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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주민들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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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02-09

태안 주민들 '외상 후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노컷뉴스|기사입력 2008-02-09 06:02 |최종수정2008-02-09 09:41 기사원문보기


기름유출 사고 한달 넘었지만 상당수 주민 불면증·식욕감퇴 시달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빚어진 태안 지역 주민이 3명 가운데 2명 꼴로 사고의 여파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면서 불면증과 식욕감퇴 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가 빚어진 태안. 바닷가의 기름띠는 많이 제거됐지만 주민의 가슴 속에 응어리진 기름띠는 아직도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주민들은 사고 발생이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도 두통과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다. 또 매사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 무기력증 상태까지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 직장인 스트레스 전문 상담기관인 한국EAP협회가 만리포와 천리포 그리고 의항리 등 태안지역 주민들의 스트레스를 측정한 결과 정상상태인 주민은 0.4%에 불과했고, 69%의 주민이 스트레스 고위험군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보통의 경우와는 달리 사고 발생 한 달 뒤에도 스트레스 상태가 고위험군에 머물러 있는 것은 태안 지역 주민들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빠졌기 때문이다.

생계와 미래에 대한 막막함 그리고 사고로 인한 상실감이 정신적 공황으로 이어질 때 나타나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식욕저하와 불면증을 동반한다. 또 심한 경우 자살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태안지역 주민의 스트레스를 풀기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한 상태라고 한국EAP협회는 진단했다.

특히 일반적인 스트레스는 이웃 간에 서로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 풀릴 수 있지만 태안지역은 마을 전체가 집단 피해를 당하면서 서로 간에 관련 이야기를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외부의 도움이 절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로 인한 울분과 울화로 마음까지 닫힌 태안. 물질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아픔을 함께 나누는 지혜의 손길도 시급한 실정이다.

CBS사회부 두건율 기자 doo@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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