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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우울증 심각…자살률도 OECD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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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02-12

[노인건강] 노인 우울증 심각…자살률도 OECD 최고

매일경제|기사입력 2008-02-10 18:46 기사원문보기
그저 오래 사는 것만으로 삶이 축복이던 시절은 오래전에 끝났다. 1970년 65.6세였던 한국 여성의 평균수명은 36년 뒤인 2006년에는 82.7세가 됐다.

목숨의 연명(延命) 그 자체는 본인의 대단한 노력이 아니더라도 현대의학이 어느 정도까지는 책임져 준다. 중요한 것은 장수의 질이다. 침대에서 병마와 수십 년을 동거하는 그런 장수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핵가족 고령화 사회에서는 노인 우울증이 사회 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100명 중 4~8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자살 중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1983년 6.8%에서 2003년에는 25.2%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4년 현재 국내 노인 자살률은 OECD 30개 국가 중 가장 높다.

노년기에 발생하는 우울증은 주로 신체질환, 배우자나 가족의 죽음, 경제상황 악화와 함께 나타난다. 실제로 노년기에 신체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이 10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는 외국의 연구 보고도 있다.

우울증은 수면장애, 식욕감퇴, 무기력증, 만성피로, 기억력 감퇴 등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그냥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은 증세의 심각성이나 나이,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노인은 항우울제를 통한 약물치료가 효과적이다. 우울증 환자의 80%는 항우울제 치료만으로 상태가 좋아진다.


우울증 치료 약물은 습관성이나 중독성, 부작용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신과 약'이라는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려 지내는 습관, 운동, 영화, 종교활동 등이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노인 정신질환으로는 기억장애와 치매를 들 수 있다. 기억장애는 뇌손상으로 인해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 능력이 저하되거나 상실된 상태를 말한다.

노화나 알츠하이머병, 머리의 충격, 뇌졸중, 간질, 습관성 음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최근 일이나 과거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기도 하며, 특정 사건이나 특정 인물에 대한 기억에 장애를 받기도 한다. 심하면 방금 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할 때도 있다.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기가 무척 힘들어진다.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치매다. 기억장애가 인체의 뇌 기능 중 기억능력에 한정된 장애라고 한다면, 치매는 지적능력의 전반적인 장애를 가져온다. 치매는 기억장애, 언어장애, 판단력 및 시공간 인식 장애 등 지적능력의 현저한 저하와 함께 수면장애, 환각, 피해망상, 의심, 배회, 불안, 우울, 분노, 공격적 행동 등 여러 가지 형태의 정신과적 증상 또는 문제행동이 나타나게 된다.

평소 치매를 예방하려면 두뇌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이 왕도다. 독서나 글쓰기, 일기를 습관화하면 도움이 되고 서예, 자수 등 세밀한 손동작을 사용하는 취미를 갖는 것도 권장된다. 뇌경색은 혈관성 치매의 중요한 원인이 되기 때문에 추운 날씨에 외출은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원명기자

※도움말=김석주 가천의과대 길병원 정신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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