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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려난 여성 인질 2명 ‘외상후 스트레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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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08-15
정신적 후유증’ 극복 2~3년 걸릴 수도
풀려난 여성 인질 2명 ‘외상후 스트레스’ 우려
극도의 공포 상태 겪어 불안·우울증·불면증 등 수년에 걸쳐서 나타나
( 조선일보 기사인용)
아프가니스탄에서 26일간 인질로 잡혀있다가 지난 13일 풀려난 김경자(여·37)씨와 김지나(여·32) 씨의 건강 상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 당국은 “두 사람 모두 걸을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양호한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이 억류 기간 겪었을 공포와 불안,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컸기 때문에 귀국 후에도 상당한 정신적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경험을 한 뒤 생기는 ‘외상후(外傷後) 스트레스(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2~3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26일간의 악몽
아프가니스탄 봉사단원(23명)이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에서 납치된 것은 지난달 19일. 그때부터 죽음의 공포가 시작됐다. 갑자기 나타난 무장세력이 총을 들이대자 이들은 잔뜩 겁에 질린 채 버스에서 내렸다. 몇 시간을 걸어 산악지대로 끌려갔고, 곧 몇 개 그룹으로 나뉜 채 억류 생활에 들어갔다. 이들은 야간에 발이 부르트도록 거처를 옮겨 다녔다. 곧 죽을지 모른다는 극도의 공포와 불안감, 동료들의 행방을 모르는 고립감에 휩싸여 긴 시간을 보냈다. 리더였던 배형규 목사가 살해됐다는 소식도 이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더했을 것으로 보인다.
◆끝나지 않은 상처
석방된 김경자·김지나씨는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정신적 상처를 극복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유범희 교수는 “정말로 심각한 것은 귀환 이후 나타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며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을 겪은 뒤에는 계속해서 그때 있었던 일을 반추하면서 불안, 우울증, 불면증 등의 증세가 길게는 수년에 걸쳐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러한 증세 중 가장 무서운 것은 무감정(無感情) 상태. 웬만한 것에는 기쁨도 슬픔도 느끼지 않는 증세다. 반대로 사소한 것에도 깜짝 깜짝 놀라며 대인 기피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인질 상황을 꿈꾸는 일이 반복되고, 깨어 있을 때도 피랍 당시의 일만 떠오르면 갑자기 초조·불안감이 엄습하기도 한다. 사람이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충격을 받으면 신경계가 극도로 긴장하게 되고, 이 긴장 상태가 일상 생활로 돌아온 이후에도 지속된다는 것이다. 이런 증세는 주위 사람들을 잠재적 가해자로 보고, 인간 관계를 피하는 극단적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종교나 가치관이 180도 바뀌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지난해 4월 아프리카 소말리아 반정부단체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117일 만에 풀려난 동원호 선원들도 여전히 악몽에 시달리며 극심한 정신적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이 선원들은 귀국 직후 받은 종합건강검진에서 선원 8명 중 5명이 6개월 이상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세브란스병원 남궁기 정신과 교수는 “석방자들은 탈레반에 붙잡히던 순간이 계속 떠오르고, 불안과 초조, 악몽에도 시달릴 수 있다”며 “회복되는 정도에 따라 점진적으로 사회에 노출되는 생활을 해야 제2, 제3의 충격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간 인질상황을 겪은 후 나타나는 후유증
―무감각·무감동
멍해지고, 기쁨·슬픔을 잘 못 느낀다.
―악몽
납치 순간, 인질로 잡혀있는 상황 등이 자주 꿈에 나온다.
―재경험
풀려난 뒤에도 납치돼 있다고 착각해 괴로워한다.
―깜짝깜짝 놀람
문만 살짝 닫아도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른다.
―대인관계 기피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고 혼자만 있으려 한다.
〈자료:신촌세브란스병원 남궁기 정신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유범희 정신과교수〉
[아프간 인질 석방]육체적 건강 양호하나 ‘외상후 스트레스’ 우려
( 경향신문기사 인용)
탈레반에게 인질로 잡혀있다가 41일 만에 풀려난 피랍자 19명의 심리상태는 어떤 상황일까.
먼저 풀려난 12명의 육체적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문제는 정신적 충격이다. 억류가 장기화되면서 불안과 공포가 극에 달해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았기 때문이다. 사망한 동료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릴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트라우마)’를 극복하는데 몇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트라우마의 가장 큰 특징은 재경험이다. 밤에 자다가도 여전히 붙잡혀 있는 것으로 상상해 깜짝 놀라게 되는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이후에는 회피 증상이 나타난다. 아프가니스탄 이야기를 거부하고 교회에 다니지 않을 수도 있다. 과도한 각성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사소한 것에 깜짝 놀라는 일이 잦아진다. 죄책감으로 인한 우울증이 찾아 올 수도 있다. 특히 리더인 배형규 목사가 살해됐다는 소식은 이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줬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봤다.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과 채정호 교수는 “이번 사태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아 종교적 가치관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고, 심리적 혼란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며 “스스로 문제가 있다면 이를 인정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성균관대 의대 유범희 정신과 교수도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 뒤에는 길게는 몇년에 걸쳐 불안, 우울증 증세가 나타난다”고 우려했다. 사소한 것에 대해서도 깜짝 놀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웬만한 것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멍한 상태가 지속될 수 있다. 또 자율신경이 교란되어 손발에 이유없이 식은땀이 날 수도 있다. 유교수는 “주위 사람들을 가해자로 오인하거나 인간관계를 피하는 극단적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모든 인질들이 이러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으리란 의견도 있다. 연세대 신경정신과 남궁기 교수는 “삼풍백화점에 깔렸다 살아 나온 사람들 가운데 멀쩡하게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사람도 있다”며 “성격과 경험에 따라 완전히 다른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탈레반으로부터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여부가 문제라는 얘기다. 비인격적인 가혹한 대우를 받았다면 외상후 스트레스가 나타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지난해 4월 아프리카 소말리아 반정부단체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117일 만에 풀려난 동원호 선원 8명중 5명이 6개월 이상 정신과 치료를 요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았다.
전쟁의 악몽 `가상 현실`로 잊는다
( 세계일보 기사 인용)
“증동 음식 특유의 향이 가득한 이라크 저잣거리에 폭풍처럼 몰아쳤던 무장단체와의 교전이 끝나고 황금 같은 평화가 찾아왔다. 뜨거운 햇살 아래 온몸이 노곤하게 풀리려는 찰나, 상가 건물 옥상에서 무장세력이 뛰어내려 총알을 퍼붓기 시작했다. 수류탄이 터지면서 거리는 순식간에 악마의 입김 같은 검은 연기에 휩싸였다. 이때 총알 하나가 연무를 뚫고 날아와 가슴에 박혔다. 그리고 끝(THE END)이라는 글자가 눈앞에 떠오른다.”
이라크전쟁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옮긴 가상현실 프로그램(사진)의 내용이다. 뉴욕타임스는 28일 퇴역 군인들이 ‘전쟁의 악몽’을 가상현실 프로그램으로 지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대테러전을 마치고 돌아온 군인 중 42%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에 시달리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PTSD 치료법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자꾸 떠올리게 함으로써 환자들에게 ‘과거의 경험이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안심시키는 것.
최근 미 재향군인관리국 메디컬센터 등 각 의료기관이 도입한 가상현실 프로그램은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의 가상환경연구소장 앨버트 리조 박사가 2003년 비디오게임인 엑스박스 풀 스펙트럼 워리어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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