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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쇼핑´ ´사이버콘드리아´…당신의 의사는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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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7-12-31
’닥터쇼핑’ ’사이버콘드리아’…당신의 의사는 인터넷?
노컷뉴스기사입력 2007-12-24 09:46 최종수정2007-12-24 14:11
직장일에 쫓기는 현대인들, 인터넷 정보 통한 자체진단·무분별한 처방까지
# 카페글 보고 자체진단에서 처방까지
김 모(45) 여인은 최근 가슴팍 통증이 심해지고 목에서 겨드랑이까지 심하게 붓는 증상이 나타났다.
직장일 탓에 병원에 갈 엄두를 못냈던 김 씨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카페나 질문코너를 통해 의학정보를 찾아본 뒤 단순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결론을 냈다.
하지만 증상은 갈 수록 악화돼 하는 수 없이 병원을 찾았고, 심한 폐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 씨는 "인터넷에 ’가슴 통증’이라고 치면 수백 가지의 글이 검색된다"며 "시간에 쫓기고 바쁘다보니 검색된 글 가운데 가장 비슷한 증상이 나와 맞겠거니 가볍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벼운 당뇨를 앓고 있는 대학생인 장 모(27) 씨는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정보를 나누는 카페에 가입한 뒤 여러 가지 심한 합병증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장 씨는 사람들이 당뇨를 앓다가 결국 실명, 다리 절단까지 이르게 됐다는 체험글을 접하고 나서는 자신도 언젠가 합병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게 됐다.
그 후 장 씨는 병세가 악화된 데 이어 심한 우울증까지 찾아와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 ’아토피 치료엔 오줌?’ 검증 안 된 치료법 그대로 실행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단을 받은 김 모(38) 씨는 인터넷 카페 게시글을 보고 병원 처방과 달리 요오드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는 정보를 읽었다.
김 씨는 그 후 병원 측이 자신에게 잘못된 식이요법을 알려준 것으로 보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옮겨다니며 검사를 받는 이른바 ’닥터 쇼핑’을 다녔다.
하지만 그동안 지나친 요오드섭취로 병세가 악화됐고, 다시 재치료를 받느라 더 큰 비용과 시간을 쏟아야 했다.
아토피를 앓고 있는 최 모(24) 양은 인터넷 질문코너를 통해 ’피부과에서 결코 고칠 수 없고, 이독치독(以毒治毒)요법 즉 자신의 소변을 마시거나 목욕하는 것이 좋다’는 체험글을 접했다.
아토피에 시달리던 최 씨는 사람들의 체험기를 그대로 믿고 따라했고, 결국 세균감염에다 피부조직까지 상하는 변을 당했다.
# ’나 혹시 병 걸린 거 아니야?’…’사이버콘드리아’ 질환
정보통신 공간을 뜻하는 사이버(cyber)와 심기증(心氣症, hypochondria)의 합성어로 ’사이버콘드리아(cyber+hypochondria)’로 불리는 신종 질환은 인터넷 건강 정보를 보고 자신이 그 병에 걸렸다고 믿는 것으로, 지나치게 건강을 염려한 나머지 인터넷의 의학 정보에 의존해서 임의로 자가진단이나 자가처방을 내리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은 인터넷에서 유포되는 잘못된 의학 지식을 보고 불필요한 치료를 요청하거나, 잘못된 처방을 요구하는 등 문제를 낳고 있으며 해마다 이같은 현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북구 화명동 A 내과 김한성 전문의는 "갈 수록 인터넷에 질환 관련 모임이나 카페가 많이 개설되면서 환자 10명 가운데 3-4명은 인터넷 정보를 통해 자신의 병세를 진단하고 병원을 찾는다"며 "그 중 잘못된 정보에 대해 의사가 아니라고 설명을 해줘도 믿지 못하고 자기가 주장하는 대로 처방을 해달라거나 병원을 옮기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병에 따른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발현될 수도 있고 정답이 없는 만큼, 인터넷을 통해 얻은 의학정보를 무작정 믿지 말고, 전문가의 조언을 따를 것을 당부했다.
부산CBS 김혜경 기자 hk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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