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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운지에서 수영장까지..병원도 멀티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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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08-27
스카이라운지에서 수영장까지..병원도 멀티플렉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식당, 미용실, 서점, 커피전문점, 대형마트에다 수영장과 헬스장을 갖춘 스포츠센터와 여행사까지…. 요즘 종합병원엔 ‘없는 것 빼곤 다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어울릴 만큼 편의시설이 늘고 있다.
단순히 병원을 찾은 환자나 보호자를 위한 최소한의 서비스 제공을 넘어 이제는 건강에 관심갖는 일반인도 병원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적극적인 개념의 헬스센터로 변신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장례식장, 주차장 등 천편일률적인 부대사업을 뛰어넘어 건강이라는 테마와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흡수하겠다는 병원의 멀티플렉스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는 올해 5월부터 폭이 넓어진 의료기관의 부대사업 범위도 한 몫 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의료기관은 휴게·일반 음식점과 제과점, 위탁급식 영업을 비롯해 편의점·슈퍼마켓·자동판매기업 등 소매업, 그리고 산후조리원, 이·미용실, 안경점, 은행업, 의료기기 임대·판매업 등 7가지 사업을 할 수 있다.
다만 의료기기 임대·판매업과 이·미용실, 안경점, 은행 등은 직접 운영할 수는 없고, 임대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지난해 국내 종합병원 매출 1위를 차지한 서울아산병원은 본업(의료)의 명성을 부업(부대사업)의 수익창출 로 연결시킨 가장 이상적인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6400억원의 매출 역시 부대사업의 기여도가 상당하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에 위치한 이 병원은 동·서관과 신관을 중심으로 지하층에 이발소, 미용실, 의료용품점, 은행(외환은행), 마트(H마트)를 비롯해 여행사, 안경점, 휴대폰 대리점까지 두고 있다. 대부분 직접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위탁운영이다.
한식에서 중식, 일식까지 고루 갖춘 식당은 현대푸드시스템이 맡고 있으며, 대형마트인 H마트는 현대F&G가 운영한다.
동관 18층에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병원의 좋은 조망을 살려 호텔에나 있을 법한 고급 양·한식 전문식당인 스카이라운지도 있다.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정률 80%를 넘어선 신관의 경우 수영장과 헬스장, 에어로빅 교실 등 스포츠센터가 운영 중이다.
아산병원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일본 병원에서도 멀티플렉스 개념의 아산병원 경영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타 병원과 달리 오히려 병원 주변에 환자나 가족들이 이용할 수 없는 편의시설이 거의 없어 다른 병원 사람들은 ‘천혜의 요새’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전했다.
경희의료원은 지난 6월 소화기센터를 오픈하면서 센터 2층에 제과점과 회전초밥전문점, 식당, 전통떡 판매점 등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병원 로비에는 24시간 편의점과 유명 커피전문점이 들어선 지 이미 오래다. 특히 편의점의 경우 일반 입점가보다 훨씬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경희의료원 관계자는 “최고가 입찰제를 하기 때문에 참가 업체들이 써 낸 금액에서 선정하기 때문에 입점가는 우리가 요구하는 가격이 아니라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종합병원은 유명 아이스크림 체인점과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 업체의 주요 공략 대상이 되고 있다.
한 패스트푸드업체 관계자는 “종합병원의 경우 한번 입점하면 통상 5년이라는 긴 계약기간 동안 안정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데다, 설령 당장은 적자가 나더라도 ‘건강을 지키는 곳’(병원)에 터를 잡고 있다는 점에서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최적의 장소”라고 귀뜸했다.
하지만 이같은 종합병원의 부대사업 확장은 곳곳에서 파열음을 내기도 한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은 최근 병원 내 매점과 장례식장, 식당 등 부대시설 운영을 공개입찰을 통해 외부에 위탁하는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그동안 교직원들이 설립한 새마을금고에서 위탁운영하는 것을 외주화하는 과정에서 고용불안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서울의 모 병원에 근무 중인 모 봉직의는 ‘한 말단 봉직의사가 다른 봉직의사들에게’라는 편지글을 통해 상업화에 물든 국내 의료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의료기관의 부대사업 확장에 대해 “당장 병원은 지하에 온천장이나 목욕탕, 숙박시설을 만들어 여관업을 하려 할 것” 라며 “특히 관광지역의 경우 일부 공간만 진료를 담당하고 대부분의 시설 공간은 온천, 마사지, 피부 미용, 숙박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무늬만 병원’이 등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한병원협회 병원경영연구원 관계자는 “대학병원들이 경쟁적으로 장례식장 시설 개선과 신·증축, 그리고 각종 편의점과 음식점 등 부대시설 확장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는 열악한 의료수가 환경 속에서 장례식장 등 부대사업이 그나마 병원의 가장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0병상 이상 222개 종합병원의 2005년도 재무제표 및 부속명세서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분석한 결과, 서울지역 종합병원들은 의료사업에서 -0.6%의 수익성에 그친 반면 부대수익을 포함한 경상이익률에서는 1.2%를 기록해 부대사업을 통해 의료분야의 적자폭을 줄여 그나마 흑자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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