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비 1180px 이상
너비 768px - 1179px
너비 767px 이하

고객참여

병원에서 마약에 중독된다고?

  • 담당부서 :
  • 전화번호 :02-2204-0107
  • 등록일 :2007-09-12
병원에서 마약에 중독된다고? 조선일보 기사입력 2007-09-12 09:43 `마약성분 의약품` 중독 심각… 수면 내시경 250번 수면제·마취제 등 중독 높아 의약품 처방·관리 대책 절실 서울에 사는 박세훈 씨(30·가명)는 이제껏 수면내시경 검사를 무려 250번이나 받았다. 수면내시경 검사에 쓰이는 의료용 마약류의 일종인 수면제 ‘미다졸라’에 중독됐기 때문. 처음 서울 시내 병원과 검진센터들을 돌다 눈치가 보이자 이후엔 수도권과 지방 병원까지 전전하며 수면 내시경 검사를 받아 왔다. 다리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던 최경렬(27·가명)씨는 치료 중 복용하던 진통제 ‘데메롤’을 10년이 지난 아직도 잊지 못한다. 병은 고 3때 이미 다 나았지만 데메롤에 중독된 그는 이 약을 불법적으로 구입해 하루 평균 10알씩 먹곤 했다. 데메롤은 하루 평균 5~6개를 먹으면 마약처럼 강한 의존도를 보이는 약물이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증후군(ADHD) 진단을 받은 유학생 김정훈(34·가명)씨는 환자용으로 받은 처방전을 위조해 약국 10군데를 돌아다녔다. 하루 1~2개 복용하면 집중력이 강화되는 마약류 약품 ‘콘서타’를 다량으로 얻어내기 위해서다. 그는 정신과 상담에서 “하루 최고 19알을 복용했고, 마약처럼 환각과 환청을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이 세 사람은 현재 경남 지역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량 복용할 경우 중독 증상을 나타내는 수면제, 진통제, 마취제, 각성제 등 의료용 마약류의 처방 및 관리가 허술해 마약 중독과 유사한 상황에 빠지는 환자가 많다. 현재 허가된 의료용 마약류 품목 수는 총 615개.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의료용 마약류 중 일부는 의존성이 매우 높고, 이 중 향정신성 의약품은 각성제, 수면제, 진정제 순으로 중독경향이 높다. 마약관리팀 김호동 사무관은 “미국 의약품집에 따르면 염산 펜터민이 들어간 일부 향정신성 의약품은 12주 이상 복용하면 의존성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이외에도 오랜 기간 의료용 마약류를 복용 했을 경우 환자들에게서 이러한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ADHD 치료제나 수술 시 투여되는 마취제, 불안 및 우울증 등으로 인한 신경안정제 등을 복용하다 중독에 빠지는 환자도 있다. 국립부곡정신병원 권도훈 부장은 “모든 약은 적정 용량과 용법으로 처방을 받으면 문제가 없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 필요 이상 복용하게 되면서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의료용 마약류를 접하는 것은 비교적 용이하다. 예를 들어 정신질환이나 기타 다른 병으로 마약류 의약품 처방을 받은 환자는 처방전을 위조해 약국 여러 곳을 전전하면서 다량의 마약류 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다. 병원 안에 있는 의료용 마약류의 접근도 그리 어렵지 않다. 급성불안증이 있는 유재호(30·가명)씨는 아티반 주사에 중독돼 병원 이곳 저곳을 전전하면서 하루 20번의 아티반 주사를 맞은 적도 있다. 병원이나 약국 상호 간에 정보가 공유되지 않기 때문이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는 “대학병원의 경우 이런 환자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책이 마련돼 있지만 의원이나 개인병원 정신과에서 그런 환자들을 제지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마약류 의약품에 의한 중독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 저작물은 공공누리가 적용되지 않는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