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참여
목표는 무조건 높게?
- 담당부서 :
- 전화번호 :02)2204-0107
- 등록일 :2007-08-21
[Dr.황세희의몸&마음] 목표는 무조건 높게?
[중앙일보 황세희] 마라토너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감독. 그의 요즘 맥박수는 1분에 42회다. 선수 시절엔 더 느린 38회였다고 한다. 의학적으로 성인의 정상 맥박(심장박동) 수가 1분에 70회니 이만한 서맥(徐脈)도 없다. 보통 맥박이 100회 이상이면 빈맥(頻脈), 60회 이하면 서맥으로 신속한 치료가 필요한 부정맥에 해당한다. 실제 서맥은 협심증·심근염·고혈압과 같은 질병이 있거나, 숨이 멎은 뒤, 또는 호흡을 약한 상태로 유지하는 응급상황 때 나타난다.
하지만 황 감독은 건강하다. 병 때문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느린 맥박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오히려 타고난 서맥은 그를 22세에 세계를 제패한 천재 마라토너로 만든 원동력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이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폐기능이 좋아지면서 평상시 맥박이 느려진다. 예컨대 심장 박동이 분당 70회에서 65회만 돼도, 똑같은 운동을 했을 때 힘들고 숨찬 증상이 현저히 줄어든다. 물론 맥박이 계속 느려지는 것은 아니며, 그저 1분에 몇 회 정도 줄 뿐이다. 그러니 보통 사람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황 선수처럼 장시간 힘든 운동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 이는 비단 운동능력에 국한되는 얘기가 아니다. 예술성·기억력·창의력·집중력·성격 등 모든 분야에 해당된다.
한 명의 천재 스타가 매스컴의 각광을 받을 때면 언제나 성공을 가능케 한 눈물 어린 노력이 소개된다. 이에 감동한 사람들은 너도나도 ‘그래, 노력해서 안 되는 일은 없어. 나도 노력해 그처럼 돼야지!’라는 의지를 불태운다. 얼핏 보면 바람직한 일로 여겨진다.
하지만 어떤 분야의 천재든 타고난 재능 없이 노력만으로 탄생하긴 힘들다. 그렇다면 현실을 무시한 채 그저 ‘하면 된다!’는 의지만으로 비현실적인 목표를 향해 전심전력하면 어떤 결과가 초래될까. 처음엔 다소 일이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듯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결국엔 극심한 스트레스로 탈진해, 본인이 할 수 있었던 일마저 달성하지 못한 채 좌절하기 쉽다. 이는 용수철을 힘껏 당기면 처음엔 마냥 늘어나는 듯 보이지만 그 상태가 오래되면 결국엔 용수철 본연의 탄력성마저 잃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또 때론 무리수를 두다가 예기치 못한 사고로 불행을 초래하기도 한다. 반면 손에 잡힐 듯한 목표를 위해 애쓰고 또 실제로 작은 성취감을 맛보다 보면 의욕도 솟구치고, 목표 달성도 점점 더 수월해진다.
여름 휴가철과 방학이 끝나가면서 본격적인 하반기 입시와 구직 전쟁이 시작됐다. 진정 성공적인 삶을 원한다면, 마냥 높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기보단 가족·스승·친구·친지 등의 도움을 받아 가능한 ‘눈높이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위 사람들은 “최대한 노력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어라”는 식으로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기보다 삶의 다양한 가능성을 제시해, 당사자가 불안감을 떨치고 차분하게 선택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가 적용되지 않는 자료입니다.
- 이전글
- 다음글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