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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환자, 냉대에 20%가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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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12-03
에이즈 환자, 냉대에 20%가 자살
[뉴스데스크]● 앵커: 사람에게 죽음보다 더 두려운 게 있을까요? 하지만 AIDS 감염자들에게는 있습니다. 바로 사람들의 시선입니다.
오늘 세계 AIDS의 날을 맞아 권희진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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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모씨는 7년 전 입사를 하면서, 자신이 에이즈 감염자란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사회적 편견을 깨고 싶었기 때문이었지만 그건 그만큼 편견을 절감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 김 모 씨 (에이즈 감염인) : "제가 피했던 거 같아요. 감염인이라고 하는 죄의식이라고 하나? 술자리라든지, 식사자리도 되도록이면 같은 감염인들끼리.."
김씨는 그래도 운이 좋은 편입니다.
에이즈 감염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대부분 퇴직을 강요당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아도 냉대를 받습니다.
치과나 일반 병원은 물론이고 우울증이 심해져 정신병원을 찾아도, 등을 떠밀리기 일쑵니다.
● 이 모 씨 (에이즈 감염인) : "감염인들은 정신병원에서 입원을 안 받아줘요. 다른 환자를 보호한다는 이유만으로. 전에 어떤 분은 그래서 자살하신 분도 계시거든요."
이러다보니 에이즈 감염인의 자살률은 비감염자의 10배에 달합니다.
에이즈 감염인 가운데 올해 9월까지의 사망자는 108명. 이 가운데, 2/3는 질병으로 사망했고, 나머지 1/3은 자살 등이 원인이 돼 숨졌습니다.
● 김민동 상담실장 (한국에이즈퇴치연맹) : "과일 깎다가도 이걸로 죽을까. 자기도 모르게 상황이 되면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거죠."
치료약의 발달로 이제는 에이즈 감염자라도 치료만 제대로 받으면 평균 수명이 35년 이상 늘어나 당뇨병 환자보다 오히려 높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의학계에선 에이즈가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 오명돈 교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 "에이즈도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약 잘먹으면 일상생활 잘 하다가 안 먹으면 면역 약해지는 건 똑같다."
현재 우리나라의 에이즈 감염자는 5천여명, 대부분 감염사실을 숨기느라 대인 접촉을 꺼리고 화장실에서 몰래 약을 먹는 등 극도로 폐쇄적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에이즈 감염인들은 죽음보다 두려운 건 사람들의 시선이라고 말합니다.
질병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환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셈입니다.
MBC 뉴스 권희진입니다.
에이즈 예방, AIDS 정확한 지식 부터 시작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12월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다.
에이즈는 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의 영어 머리글자인 AIDS를 영자로 발음한 소리이며, 우리말의 정식명칭은 후천성면역결핍증이다.
즉 에이즈란 면역기능이 저하돼 건강한 인체 내에서는 활동이 억제되어 병을 유발하지 못하던 세균, 곰팡이, 바이러스, 기생충 등이 병원체로 재활하거나 새로운 균이 외부로부터 침입, 증식함으로써 발병하는 일련의 모든 증상들을 총칭하는 말이다.
에이즈의 날은 1998년 초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세계보건장관회의에서 에이즈 예방을 위한 자유로운 정보 교환과 인권존중 등을 강조하기 위해 연중행사의 홍보방안으로 UN에서 제정했다.
30일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제 20회 세계 에이즈의 날 기념식에 참가해 에이즈 예방과 더불어 감염인 인권향상 및 편견과 차별해소 등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2007년 1월부터 9월까지 발견된 내국인 에이즈 감염인은 575명으로 하루 2.1명꼴로 발견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누적 감염인수는 총 5155명이고 이중 938명이 사망해 4217명이 생존해 있다.
에이즈 예방을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와 조기검진이 필수이다.
특히 주된 감염경로가 성접촉으로 확인되면서 적극적인 에이즈 검사가 요구된다. 이에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는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일반인이 알아야 할 에이즈에 대한 바른 정보와 조기검진 방법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에이즈는 다른 전염병과 달리 공기나 물에 의하여 옮기지 않으며 악수, 포옹, 음식물 같이먹기, 손잡이, 공중목욕탕, 화장실 변기의 공동 사용 및 모기 등 곤충에 의해서도 옮겨지지 않는다.
또 직장, 학교, 가정등 일상적인 생활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에이즈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에이즈 검사 방법으로는 우선 항체검사법이 있다.
혈액 내의 HIV에 대한 항체의 유무를 조사하는 방법으로 만약 검사 결과 HIV항체를 가지고 있다면 과거 어느 시점에서 HIV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검사법으로 간편, 저렴하나 항체미형성기간(감염후 6 - 14주)중인 혈액은 검사상 음성으로 판정되는 한계가 있다.
다음으로 HIV 유전자 검사(Proviral PCR)와 p24항원 검사로서 이는 HIV 감염여부를 판정하기 어려운 경우 시행한다.
항체미형성기, HIV에 감염된 산모로부터 태어난 아기, AIDS 말기환자 중 HIV 항체 소실이 있는 자 등이 그 대상이다.
에이즈 ‘낙인’떼고 직장생활 7년째<br>동료들 “감염 걱정·불편함 없어요”
[한겨레] 에이즈퇴치연맹서 홍보 일
같이 밥먹고 회의하고 회식
“감염인 알린뒤 삶 달라져”
“최종 행사 준비를 점검해 보죠.”
28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돈암1동 한국에이즈퇴치연맹 3층 회의실에서는 12월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막바지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연맹 직원 10여명이 벌써 두 시간째 얼굴을 맞대고 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직장의 회의 모습이다. 하지만 살짝 베일을 벗겨보면, 놀랄 만한 사실이 숨겨져 있다. 고승현(45·가명) 팀장의 존재 때문이다. 그는 에이즈 환자다.
‘붉은 반점’, ‘바짝 마른 몸’, ‘문란한 성생활’, ‘죽을병’, ‘전염병’ 등의 사회적 낙인으로 에이즈 환자들은 자신의 병을 숨기고 살거나 아예 혼자 숨어서 지낸다. 그러나 고 팀장은 자신의 병을 주위에 알리고도 7년째 교육·상담·홍보 일을 맡아 신나게 일하고 있다.
고 팀장은 “아침 7시, 오후 3시, 밤 11시, 하루에 세 차례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약을 먹는다”며 “운동도 하고 밥도 잘 챙겨먹으니, 에이즈 판정을 받은 지 13년째인데도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해 한두 차례 약을 거르는 경우가 있는데,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겨 잠이 들었을 때”라며 껄껄 웃는다. 애주가 생활을 유지할 만큼 건강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술은 소주고, 주량도 세 병이다.
직장 상사인 김훈수 연맹 사업국장은 “김치찌개 시켜놓고 밥도 같이 먹고, 술도 먹고, 침 튀기며 서로 격렬히 토론을 한다”며 “7년 동안 같이 지내고 있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솔직히 처음엔 여러 가지 불편한 감정이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지금은 그 사람이 에이즈 감염인이라는 것도 잊어버렸다”며 웃었다.
동료 오은서 간사도 “고 팀장이 밥 먹을 때 음식 얘기를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저 넋놓고 듣고만 있어야 한다”며 ‘수다쟁이’라고 놀렸다. 옆에 있던 박고은씨가 “말은 많은데, 그래도 무척 재밌다”고 치켜세우자, 한동안 째려보고 있던 고 팀장의 눈이 제자리로 돌아온다. 동료들은 “고 팀장이 에이즈 감염인이라는 것에 불편함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일상생활을 통해 에이즈가 감염된 사례는 단 한 건도 없다.
물론 고 팀장도 처음에는 모든 것을 숨기려 했다. 그는 “제대로 성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성접촉을 하다 에이즈에 걸렸고, 혼자 무서움에 떨어야 했다”며 “병을 알리지 않고 4∼5년 동안 제조업체에서 일한 적도 있고, 부모님에게도 6년이 지나서야 고백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의 상처가 지금은 다른 에이즈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어 행복하다는 그는 ‘커밍 아웃’을 하고 일을 할 수 있었던 지난 7년이 ‘천국’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에이즈 감염인은 여전히 ‘지옥’에 살고 있다. 지난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에는 5155명의 에이즈 감염인이 있다. 거의 모두가 자신이 에이즈 감염인이라는 사실을 드러내놓고 직장 생활을 할 수 없다. 정신적·육체적으로 사회와 단절된 삶 탓에 에이즈 감염인의 자살률은 비감염인의 10배가 넘는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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