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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스트레스…20대 이브 망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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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8-02-26
음주·스트레스…20대 이브 망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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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 여성인 L(25)씨는 알코올 중독으로 벌써 여러 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다. 친구들과 어울려 한, 두 번 술을 마시다 보니 횟수가 잦아졌고, 이런저런 문제가 생길 때마다 술로 풀게 된 것. 그러다 어느 순간 술을 마시지 않으면 견딜 수 없게 됐고, 폭주의 악순환을 반복하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알코올 중독 상태가 됐다. 더 큰 문제는 자신이 술 때문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 그래서 술 마시고 싶으면 퇴원하고, 힘들면 다시 입원하는 생활을 반복,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고 있다.
우울·조울증이나 알코올 중독 등 정신 및 행동 장애로 병·의원을 찾은 20대 여성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젊은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많아지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술을 마실 기회도 그만큼 늘었기 때문. 정신 및 행동 장애 진단 기술을 발전으로, 기분 장애도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으로 인식되면서 정신과의 문턱이 낮아진 것도 한 이유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기분 장애
우울·조울증, 스트레스, 신경증과 관련된 정신 및 행동 장애가 느는 추세다.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로 스트레스를 받을 상황이 많아졌다. 또 여성의 경우 유전적으로 기분 장애가 나타날 가능성이 남성들보다 크고, 사회의 구조·경제적 문제에 남성보다 취약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 기분 부전증, 신경성 두통 및 신경성 소화기능 장애 등 스트레스성 신체 질환, 사회 불안증, 대인관계 장애, 주체성 장애, 불면증, 학습장애, 순환성 기분장애 등 예전엔 병으로 생각하지 않거나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던 증상들이다. 실제 정신분열이나 망상증 등 이른바 '정신병적 질환'은 큰 변동이 없다. 조울증의 경우 진단 기술의 발전, 우울증은 사회적 관심 증대로 인식이 많이 바뀌었고, 치료율도 높아졌다. 그저 참고 견뎌내야 했던 증상들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대상으로 바뀐 것이다.
◆알코올 중독
알코올 중독의 경우도 여성이 남성보다 중독 가능성이 더 높다. 남성들의 경우 개방적으로 술 마시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조기 발견 및 치료가 가능하지만 여성은 상대적으로 몰래 마시는 경우가 많아 중독이나 병의 진행 상황을 뒤늦게 알게 되는 사례가 많다는 것. 또 알코올 중독을 병으로 보고, 치료할 수 있다는 시각이 늘어난 것도 정신과를 많이 찾게 된 이유. 실제로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한 환자의 경우 치매 등 노인성 질환과 함께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긍정적 측면
이처럼 정신과를 찾는 젊은 여성들이 늘어난 것을 오히려 바람직한 현상으로 보는 견해도 적잖다. 정신분열증만 치료하던 정신질환 영역이 조울·우울 등 기분장애까지 진단하면서 조기에 발견, 만성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게 됐다는 것. 전문가들은 생활 속에서의 중독이나 심리적 변화들도 치료의 대상으로 보고 보다 적극적으로 생각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도움말·곽호순 곽호순정신과 원장·채성수 열린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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