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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진 그녀, 웃으면 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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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07-09
Dr.황세희의몸&마음] 예뻐진 그녀, 웃으면 어색?
[중앙일보 황세희] "너는 앞으로 뭐가 되고 싶니?”
"저, 사실은… 성형수술로 예뻐지고 싶어요, 여배우 ○○○처럼요.”
"???” 순간 나는 당황스러웠지만 짐짓, 태연한 척 계속 물었다.
"그래, 어디를 어떻게 고치고 싶은데?”
"전부요.”
"???. 아니, 그래도 꼭 한군데만 지적한다면….”
"윤곽이 작고 매끈했으면 좋겠어요.”
나와 대화를 나눈 주인공은 좋은 대학에 다니는 지인의 딸이다. 천성이 착하고 성격이 원만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내게 상담을 원한다는 말을 들었을 땐 당연히 ‘진로 문제’로 여겼다.
고등학교 때까진 외모에 무심했던 그녀가 얼굴에 신경 쓰기 시작한 것은 미팅과 동아리 모임에서 남학생들과 잦은 접촉을 하면서다. 특히 얼마 전 남자 친구에게서 “너는 방학 때 성형수술 안 하니?”라는 말을 듣자 자신이 ‘고쳐야 되는 얼굴’이란 생각을 하게 됐단다 .
사실, 최근 ‘얼짱’‘몸짱’ 열풍에서 자유로운 젊은이가 몇이나 되랴. 또 이성 교제, 대인관계, 입사시험 등에서 외모가 어느 정도 작용하는 게 사실이다. 자연 용모 개선을 위한 성형수술이 붐을 이루고, 급기야 미국의 신문과 방송에서조차 ‘대한민국’이 ‘성형 천국’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실제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여대생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형수술을 원하는 여대생이 82%인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이제 대한민국에선 성형수술은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닌, 보통 사람들의 관심사다.
그렇다면 성형수술을 통해 미남 미녀로 ‘변신’이 가능한 것일까.
물론 아니다. 우선 현대의학으로 얼굴 크기를 줄이는 방법조차 없다. 그저 광대뼈의 각도를 줄이거나, 각진 턱의 튀어나온 부분을 약간 부드럽게 다듬어 줄 뿐이다. 즉 수술로 얼굴을 작게 할 수도, 가로세로 비율을 황금 비율(1 대 1.1618)로 만들 수도 없다.
성형수술은 미녀 탄생의 요술방망이가 아니며, 단지 단점을 보완하는 ‘개선책’에 불과하다. 물론 이 역시 수술에 성공했을 때다.
수술로 아름다워지려면 ‘자연스러움’과 ‘조화’가 필수 조건이다. ‘○○○의 눈이나 코’를 만들기도 힘들지만, 설사 그렇게 고친다고 해도 결코 ‘○○○의 인상’을 가질 수 없는 이유다.
원래 성형수술이 갸름하고 입체적인 서양인 얼굴을 기준으로 발달한 의술이라, 둥글납작하고 평평한 전형적 동양인 얼굴에 적용하다 보면 자칫, 얼굴의 조화가 깨지면서 후덕한 인상마저 상실하기도 한다.
또 수술 후 모습은 ‘정적(靜的)’인 상태가 기준이다 보니 가만히 있을 땐 예뻐 보이지만, 웃을 땐 왠지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드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성형수술은 ‘친구 따라 강남 가듯’ 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심미적 검토를 거쳐야 한다.
수술 전, 자신만의 외모 개선 노력을 기울여 보자. 동일한 사람도 미소 띤 인상·화장·헤어스타일·의상 등으로 아름다운 변화가 가능하다.
또 사람의 가치판단 기준은 외모 이외에, 성격·능력·지성미 등이 다양하게 작용한다는 점도 인식하자. 만일 외모에만 집착하는 사람이라면 정신의학적으로 인격이 ‘미숙(immature)’ 하거나 병적인 상태다. 분명 장기적으로는 내적 자신감과 경쟁력을 갖춰야 사회에서 승리하게 마련이다.
황세희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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