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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전문의, 직장인 스트레스 이렇게 관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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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09-05
정신과 전문의, 직장인 스트레스 이렇게 관리해라
조선일보| 기사 인용
상사와 부딪혀라
“상사가 무엇을 지시했을 때 무조건 예라고 우물쭈물 답하는 대신, 아닌 것에 대해선 아닙니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상사에겐 항상 깍듯하게 대하되 부딪힐 때는 부딪힐 수 있어야 스트레스도 덜 받고 관계도 오히려 좋아진다.”
/ 이철·강남성모병원 교수
술과 음식에 기대지 말라
“술과 폭식은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 당장은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술과 음식에 의존하다 보면 몸과 마음이 더 지친다. 감정을 잘 조절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해소법을 찾아야 한다.”
/ 홍진표·서울아산병원 교수
한 번에 한가지 일만 고민해라
“해결할 스트레스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한 번에 한가지씩만 처리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 좋다.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려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부하가 걸려 스트레스가 배가된다.”
/ 양병환·한양대병원 교수
직원끼리 명상을 하라
“명상 이완요법의 스트레스 해소 효과는 의학적으로 증명돼 있다.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을 활용해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 명상을 하라. 직장 동료끼리, 또는 동호회 조직을 만들어서 여러 명이 같이 하면 효과가 더 좋다.”
/ 함봉진·서울대병원 교수
뇌·심혈관 질환 높이는 직무 스트레스
자료:대한산업의학회지 2007.6월호
낮은 연봉·과로보다 강압적인 직장 문화가 더 큰 스트레스
낮은 연봉이나 과다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보다 자율성이 결여된 업무나 바람직하지 못한 직장 문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뇌·심혈관계 질환 발병과 더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원주의대 예방의학교실 고상백 교수팀이 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고려의대 산업의학교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공동으로 2004~2005년 전국 근로자 8429명을 조사한 결과, 직무(職務)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은 그렇지 않은 직장인보다 뇌·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이 2.3배 높았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유형을 ▲보상 부적절(능력에 비해 급여가 적음) ▲물리적 환경(소음이 심하거나 시설 낙후 등) ▲관계 갈등(동료와 사이가 나쁨) ▲직무 불안정(비정규직 등) ▲직무 요구(과다 업무로 야근 등을 자주 함) ▲조직 체계(부서간 갈등 등) ▲직무 자율성 ▲직장 문화 등 8개 영역으로 나누어 조사했다.
그 결과 특히 직무 자율성과 직장 문화, 두 영역의 스트레스가 뇌·심혈관계 질환 발병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직무 자율성이 결여돼 윗사람이 시키는 대로만 일해야 하는 직장인은 그렇지 않은 직장인보다 뇌·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2.8배, 직장 상사의 눈치를 봐야 하고 내키지 않는 회식자리에 억지로 참석해야 하는 등 직장문화로 스트레스를 받는 직장인은 그렇지 않은 직장인보다 2.37배 높았다.
▲보상 부적절(1.96배) ▲물리적 환경(1.75배) ▲관계 갈등(1.65배) ▲직무 불안정(1.23배) ▲직무 요구(1.17배) ▲조직체계(1.17배) 영역의 스트레스도 뇌·심혈관계 질환의 발병과 관계가 있었으나 통계적인 의미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상백 교수는“고용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낮은 임금을 받는 스트레스가 뇌·심혈관계 질환 발병과 연관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의외로 그렇지 않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의 80% 이상이 정규직 근로자여서 파견 근로, 일용직, 계약직 등 고용 불안정·저임금 근로자의 상황이 덜 반영됐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이 조사 결과는 대한산업의학회지 2007년 6월호에 실렸으며, 앞으로 2014년까지 추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스트레스가 혈관에 미치는 영향
혈압 높이고 염증 일으켜 동맥경화증 유발
침팬지 집단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우두머리에서 물러난 침팬지는 수명이 짧다고 한다. 우두머리까지 올랐다면 체력이나 지능 등이 뛰어났을 텐데 왜 그럴까. 연구결과 우두머리에서 물러난 침팬지들은 공통적으로 혈중 ‘코티졸(cortisol)’ 농도가 높았다. 미국의 20대 빈민층 흑인과 중산층 백인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흑인 청년 그룹의 혈중 ‘인터루킨(interleukin)-6’의 농도가 백인보다 높았다.
두 연구에 등장하는 코티졸과 인터루킨-6라는 물질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침팬지는 우두머리에서 물러난 스트레스로 코티졸 농도가 높았고, 흑인 청년들은 좌절감, 분노 등으로 인터루킨-6가 높게 나왔다.
코티졸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으로 염증이나 알레르기를 이길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코티졸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고혈압,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이 복합된 대사증후군을 불러온다.
일반적으로 코티졸이 가장 많이 분비되는 경우는 피를 흘릴 때다. 출혈은 자칫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큰 스트레스 요인이다.
피를 흘리면 코티졸이 분비돼 피를 몸 안에 비축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이 올라간다. 다른 스트레스도 비슷한 증상을 나타낸다. 그 과정을 보면 스트레스는 먼저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한다. 시상하부는 콩팥 옆 부신피질에 신호를 보내 코티졸 분비를 촉진한다. 과도한 코티졸은 인슐린 저항성, 복부비만 등에 의한 대사증후군을 초래한다.〈그래픽 참조〉
스트레스는 다른 경로로 교감신경에도 작용해 에피네프린, 노르에피네프린 등 신경전달 물질 분비를 촉진, 세포에 산화 스트레스를 주거나 염증을 일으키고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해 대사증후군을 가중시키며, 이는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가 직접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 내피세포의 표면이 거칠어져 세포 사이로 백혈구, 콜레스테롤 등이 침투하기 쉽다. 염증이 생기거나 해로운 물질이 몸 안에 들어오면 대식세포가 이를 인지하고 인터루킨-6를 방출해 백혈구를 활성화시킨다.
정상적인 경우 밤 12시부터 새벽 3시 사이에 인터루킨-6가 많이 생성됐다가 사라진 뒤 4~5시간 있다가 코티졸이 분비된다. 한밤 중에 인터루킨-6가 생성되는 이유는 낮에 생긴 염증을 잠자는 동안 치료하기 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인터루킨-6는 낮에는 거의 생성되지 않는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사람들은 새벽 5시부터 오전 9시 사이에 인터루킨-6가 생성되며, 그 양도 많다. 이 인터루킨-6는 혈관에 염증을 일으켜 동맥경화증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스트레스의 종류는 분노, 좌절, 죄의식, 슬픔, 피곤, 자살충동, 불면증, 만성통증, 우울증 등 다양하다.
연세대 노화과학연구소 조홍근 교수는 “스트레스의 하나인 수면장애는 심혈관 질환 위험을 1.82배, 심근경색증을 1.89배 높인다는 연구가 있다. 스트레스 조절은 동맥경화증 예방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 임형균 헬스조선 기자 hyim@chosun.com
직무스트레스 얼마나 받고 있나 체크해 보세요
>>스트레스 반응 0점 전혀 아니다, 1점 가끔 그렇다 2점 자주 그렇다, 3점 꽤 자주 그렇다, 4점 거의 항상 그렇다
1. 나는 업무에 대해 거의 열정을 느낄 수가 없다
2. 나는 충분히 잠을 자는데도 피곤하다
3. 내 업무에 따르는 책임을 모두 수행하는데 화가 난다
4. 나는 조금만 불편해도 기분이 가라앉고 짜증이 나며 참을 수가 없다
5. 내 시간과 에너지를 계속 쏟지 않고 싶다
6. 내 업무가 하찮고 쓸데없는 것 같아 우울하다
7. 내 의사결정 능력이 평상시보다 저하된 것 같다
8. 나는 필요한 만큼 유능하지 못한 것 같다
9. 내가 하는 업무의 질이 필요한 정도에 이르지 못한다
10. 나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모두 지쳐 있다
11. 나는 질병에 걸리기 쉬운 상태이다
12. 나는 성생활에 대한 관심이 적어졌다
13. 식사량이 달라졌고 커피, 찬 음료, 술을 더 마시고 담배도 더 핀다
14. 나는 다른 사람들의 문제나 요구에 대해 무감각해져 있다
15. 나는 직장상사, 동료 친구나 가족들과 말할 때 뒤틀려 있다
16. 나는 잘 잊어버린다
17. 나는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18. 나는 쉽게 지루해 진다
19. 나는 불만족하고 어딘가 잘못된 것처럼 느낀다
20. 왜 일하느냐고 자문하면 월급 받기 위해서라는 답이 나온다
점수 0~25점
상태: 적응을 잘하고 있음, 조치: 특별한 조치가 필요 없음
점수 26~40점
상태: 스트레스가 있음, 조치: 예방적 행위가 필요함
점수 41~55점
상태: 소진의 위험이 있음, 조치: 소진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
점수 56~80점
상태: 소진상태임, 조치: 포괄적인 스트레스 관리 계획이 필요함
(서울백병원 스트레스클리닉 제공)
업무 스트레스가 뇌졸중 일으킨다
업무상 질환자 중 20%가 뇌·심혈관 질환 앓아… 직장인 스트레스 이젠 회사가 관리해야
대기업 부팀장 김모(46)씨는 얼마 전 직장에서 심근경색증으로 쓰러졌다. 2년 전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지만 업무에 쫓기느라 치료를 하지 않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같이 일하는 박모씨는 “팀장을 하다가 후배가 팀장이 되고 그 밑의 부팀장으로 밀려난 1년 전부터 사람이 변하기 시작했다. 스트레스 때문에 심장병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부팀장으로 좌천된 뒤 수동적 성격으로 변했고, 음주와 흡연량도 2~3배쯤 늘었다고 한다.
직무(職務) 스트레스가 직장인의 뇌와 심혈관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산재의료관리원에 따르면 2005년 1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업무상 질병 환자 1만7730명 중 뇌·심혈관 질환자가 19.4%(3441명)를 차지했다. 이들은 대부분 직무 스트레스 연관성을 인정 받아 산재 처리됐다.
1988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HANES)나 1996년 일본 근로자조사(AOEH), 2005년 연세대 원주의대 직업의학연구소 조사 등에서도 직무 스트레스는 혈압 상승, 나쁜 콜레스테롤(LDL) 증가, 심박동수 감소, 혈전 형성 촉진 등 뇌·심혈관 질환 위험을 ‘직접적으로’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스트레스란 업무상 요구를 근로자가 따라가지 못함으로 인해 생기는 신체적·정신적 반응. 직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먼저 ‘경고반응(alarm reaction)’이 나타난다. 교감신경계가 흥분하며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호흡이 가빠지는 등의 증상이다.
다음은 ‘저항단계(stage of reaction)’로 자극에 대해 조금씩 여유를 갖고 적응하려 하거나 저항한다. 이 단계에서 인체는 부신피질호르몬 등의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해 방어체계를 구축한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장기간 반복 또는 지속되면 이런 방어체계가 붕괴되고 적응 에너지도 고갈되고, 몸은 ‘소진단계(stage of exhaustion)’로 진행된다. 이때 신체 특정 기관이 고장 나거나 정신질환에 걸릴 수 있다.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등 뇌·심혈관계 질환은 대부분 이 단계서 발생한다.
서울백병원 스트레스클리닉 김원 교수는 “직무 스트레스는 조직에도 생산성 감소, 이미지 저하, 이직률 증가 등의 피해를 끼친다”며 “선진국처럼 국내 기업들도 직무 스트레스를 회사의 위기 관리 요소로 보고 해소를 위한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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