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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정신과 질환② ―‘선택적 함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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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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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건강] 30대 후반의 직장인 김문자(가명)씨는 어느 순간 6살난 아들의 이상한 행동을 발견했다.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땐 누구보다도 말도 많고 활발한 아이가 다른 사람들 앞에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처음엔 숙기가 없어서 그러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지만 이러한 행동은 시간이 가도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유치원에 가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2년째가 되면서 점차 틀린 생각이라는 판단이 섰다. 선생님에게 인사는커녕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 유치원에 상담차 갔을 때 아이 친구들이 ‘벙어리’라고 놀리는 충격적인 장면까지 목격한 뒤 더 이상 병원행을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가까운 소아정신과를 찾았다.
그동안에도 몇 번이고 병원을 찾고 싶었지만, 정상인 아이를 이상한 아이로 만든다며 되레 가족들이 타박하는 통에 차일피일 미루던 차였다.
병원에서는 ‘선택적 함묵증’이라는 진단과 함께 약 1년간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렸다. 다행히 다른 아이들에 비해 병원을 빨리 찾은 편이라 치료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나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집에선 수다쟁이, 밖에선 벙어리
선택적 함묵증(선택적 침묵 증후군·Selective Mutism)은 정상적으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특정 상황에서 말하는데 지속적으로 실패하는 것을 말한다. 학령기 이전부터 시작되지만 대개 학교 입학으로 증상이 심해져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10세 이전에 50%가 호전되나 10세까지 지속되면 경과가 나쁜 편이다.
선택적 함묵증을 앓고 있는 아이들은 대체로 적대적이고 수동적이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발병 평균 연령은 만 3세4개월 정도인데 비해 치료 시작 평균 연령은 7세7개월로 치료시기가 늦은 편이다.
유병률은 0.08∼0.72% 정도이며 남녀 비율은 우리나라의 경우 1대 4.8로 여아의 발생빈도가 특히 높은 편이다. 외국의 경우 평균 1대 2 정도의 비율을 보인다. 물론 선택적 함묵증은 연령의 증가와 함께 자연히 해결되기도 한다.
남아 비해 여아서 유병률 높아
원인은 개개인의 다양한 요인과 개인차로 인해 다양하지만, 대체로 충격적 사건이나 환경의 변화와 같은 유발 인자, 가족 내 갈등의 결과, 불안장애의 일종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선택적 함묵증은 △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해 엄마에게 의존하는 ‘공생적 함묵증(symbiofic mutism)’ △침묵하기를 통해 상대방이 화를 내기를 기다리는 ‘수동-공격적 함묵증(passive-aggressive mutism)’ △학교 입학, 이민, 입원 등과 같은 급격한 환경변화나 외상 이후에 갑자기 말을 안하게 되는 ‘반응적 함묵적(reactive mutism)’ △말하기에 대한 공포증에 따른 ‘언어 공포증적 함묵증(speech phobio mutism)’ 등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치료 방법에는 긍정적 보상을 통해 말하는 횟수를 늘리거나 처음 가장 친숙한 사람으로부터 점차 친숙하지 않은 사람으로 대화를 확대해 나가는 ‘체계적인 행동치료’와 놀이치료, 가족치료, 약물치료 등이 있다. 이외에 집과 학교에서 성인과의 비언어적인 의사소통활동 격려하기, 놀이감 활용을 통한 치료, 도와줄 친구 붙여주기 등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Tip. 선택적 함묵증 치료 시 유의사항]
-말하도록 하기 위해서 보상이나 벌을 주지 않는다. -아동을 가급적 규칙적인 집단활동에 참여시킨다.-아동이 편하게 느끼는 상황에서 책읽기, 이야기 꾸미기 놀이 같은 자연스러운 말하기 활동을 장려한다. -집과 학교에서 성인과의 비언어적인 의사소통 활동을 격려한다.-말할 기회를 주도록 하되 강요하지 않는다. -집이나 학교에서 익숙하고 친숙한 사람들과 언어적 의사소통이 시도될 때는 압박감을 주지 말고 점진적으로 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주호 기자 epi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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