화를 건전하게 계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4) 자녀의 작은 좌절에 민감해지십시오. 아이들이 현실에서 자신이 이루지 못하는 것들을 게임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경우는 흔히 있습니다. 자녀가 겪는 작은 좌절들이 반드시 있습니다. 이러한 자녀의 좌절에 민감해져서 현실에서 이루지 못하는 것을 게임이나 공상을 통해 이루려는 시도를 전환시켜 현실에서 더 많은 기쁨을 누리고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셔야 합니다. ] 5) 부모가 지도감독할 수 없는 시간이 생긴다면 적절한 과제를 내주십시오. 많은 아이들이 부모가 없는 쓸쓸한 시간을 견디기 어려워합니다. 이 쓸쓸한 시간이 곧 인터넷 게임의 유혹시간입니다. 이 시간에 부모 몰래 게임을 하면서 아이들이 컴퓨터 속으로 빨려들어가기 일쑤입니다. 집을 비우거나 시장을 다녀오실 때에는 적절한 과제를 꼭 내어주고 가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멍하니 있다가 아이는 전자파의 냄새를 맡고 컴퓨터 앞으로 이끌려 가게 됩니다. 2. 중독의 간단한 기준은 무엇일까? 여러 복잡한 기준이 있지만 다음의 네 가지에 모두 예라고 답한다면 매우 심각한 중독 상태이고 한 가지에서라도 예라고 답하면 심각한 상태에 해당됩니다. 1) 하루에 4시간 이상 하는가? 2) 숙제를 미루고 하거나 시험기간 중에도 하는가? 3) 주로 어울리는 친구들이 게임하는 친구들 뿐인가? 4) 가족과 거의 어울리지 않으려 하고 게임을 하기 위해 혼자 있으려고 애쓰는가? (초등학생의 경우는 2시간 이상 매일 한다면 매우 심각한 중독 상태라고 할 수있습니다.) 하루에 4시간 이상을 6년간 한다면 초등학교 6년 기간 중 1년을 게임하는 것으로만 시간을 보낸 것이며, 청소년기 6년 중 1년을 게임에만 쏟아부은 셈입니다. 이 얼마나 큰 시간의 낭비입니까? 이런 시간의 손실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과 꼭 나누도록 하십시오. 하루 몇 시간이라고 할 때야 그 손실에 대한 느낌이 막연하지만 긴 기간을 빗대어 생각하면 엄청난 시간이라고 하는 것을 더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3. 도데체 인터넷 게임은 아이들에게, 가족들에게 무엇인가? 많은 아이들은 자신들이 중독이 아니라고 부정합니다. 그리고 자신만큼 게임하는 아이들은 지천에 널렸다고 강짜를 부립니다. 그만큼 재미있고 시간도 잘 가고 또 자신을 뽐낼 수도 있기 때문에 좀처럼 자기절제력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아이들에게 물어봅니다. “너에게 게임이란 무엇이니?”아이들은 대부분 노는 것이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게임은 노는 것입니다. “계속 놀고 싶니?”라고 물으면 아이들 중 2/3는 “아니요”라고 답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된다면 계속 하고 싶어요” 라고 부언하거나 “하지만 스스로 끊기는 쉽지 않아요”라고 말합니다. 나머지 1/3의 아이들은 “프로게이머 될래요” 혹은 “재미있기 때문에 그냥 무조건 계속 하고 싶어요”라고 고집을 부립니다. 오랜 동안 게임을 하면서 자신과 가족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던 한 중독자가 자신과 같은 중독자에게 물어보라는 두 마디 질문은 “평생 게임만 할 수 있을 것 같아?”와 “게임에서 얻은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데?”라는 것이었습니다. 평생 게임만 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 컴퓨터 앞에서 일어나라는 소리고 게임에서 얻은 레벨, 랭크, 아이템이라고 하는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아무 도움이 안되더라는 뜻입니다. 자신이 그것을 받아들이는데 무려 5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던 것을 크게 후회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질문은 아이들에게 통찰력을 주는 질문입니다. 아마도 다른 것을 하면서 놀자고 권하는 부모들에게 아이들은 "게임이 제일 재밌는데“라고 답할 수도 있는데 이런 아이들일 수록 재미있게 놀아본 경험이 부족하였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게임 중독은 재미있는 경험이 부족한 가족, 재미없는 가족, 대화가 부족한 가족, 가족들의 여가를 존중하지 않는 가족들에서 나옵니다. 지금보다 아버지를 포함하여 많은 한국의 가족들은 더욱 즐거운 많은 놀이들이 필요로 합니다. 즐겁게 사는 경험 말입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4.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기 쉬운 아이들이 있다. 인터넷 게임에 중독되기 쉬운 아이들 중에는 산만한 아이들과 우울한 아이들이 가장 많습니다. 산만한 아이들은 게임이 가장 자신만만한 활동이고 우울한 아이들은 게임이 가장 자신을 잘 위로해주는 활동으로 인식합니다. 주의집중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지루한 활동은 괴로움 그 자체입니다. 하지만 게임은 너무나 빠른 주의전환과 풍부한 자극을 갖고 있기 때문에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다시 말해 자신이 집중력에 문제가 없다고 느끼게 해주는 활동입니다. 매일 집중 못한다고 구박받던 아이들이 말합니다. “보세요. 나는 이것만큼은 집중을 할 수 있다구!”이래서 게임이 더욱 좋아져서 게임중독이 됩니다. 우울한 아이들은 방안에 쳐박혀서 나오기도 싫고 주변의 잔소리도 싫습니다. 방안에서 컴퓨터로 게임도 하고 만화도 보고 게시판에 욕설도 하고 자신의 마음을 위로해달라고 여러 토크 사이트에 글도 싣습니다. 여기저기서 “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 잘될 겁니다”,“다 잊고 저랑 게임이나 즐겨요”,“그런 잔소리만 하는 부모님과는 놀지 마세요. 대신 제가 사이버 패밀리 해드릴께요. 학교도 신경쓰지 마세요” 등등의 문구들이 날라 오고 아이들은 이 따뜻한 가짜 위로의 매력에 빠져들고 맙니다. 산만한 아이들과 우울한 아이들에게 각별히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5. 이미 중독된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되는가? 이미 자녀가 게임을하루에 6-8시간 하고 부모에게 반항하고 학교생활에서도 불성실함을 보이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될까요? 당장 코드를 뽑아버리고 컴퓨터를 갖다 버려야할까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그렇게 중독이 해결될 것이라면 아마 사회문제도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숨겨진 마음을 찾아야 합니다. 게임이 더 재미있고 가족과 학교가 싫어진 그 마음을 회복해야 합니다. 시간을 조금 줄이자고 달래보십시오. 잘 되진 않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대화를 시도하되, 강요와 협박이 아닌 게임이 더 재미있어진 이유를 잘 드러내도록 이야기를 나누어보십시오. 모든 중독에는 어찌됐든 이유가 있습니다. 우울이 숨어 있고, 좌절이 숨어 있고, 무료함과 심심함이 숨어 있고, 불만과 분노가 숨어 있습니다. 한국의 아이들은 사실 게임도 스트레스입니다. 왜냐하면 레벨도 높여야 하고 게임 속에서도 무시받지 않아야 합니다. 인정받고 싶어하는 한국 아이들의 열망은 대단할 정도입니다. 재미와 인정, 돈과 친구, 시간 보내기와 도피하기 등의 목적은 인터넷 게임이 충족시켜주는 핵심 키워드들입니다. 이런 문제없이 그저 게임이 좋아서 중독되었다고 저에게 강변하는 부모님들도 물론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도 일부 있습니다. 게임사들의 유혹도 대단하고 게임도 기가 막히게 재미있게 만들어진 것도 사실입니다. 6. 항의하라. 게임사에 항의하십시오. 정부에 항의하십시오. 제가 볼 때 한국의 부모님들은 너무 자신과 자녀에게만 이 모든 문제를 묻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놀이인 인터넷 게임은 무소불위의 힘을 더 발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디어 선진국이나 아동보호를 철저히 실천하는 국가들에서는 사실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아이템을 판매하는 게임회사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야간에 게임을 무방비로 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정부나 모두 산업논리로 우리 아이들의 호주머니, 정확하게는 여러 학부모님들의 주머니를 긁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작년에만 7명이 게임을 하던 중 사망하였습니다. 핸드폰으로 300만원을 결제했던 아이는 결국 자살을 선택하고 말았습니다. 곧 돌아오는 추석에는 게임사들이 대규모 이벤트를 또 할 것입니다. “엄마, 아빠랑 놀지 말고 추석에도 게임에 접속해주세요. 추석 성묘를 따라 나서지 않고 게임 앞에 앉아 있어주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이런 유혹 때문에 부모를 따라나서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모두 “너 게임중독이야”라고 윽박지르기에는 아이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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