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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콤플렉스, 그 뿌리 깊은 `마음의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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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7-07-19
학벌콤플렉스, 그 뿌리 깊은 `마음의 병`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어떤 과든 상관없다고 합니다.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무조건 일류대 진학만 목표하는 경우가 많아요” “요새는 멀쩡하게 다니던 학교를 중간에 그만두고 더 좋은 대학에 간다고 반수(대학 1학기만 다니고 수능시험을 보는 것)를 택하는 친구들도 많지요“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사회에 뿌리 깊은 학벌지상주의. 앞서 모 입시학원 관계자가 말하듯 ‘우리나라는 아직 멀었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미술계에서 일어난 신정아씨의 가짜박사파문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씁쓸해한다. 전후사정이 어쨋든 아직도 우리사회서는 학벌이 중요시 되고 있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금 이시간에도 여전히 우리네 많은 청춘들은 이 콤플렉스에서 허우적대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 심리적 요인, ‘열등감’ 양산 학벌콤플렉스는 결국 열등감의 발로다. 따라서 내재된 열등감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열등감은 정신과에서 말하는 만병의근원이기도하다. `자아 이상(ego ideal)`과 내가 평가하는 현실의 거리감이 곧 열등감이다. 그 거리감의 간격이 좁은 사람은 열등감이 적고 자존감이 높다. 반면 그 거리가 크다면 열등감에 사로잡혀 남들 평가에 민감히 반응해 상처 받고 화나기 쉽다. 게다가 그 설정기준이 자신이 아닌 가족들의 압박이나 외부적인요소로 설정됐다면 그 기준자체가 잘못된 경우가 많다. 그것에 휘둘리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심하게 말해 자신의 주체적 삶이 아닌 타인의 삶을 대신 사는 것 일 수 있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차경렬 교수는 "열등감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 스스로를 보는 것"이라며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인지, 나는 대체 누구인지, 나는 다른 사람하고 생각하는 게 어떻게 다른지 깊이 있게 되돌아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즉 기준은 ‘나’라는 것이다. 반면 자신이 일정학교에 혹은 학위에 맹신하는 것이 오로지 자신의 뚜렷한 ‘의지’였다고 여기는 사람도 한번쯤 자신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는 최근 빈번히 회자되는 ‘파랑새증후군’이 의심된다. 파랑새증후군은 동화 ‘파랑새’의 주인공같이 미래의 행복을 기대하지만, 자신의 현재에 대해 열정이나 매력은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때문에 보통 다른 직장으로 옮길 생각만 하며 늘 불만족한 직장인들에 비유된다. 꿈은 꾸지만 사실상 현실적 대안은 마땅히 없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학벌콤플렉스 역시 마찬가지다. 더 좋은 대학진학이나 학위를 위해 일정 노력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구체적 계획이나 노력 없이 단순히 꿈꾸고 있다면 이는 큰 문제다. 이에 대해 백병원 정신과 우종민 교수는, 이런 사람의 대부분이 부모에게 과보호를 받고 자라 자율성이 제대로 커가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전한다. 따라서 책임감 결여가 특징이며 합리적 이유 없이 무조건 직장을, 혹은 학벌이나 학위를 갈아타는 일이 잦아진다. 특히 이런 경향은 최근 자녀수가 급감하면서 한 두 자녀에게 소위말해 `올인`하는 부모 영향이 크다. 이는 근본적으로 부모가 자녀를 통해 신분상승을 꾀하고 자녀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박기환 교수는 “그러한 부모 밑에서 성장한 자녀는 자아정체감이 잘 형성되지 않고 자기선택의 폭 또한 줄어든다"고 전했다. 따라서 남의 이목을 중시하고 남의 기대에 부흥하며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 결국 이러한 사회적인 풍토와 개인적인 열등감이 맞물려 학벌콤플렉스를 양산한다는 지적이다. 그런 사회적풍토의 저변에는 예로부터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유교문화가 겉치레나 체면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질된 측면이 전제된다. 남의 이목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그럴싸한 포장을 하고 싶다는 강한 욕구가 자리 잡게 된 것. 결국 학벌을 통한 신분상승과 사회진출을 지나치게 조장한 풍토가 개인에게 과장되게 전달됐다는 게 박 교수의 견해다. 따라서 학벌이 `차이`가 아닌, `차별`적 요소로 지속되는 한 학벌콤플렉스는 계속해서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어떻게 극복할까? 결국 이러한 학벌콤플렉스의 극복을 위해서는 사회적 노력들이 뒤따라야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개인의 노력들도 이어져야 한다. 일단 작은 것부터 실천에 옮기는 것이 좋다. 거창한 것을 실행하려고 하면 안 된다. 이는 오히려 열등감이 커질 수 있다. `오늘 아침 7시에 기상하기`, `내일은 공부를 1시간 집중해서 하기`, `매일 윗몸일으키기 30개` 등, 생활 속 실천 가능한 작은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에 대한 성취감을 계속적으로 맛보는 것에서부터 열등감 탈출은 시작된다. 차경렬 교수는 “작은 실천의 이행으로 자신이 효율적 인간형이라는 것을 반복적으로 즐기고 만끽하다보면 열등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자신이 지나친 학벌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있다고 느껴진다면 적절한 상담과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또한 간판보다는 실제능력을 더 높이 평가하는 사회 분위기도 빨리 정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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