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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인질들 극도의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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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7-07-26
[아프간 피랍] 전문가들 “남은 인질들 극도의 스트레스” 경향신문 기사 인용 피랍 한국인 중 1명이 살해당한 극한상황이 남은 인질들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심리학 전문가들은 남은 인질들이 극도의 불안 속에서 고통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무사 귀환하더라도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가톨릭대 심리학과 박기환 교수는 “남은 인질들이 비극적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했든 아니든 극심한 공포에 떨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교수는 인질들이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감과 동료의 불행에 대한 죄책감을 동시에 느낄 것으로 봤다. 특히 박교수는 인질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지 않을까 우려했다. 이는 충격적 사건을 경험한 뒤 상당기간 신경정신과적 이상증상을 보이는 증후군이다. 삼성서울병원 유범희 교수(생물정신의학과)도 “인질들이 당장은 스트레스와 긴장으로 인해 자율신경계통이 과잉되면서 일시적인 소화불량이나 두통 등의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정말로 심각한 것은 귀환 이후 나타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강조했다. 그는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을 겪은 뒤에는 계속해서 그때 있었던 일을 반추하게 되면서 불안, 초조, 우울증, 불면증 등의 증세가 길게는 수년에 걸쳐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유교수는 “만약 피랍자들이 동료의 피살 사실을 알게 됐을 경우에는 공포심이나 불안감이 극도로 심화될 것”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어 차원에서 모든 것을 포기한 채 무기력증에 빠지거나, 인질범들에게 자신을 동일시하는 스톡홀름 신드롬에 빠지는 등 극단적 상황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우종민 교수(신경정신과)는 “피랍자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예측 불가능성으로 심각한 우울증에 빠질 위험이 크다”며 “이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뿐 아니라 신체 리듬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건강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우교수는 특히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생명이 결정되는 점이 무력감을 유발한다”며 “불안·굴욕감에서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자포자기에까지 이르러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림대 심리학과 조은경 교수는 “남은 인질들은 동료의 죽음 등과 관련해 인질범들로부터 매우 위협적인 메시지를 받고 불안에 휩싸여 있을 것”이라며 “설령 나중에 풀려나더라도 동료의 불행을 알게 될 것이므로 결국 모든 사람들이 고통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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