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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에 흥분? 성인도 과잉행동장애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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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7-09-12
작은 일에 흥분? 성인도 과잉행동장애에 시달린다 경향신문 기사인용 모 기업체의 이모 팀장(41). 팀내 부하직원들 사이에서는 ‘싸움닭’으로 통한다. 조용히 해결할 수 있는 일에도 걸핏하면 핏대를 올린다. 흥분하고 소리를 지르다가 심하면 서류뭉치를 집어던지기까지 한다. 흥분한 상태에서 e메일이라도 보낼라치면 맞춤법마저 다 틀린다. 자신의 팀뿐 아니라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다른 팀도 넘나들며 참견한다. 주변에서는 이팀장을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여긴다. 이팀장 자신도 팀원들에게 ‘갑작스럽게 화를 내서 미안하다’는 e메일을 자주 보낸다. 문제를 알면서도 제어가 되지 않는 게 큰 고민이다. 서울의 명문대 1학년에 다니던 박모군(19)은 집중력 장애를 겪다 휴학을 결심했다. 책을 좀 잡을라치면 어느새 딴 생각이 들어 두어장을 보는데도 몇 시간이 걸리고 수업에 들어가 앉아 있으면 좀이 쑤셔 견딜 수가 없었던 박군은 결국 신경정신과를 찾았다. 박군에게 내려진 진단은 성인기 과잉행동장애(ADHD). 흔히 산만하고 충동적인 말썽꾸러기 아이들이 겪는 것으로 알려진 ADHD는 성인들에게도 자주 발견되고 있다. 특히 복잡한 인간관계를 맺고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성인들에게 ADHD는 더 심각하다. 이팀장이 그런 경우다. 이 성인 ADHD는 선천적·기질적으로 주의력을 관장하는 대뇌 전두엽 기능에 이상이 있어 생기는 ‘병’으로 아동기에 겪었던 장애가 그대로 이어지는 특성을 보인다. 통상 아동 100명 중 5~10명이 이 질환을 겪고 있다. 문제는 이 중 절반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장애를 겪는다는 점이다. 2.5~5%의 성인들이 ADHD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산되는 것이다. 성인 ADHD는 부산하거나 산만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인 아동의 경우와 달리 부주의나 충동성이 크게 부각돼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얘기를 할 때도 걸핏하면 주제가 다른 곳으로 빠지고, 집중해서 해야 하는 일을 미루거나 건망증 때문에 제대로 완수하지 못한다. 일이 많아지면 일의 우선순위를 결정하지 못해 쩔쩔매고, 수업 중이나 회의시간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들락날락하기도 한다. ‘욱’하는 마음에 직장을 뛰쳐나와 이직하는 경우도 잦다. 또 성인 ADHD 환자들은 액션물과 같은 강렬한 자극이나 충동성이 필요한 일들에는 더 큰 흥미를 보인다. 서울대 병원 정신과 황준원 교수는 “인터넷 사용이 많아지면서 일상생활에서는 적응하지 못한 채 화려하고 자극적인 인터넷 게임 등에 빠져 폐인이 되는 사람들 상당수에게서 ADHD 성향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성인 ADHD 환자들은 정서불안이나 성격장애로 치부해 고민만 하는 경우가 많지만, ADHD는 치료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우선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수다. 황교수는 “ADHD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집중치료를 받으면 증세가 매우 호전된다”며 “특히 성인들은 아동과 달리 자신의 상태를 인식한 후 행동전략 컨설팅을 함께 받으며 일상생활의 우선순위를 수립하고 지켜나가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다슬기자 amorfati@kyunghyang.com〉 ◇ ADHD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란 충동적·무절제·과다행동이 나타나면서 소근육 협응이 안 되고, 학습장애를 보이며, 정서적으로도 불안정한 질병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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