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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잦은 아이, ‘우울증’ 걸릴 확률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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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11-07
이사 잦은 아이, ‘우울증’ 걸릴 확률 높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둔 주부 이영주(34.가명)씨는 요즘 아이 때문에 고민이 많다. 아이가 몇 주 전부터 학교 가기를 싫어해 매일 아침마다 아이와 전쟁을 치르는 일이 잦아졌고 말수도 줄어들었을 뿐더러 이젠 바지에 소변을 보는 일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뭔가 문제가 있음을 감지한 이 씨는 가까운 소아정신과를 찾았다. 아이의 병명은 잦은 이사로 인한 ‘우울증’ 증상 이었다.
이 씨는 “남편 직장 때문에 올 해 들어서만 이사를 4번이나 했는데 그게 문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직장이나 아이의 교육 문제로 이사를 가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잦은 이사가 아이들을 외톨이로 만들어 우울증이나 성격장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당부된다.
◇ 잦은 이사, 아이 ‘스트레스’ 유발
최근 기러기 군인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에 따르면 대위나 소령(6~12년) 복무기간 중 평균 이사 횟수는 8회, 1.5년에 한번 꼴로 이사를 하고 있었다.
또 국방부 통계자료를 보면 군 자녀 전학 횟수는 전체 조사자 7만4000여명 중 54.7%인 4만 여명이 3회 이상 전학을 갔고 9회 이상 전학한 횟수는 6000여 명으로 8.4%가 넘었다.
특히 21회 이상 전학한 경우도 32명이나 있어 이들 자녀에 대한 교육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처럼 잦은 이사로 인한 갑작스런 생활의 변화는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 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건대충주병원 정신과 문석우 교수는 “저학년일 경우 아이는 친구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사를 자주 하게 되면 친구관계가 힘들어질 수 있어 자칫 외톨이로 이어져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고 지적한다.
또 주의력 부족이나 언어발달 지연, 사회부적응 현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등교거부·성적부진·대인관계 민감, ‘우울증’ 의심
하지만 아이에게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모가 알기란 쉽지 않다. 이 경우 자녀들은 위축되기 쉬워 말수가 줄어들고 혼자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는데다 부모는 직장이나 아이의 사회성 문제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의 들은 아이가 이사를 한 후 아이가 갑자기 학교 가는 것을 거부하고 성적이 떨어지면서 말수가 줄어들고 대인관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 외톨이 증상과 우울증을 의심,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일 권한다.
한림대성심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현주 교수는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전에 초기에 이런 증상들을 보이면 전문의를 찾아 우울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쩔 수 없이 이사가 잦은 경우라면 전학 후 아이의 학교 선생님과 자주 교류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더불어 부모가 평소에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 온 후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된다.
한편 전문의들은 본격적으로 사회성이 발달하는 5∼6세부터 자녀들의 대인관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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