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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릭 환자, 성공보다 실패사례 먼저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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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09-12
스톡홀릭 환자, 성공보다 실패사례 먼저 보라
서울경제 기사인용
반건호 교수의 주식증독증 치유법
투자자 4명중 1명 해당…치료하려면 금연하듯 주위에 알려야
직장인 백모씨(29, 서울 노원구)의 지난 몇 주간은 악몽과도 같았다. 지난 달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라는 미국발 악재로 인해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 한 때 자신이 사두었던 회사 주식의 주가가 30% 가까이 떨어졌다. 다행히 요즘 어느 정도 주가가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도 수익률은 마이너스 상태여서 하루하루가 불안할 따름이다. 매시간 주가를 확인하느라 일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입맛도 없어 밥을 제 때 먹지 않은 탓에 소화불량ㆍ위염 증세에 두통까지 겹쳤다.
백씨 처럼 주식에 직접투자했다가 하루하루를 불안감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주식중독증(스톡홀릭)이다. 어떻게 하면 중독되지 않고 주식을 즐길 수 있을까? 아니면 주식투자를 끊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해 수년 전 국내 최초로 주식중독증 관련 논문을 냈던 경희대병원 반건호 정신과 교수의 연구실을 찾았다. 반 교수는 “성공사례보다 주식투자로 인한 실패사례를 많이 접하라”고 조언했다.
◇주식투자자 4명 중 1명은 중독증세= 반 교수는 수년 전 ‘주식투자자 4명 중 1명은 주식중독증 환자이다’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논문 발표 후 “주식중독증을 치료하고 싶다”는 투자가들의 문의가 쇄도했다고 한다.
PC를 이용한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이 활성화되지 않았던 당시 반 교수는 객장을 찾은 개인 주식투자자 204명을 대상으로 투자 관련 설문 및 우울증, 간이 정신진단검사 등의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56명(27.5%)이 중독군으로 분류됐으며 이들은 주식 투자로 인해 예민함, 우울증, 불안, 적대감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독자들은 비중독자에 비해 투자 손실로 신체적ㆍ심리적 문제를 경험한 경우가 월등히 많았다.
주식중독증에 관한 논문을 해외에서도 찾기 힘들었던 당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이 전공이었던 반 교수가 주식중독증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부모의 주식 투자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청소년들의 사례를 접하고 나서다. 멀쩡하던 아이가 주식 투자에 빠져 있는 부모로부터 관심과 보살핌을 받지 못해 학교생활에 적응치 못하고 일탈행위를 일삼게 된 사례들이다. 반 교수는 “주식 투자할 시간에 자녀와 대화하고 가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가 주식에 빠져 있는 동안 자녀 망가져”= 반 교수는 “지금도 주변에서 주식하려는 사람이 있으면 적극 말린다”며 “가족을 위해 큰 돈을 벌려고 주식에 투자한다지만 막상 돈을 벌면 쓰러다니느라 가족에게 더 소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온 한 아이의 아버지는 퇴근 후 밤새 인터넷으로 나스닥(미국 주식시장) 등 각종 주식정보를 찾곤해 자녀에게는 전혀 관심을 쏟지 않았다”며 상담사례를 소개했다.
주식중독자들의 경우 직업ㆍ학력이 번듯한 경우가 많았다. 당시 반 교수의 설문조사 대상 중 82%가 대졸이었다. 그렇다고 반 교수의 주위에 주식 투자 성공사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가 알던 한 레지던트는 수년간 30억원을 벌어 그 돈으로 병원을 개원했다. 하지만 그의 사례를 보고 주식 투자에 나선 사람들은 대부분 손해를 봤다.
반 교수는 “주위에서 주식으로 큰 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듣다보면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며 “그러나 성공할 자신이 없어 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주식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대박을 터트린 사람의 성공수기보다는 실패한 사람의 실패수기를 먼저 읽을 것을 권했다. 언론과 방송은 성공한 사람의 얘기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실패사례를 접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반 교수는 “실패 원인을 잘 알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중독증 심하면 클리닉 이용하세요
주식 투자의 문제점은 수익이 나면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투자한다는 것이다. 물론 고수들의 경우 투자금액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이익금을 따로 관리하는 등 철저한 관리를 하지만 대부분의 개미 투자가들은 이익을 보면 볼수록 투자금을 늘려 결국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주식 투자를 끊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반건호 교수는 우선 금연할 때 처럼 하라고 조언한다. 금연하려는 이들이 ‘담배를 끊겠다’고 선전포고하는 것처럼 일단 주위 사람들에게 ‘주식 투자를 끊겠다’고 말하라는 것이다. 주식중독자 스스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중독증상이 심할 경우 가족 등 주위 사람들이 병원의 중독클리닉 등을 찾아 도움을 받도록 권유하는 것도 좋다.
반 교수는 “사실 주식중독은 질병 개념이기보다는 하나의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중독 개념으로 볼 때 끊고자 하면 이를 대체할 만한 다?무언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즉 운동 등 주식을 대신해 집중할 수 있는 다른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직장에 며칠간 휴가를 내고 여행을 떠나거나 병원에서 실시하는 중독치료 캠프에 참가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컴퓨터를 가까이 하다보면 또 다시 HTS에 접속하고 싶어 손이 근질근질해지기 때문에 가급적 멀리하는 게 좋다. 당분간 펀드 등 주식을 떠올리게 하는 간접투자상품 투자를 중단하고, 가족과 대화하거나 취미활동을 함께하는 시간을 늘리도록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독되지 않고 정말로 건전하게 주식 투자를 즐기며 하고 싶다’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반 교수는 “혼자 주식 투자에 매진할 경우 중독에 빠지기 쉽다”며 “동호회 등을 이용해 자신을 견제할 수 있는 타인과 함께 투자하는 것이 중독에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대웅 의학전문기자 sdw@sed.co.kr
"담배도 주식도 끊었어요"
서울경제 기사 인용
추석연휴 동안 `마음 다잡은` 직장인들 많아 눈길
연초부터 담배를 끊으려고 결심했던 직장인 최모(35)씨는 최근 직장에서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오는 등 건강상태가 안좋게 나오자 다시 한번 금연을 결심했다.
인근 보건소의 금연클리닉을 미리 찾아 검사를 받고 금연 치료에 도움이 되는 금연보조제를 받아 추석연휴가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담배를 끊고 명절날 다 모인 가족친지 앞에서 ‘반드시 금연하겠다’고 큰소리를 쳐놨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31)씨도 이번 연휴동안 ‘주식을 멀리하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다. 2,000여만원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김씨는 수시로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열어보는 이른바 `스톡홀릭(주식중독증)` 증상을 보이고 있다.
평소 장이 쉬는 주말에도 HTS를 통해 수시로 보유주식을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고 외국 출장으로 주가를 확인하지 못하는 날이면 왠지 모를 불안감에 두통ㆍ소화불량에 시달리기도 했다.
김씨는 최근 우량주 위주로 종목을 바꿨고 연휴동안 컴퓨터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동안 놀아주지 못한 2살배기 딸과 실컷 연휴를 즐겼다. 주식시장이 다시 개장하지만 월차를 내 쉬는 날인 27~28일에는 독서를 할 결심이다.
이처럼 추석연휴를 계기로 자신의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꾸려고 결심한 직장인들이 많다. 특히 올해 추석은 5일 연휴를 보내는 직장인들이 많고 연월차 등을 활용해 일요일인 30일까지 9일 동안 쉴 수 있다.
전문가들은 업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비교적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런 연휴기간이야말로 금연을 시작하기 가장 좋은 때라고 말한다.
담배를 끊고 나타나는 흡연갈망, 불안, 불면, 집중력 감소 등의 금단증상은 금연 시작 3일에서 5일째 가장 심하기 때문이다. 가족과 함께 공원을 찾거나 산책 등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금단증상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된다.
유태우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금단증상이 심한 3일 정도를 버티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며 "흡연충동 발생시 차를 마시거나 얼음을 입에 넣고 사탕을 먹는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 교수는 "가족과 주위 사람들의 도움은 금연 성공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추석 명절 가족친지가 다 모인 자리에서 자신의 금연의지를 밝혔다면 더욱 성공률이 높아질 수 있다.
매시간 컴퓨터의 HTS를 봐야 직성이 풀리는 주식중독증 투자가들이라면 남은 연휴기간 동안이라도 컴퓨터 전원을 뽑아놓고 느긋한 마음을 갖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도박중독클리닉 교수는 "주식을 즐기지 못하고 도박처럼 투자하는 것이 문제"라며 "실제 주식으로 인해 소화불량, 두통, 불안, 불면, 우울증 등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반건호 경희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주식중독증으로 인한 상담사례 중 45억여원을 벌었으나 결국 탕진하고 부인과 이혼한 경우도 있다"며 "중독자 본인이 치료를 위해 직접 병원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가족들이 설득해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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