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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아닌 나무만 보는 나, 디테일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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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7-07-16
숲이 아닌 나무만 보는 나, 디테일 증후군!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그녀를 만난 지 4시간이 흘렀다. 오늘따라 날씨가 좋다며 연신 웃음꽃을 터트리는 그녀. 하지만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그녀의 옷에 떨어진 쥐방울만한 김칫국물. 그녀가 어떤 재미난 말을 내뱉든, 그녀가 어떤 애교를 떨든, 그의 시선은 오로지 그 김칫국물에만 쏠려있다. 그는 “언제부턴지 모르게 직장에서도 부하직원이 내민 보고서를 봐도 내용은 안 보이고 폰트나 오타에만 신경이 쓰여 난감한 상황에 처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과연 그는 왜 이런 이해 못할 행동을 하는 것일까. 숲이 아닌 나무만 보는 사람들, 일명 ‘디테일 증후군’이 요즘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디테일 증후군이란 정작 중요한 것은 보지 못한 채 사소한 것에 더욱 신경이 쏠리는 증상을 말한다. 하지만 디테일 증후군이라고 해서 다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박두흠 교수는 “이런 성격의 사람들은 보통 꼼꼼하고 완벽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런 성격을 일로 잘 연결시키면 하나라도 실수를 안 하게 돼 일의 능률을 오히려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또한 자신이 이런 디테일 증후군에 대해 아무런 불편을 못 느낀다면 역시 문제 될 것은 없다. 하지만 디테일에만 신경 쓰다가 핵심을 보지 못하고 일을 망치게 된다거나, 자신도 이런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고 고치려 하지만 고쳐 치지 않을 경우 강박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문제.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그토록 디테일에 신경 쓰는 것일 까. 박 교수는 “가족력의 영향도 있을 수 있고, 주위 사람 가운데 이런 증후군에 걸린 사람과 가깝게 지낸다면 디테일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일단 부모 가운데 한 명이 디테일 증후군이라면 그 자녀에게도 디테일 증후군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또한 직장에서, 특히 상사가 이런 증상일 경우에도 그 아래 부하직원은 상사의 눈 밖에 나지 않게 신경을 쓰게 되므로 나중에 자신도 모르게 직장상사와 닮은 디테일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디테일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 완벽주의자라는 것과 책임감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남녀로 비교해 봤을 때, 여성보다 책임감이 조금 더 강한 남성에게서 디테일 증후군이 더 잘 발견되고, 연령별로는 직장에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는 30~40대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디테일 증후군을 벗어나고자 한다면 자신 스스로가 디테일 증후군임을 인지하고 일에 있어 자신만의 가이드라인을 정해 놓는 것이 좋다. 강북삼성병원 신경정신과 임세원 교수는 "일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명확한 틀을 짜 그 안에서 일을 해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전한다. 예를 들어 디테일 증후군에 걸린 사람들은 사소한 것에 시간을 뺏겨 정작 중요한 일에는 손도 못 대고 망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때 시간을 정해놓고 그 시간 안에 일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명상이나 휴식시간을 자주 갖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더불어 전문의들은 “디테일 증후군에 걸린 사람일수록 일에 쫓기는 것보다 조금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한 발짝 물러서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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