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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후 실어증, 해결방법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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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8-02-26

뇌졸중 후 실어증, 해결방법 있을까

뉴시스|기사입력 2008-02-26 08:31

뇌졸중 후 실어증 해결방법 있을까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추운 겨울 동안 가장 많이 우려되는 질환은 겨울철 온도에 많은 영향을 받는 혈관 질환이다. 실제로 2000년부터 2006년까지 6년 동안 월별 혈관질환 사망자수를 합해 순위를 매긴 결과, 겨울철인 1월이 3만806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2월이 3만731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혈관 질환 중에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무래도 뇌졸중으로 대표되는 뇌혈관질환일 것이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성도 크지만 뇌혈관질환은 그 후유증이 심각한 경우가 많아 이후 일상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뇌졸중의 가장 큰 후유증은 언어장애.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니만큼 갑자기 어눌해진 말은 행동만큼이나 많은 스트레스와 영향을 주게 된다.

◇ 질문과 다른 엉뚱한 대답하는 ‘실어증’

뇌졸중으로 뇌손상이 있은 후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하지 못하게 되는 실어증은 뇌졸중환자의 20~30%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 후 실어증이 생기면 보통 치매라고까지 생각할 정도로 질문과 다르게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말로 의사소통을 하는 능력 또는 쓰기, 이해하기 능력을 잃어버리거나 언어 사용 능력을 잃어버린 상태이기 때문.

인제대학교 백병원 신경과 정재면 교수는 “실어증은 질병이 아닌 증상”이라며 “언어를 만들어내고 이해하는 능력을 상실한 상태를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언어 장애는 말을 알아듣는 왼쪽 뇌의 뒤쪽 부위(베르니케 영역)에 병이 생기는 장애, 말을 만들어 내는 앞머리의 부위(브로카 영역)의 장애, 알아듣는 부위와 말을 만들어 내는 부위를 연결하는 부위의 언어 장애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뇌졸중 후의 실어증은 뇌졸중이 왼쪽 옆뇌(중대뇌동맥 부위)에 생기게 되면 발생할 수 있으며 뇌에 생기는 꽈리, 뇌종양도 왼쪽 언어 관련 부위에 생기면 실어증이 발생하게 된다.

대부분 알아듣지 못하는 부위에 생긴 실어증 환자는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라도 말하는 소리는 들리므로 대답은 하고 언어 구사도 할 수 있지만 적절치 않은 말을 하게 된다.

반면 말을 만들어 내는 부위의 실어증은 상대방의 말은 잘 이해해 대화할 때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만 말을 만들어 내지는 못하는 양상을 보인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중풍뇌질환센터 재활의학과 유승돈 교수는 “실어증은 스스로 말하기, 말 이해하기, 따라말하기, 물건보고 이름 알아맞히기, 읽기 및 쓰기 등의 언어에 관한 평가해 다양한 실어증을 진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실어증, 치료 방법 없을까

언어 장애에 대한 진단은 최근 급격히 발달하고 있는 뇌 영상기법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 PET, SPECT, 뇌혈관 CT, 뇌 MRI 등으로 왼쪽 언어 중추 부위의 혈류와 기능이 저하돼 있는지를 살펴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언어 치료는 뇌졸중 후 첫 3개월에 실시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치료 횟수나 치료 시간에 비례해 효과 여부가 결정되므로 적극적인 언어치료가 중요하다.

물론 가족과의 대화도 매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평소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좋으며 언어 이해가 잘 안 되는 환자라면 컴퓨터를 이용한 치료나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유승돈 교수는 “최근의 기능적 뇌 자기공명 영상 연구와 뇌 인지 재활의학에 따르면 뇌졸중으로 인한 언어 중추의 병변 부위 주변의 뇌가 기능 분화를 일으켜 언어 중추의 역할을 도와주기도 하고 오른쪽 뇌가 왼쪽 언어 중추의 역할을 대신하기도 한다”며 “따라서 초기에 정확한 실어증의 진단과 적극적인 언어재활치료 통해 언어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한편 얼마 전에는 뇌졸중으로 인한 실어증 환자에게 언어치료에다 전기자극치료를 병행할 경우 효과가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바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팀이 뇌졸중 이후 실어증을 호소하는 환자 13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순서로 배정된 진짜 전기자극과 가짜 전기자극을 주고 표준화된 언어치료를 시행한 결과 진짜 전기자극을 준 환자들은 가짜 전기 자극을 준 환자에 비해 2배 가깝게 회복을 나타낸 것.

백 교수는 "전기 자극이 실어증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은 대뇌피질 세포의 흥분도를 조절하기 때문"이라며 "뇌졸중이 발병하면 대뇌의 한 부분이 뇌졸중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항진되는데, 전기자극이 이러한 비정상적인 부분의 흥분도를 정상화 시켜 언어 능력을 향상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조고은기자 eunise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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