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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우리를 편하게 살게 놔두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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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8-01-04
인생은 우리를 편하게 살게 놔두질 않는다.
글 | 문용훈 태화샘솟는집 관장
저는 원래 글을 잘 쓰거나 강의를 잘하지 못합니다. 글 쓰는 데는 취미가 없고 소질도 없어 강의를 하거나 글을 쓰는 것을 가능하면 피하려 하지만 직책이나 그 동안의 얄팍한 경험(?)으로 인하여 글을 쓰거나 강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접하게 됩니다. 이에 더하여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적인 결함으로 인하여 강의를 하기 위하여 글을 써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고통이 되고 마감날짜가 다가와 글을 써나가는 동안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가 일어나는 동시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기회로 다가옵니다. 2002년 태화샘솟는집 관장이 되면서 시작된 강의요청에 힘겹게 답하면서 얻은 것이 있다면 외부의 요청에 의한 글은 단순히 문장의 표현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체험의 깨달음으로 인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칼럼 역시 정확하게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받아 들였습니다.(사실은 상반기 한번 거절하여서 허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메일을 확인하고 명사칼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저 자신이 명사라고 생각한 적도 없어 주말 어떻게 글을 써 갈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칼럼을 쓰신 분들의 글을 읽다가 저는 ‘인생은 우리를 편하게 지내도록 놔두질 않는다.’ 로 글을 쓰기로 하였습니다.
그 동안 살아가면서 얻은 체험 중 하나는 사람이 편하게 살아간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과 인생 자체가 편하게 살아가도록 그냥 놔두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하여 인생은 조금 고통스럽더라도 우리에게 감추어진 미래의 보물을 손수 캐내기를 기다리는 여정이라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보아온 많은 영화나 소설, 드라마에 사람들이 공감을 하고 열광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여정을 대신 경험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여러 가지 애매한 일로 고통 받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나와 함께 생활하는 정신장애인들도 평생 질환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더욱 고통스러운 것은 질병자체보다 질병으로 인하여 파생되는 편견, 가난, 차별, 격리에 의한 사회적 부작용 등일 것입니다. 가끔 직원들이나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우리도 이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가다보면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현재 하고 있는 업무보다는 업무로 인해 파생되는 또 다른 관계나 환경이라고 생각 들 때가 많습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급격한 사회변동과 가정기능의 약화, 경쟁위주의 학교 및 직장환경, 그리고 여가문화의 부재 등은 사람들도 하여금 여러 가지 갈등을 겪게 만들 뿐 아니라 자신에게 부과된 일상생활에 대한 좌절을 경험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욕구분만과 좌절은 분노를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 중에 하나가 되지만 이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방법은 충분히 학습되지 못하였습니다. 어쩌면 학습할 수 있는 기회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버렸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생은 우리를 편하게 살게 놔두질 않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그동안 우선순위에서 미루어 왔던 보물을 찾아보면 됩니다. 방법은 늘 무한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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