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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떠난 빈자리 술로… 기러기 아빠 건강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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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08-27
가족 떠난 빈자리 술로… 기러기 아빠 건강도 떠난다
헤럴드경제 기사인용
제어할 가족없어 고도위험 음주자 일반인의 3배나
아내ㆍ자녀와수시로전화ㆍ메일…운동ㆍ취미활동해야
보험사에 근무하는 ‘기러기 아빠’ 송모(43) 부장은 이달 초 아내와 중학생 아들이 미국으로 돌아가고 난 뒤 미소가 사라졌다. 짧은 여름방학, 가족과 함께 한 행복한 시간은 지나고 외로움이 다시 밀려왔다. 퇴근을 해도 썰렁하기만 한 집에 들어가기 싫어 지점 직원들과 2주째 밤마다 술자리를 전전하고 있다.
조기유학 열풍에 우리나라 기러기 아빠는 최대 20만명으로 추산된다. 가족을 떠나보내고 파수꾼으로 버티고 있지만 외로움을 견디기는 쉽지 않다. 건전한 여가활동에 익숙치 않은 아빠들은 술로 외로움을 달래고 건강은 위협받고 있다.
▶기러기 아빠들 과음한다=보건복지부 선정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병원과 기러기 가족을 후원하는 모임(하이패밀리 기러기서포터스)이 공동으로 기러기 아빠 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2%(49명)가 3~4일에 한번 이상 외로움을 느끼고 30%(24명)는 일주일에 2~3회 상습 음주를 했다. 또 52%(42명)는 한달에 한번 이상 술을 마시면 멈추지 못하는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45%(36명)는 월 1회 이상 ‘필름이 끊기는’ 현상을 경험했고 41%(33명)은 월 1회 이상 소주 1병, 맥주 4병 이상의 과다음주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대한가정의학회 추계학회 발표에서도 기러기 아빠들은 폭음을 하는 고도위험 음주자가 3배나 많았다.
이무형 다사랑병원 원장은 “기러기 아빠의 경우,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으로 인해 과음할 가능성이 크다”며 “심리적 외로움을 술로 풀게 되면 상습적인 과음에 빠지는 경우가 많고 주변에 제어할 가족이 없는 경우, 알코올 의존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트레스와 돌연사 위험 커=소량의 음주는 스트레스 요인을 잊게 하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과음, 폭음은 알코올 자체가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하는 조직에 직접 작용해 스트레스를 더욱 심하게 한다. 알코올이 스트레스 반응에 관여하는 교감신경계를 교란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을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정신적으로는 주의력, 집중력을 감소시켜 상실감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스트레스로 인한 음주는 충동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결근, 돌발행동 등 사회생활에 새로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요소가 된다.
돌연사 위험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알코올로 인한 돌연사의 대표적인 사례인 ‘휴일심장증후군’은 휴일 전 더 많은 술을 마셔 심장 통증이 오거나 의식을 잃는 상태로 습관성 과음이 10년 이상 지속된 사람들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음주 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숨이 가쁜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심전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건강한 기러기 아빠의 실천지침=가장 먼저 외로움을 달래줄 정서적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 하루 한번 이상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가족들과 연락을 취하고 편지나 이메일 교환으로 ‘난 혼자가 아니다’, ‘가족은 내 곁에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한다.
건전한 취미도 필요하다. 늦게까지 일하고 썰렁한 집에 혼자 들어가기 싫어 술자리를 전전하는 경우가 많지만 자신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거나 취미활동 등 다양한 모임을 통해 외로움을 달래는 것이 좋다.
과음은 절대 삼가해야 하고 음주 후 특이증세가 있다면 머뭇거림없이 바로 체크해 봐야 한다. 특히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움말:다사랑병원 이무형, 전용준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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