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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여성만 차별? 남성도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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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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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의 주인공은 대부분 미남, 미녀에 직업도 화려하다. 물론 이런 경향은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그 비율이 높으며, 이제는 쇼 프로그램에서도 나이나 외모를 화제 삼아 놀리거나 별명으로 부르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표현들은 결국 시청자의 성평등 가치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특히 비교적 TV 시청을 즐기는 어린이나 청소년 등 젊은 연령층에서 더욱 깊이 파고들며 이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
물론 일부에서는 문화가 바뀌면서 이런 면들도 받아들여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TV의 선정성이 날로 심각해진다는 상황을 고려하면 시급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 높다.
◇ TV 속 성차별, 이제는 남자도 타깃
'TV 속 주인공은 아름답고 똑똑하며 현명하고 착하다'라는 공식이 외모지향주의를 부추긴다는 등의 지적에 따라 최근 프로그램에서는 이런 상황이 어느 정도 보완되고는 있지만 모니터링 결과를 살펴보면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12월 당시 여성가족부(현 여성부)가 발표한 '대중매체 성차별 개선 모니터링 결과보고'(연구책임자, 안상수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분석대상 프로그램에서 발견된 성차별 사례는 총 1104건이었으며, 전체 성차별 사례 중 유형별로 보면 지위와 역할에서의 성차별이 697건, 63.1%로 가장 많았다.
이 보고서는 사전교육을 받은 17명이 자원봉사자(일반인)가 공중파 3사(4채널) 방송의 드라마 연예오락 등 25개 프로그램을 모니터링 한 것으로 특정인의 능력과 성격과 관계없이 외모를 중시·미화하는 등 지나치게 외모중심적인 외모차별 사례들은 전체의 320건으로 29.0%를 차지했으며, 연령에 따른 차별은 87건으로 7.9%를 조사됐다.
특히 여성의 외모나 역할이 성차별의 주된 내용이 돼왔던 기존의 모니터링 작업에 비해 이번 성차별 사례에서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 대한 미디어의 묘사가 외모나 성별 역할 등에서 성차별적이라는 것을 뚜렷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외모에 따른 성차별성은 다른 성차별 유형과 비교해 볼 때, 남성 또한 여성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사례가 발견됐으며 잘생기고, 늘씬하고, 좀 더 어린 남성에 대한 지나친 칭찬과 관심을 드러내는 묘사와 더불어 그렇지 않은 남성은 우스꽝스럽게 표현하거나 함부로 비하하는 등 그 강도와 수준이 심각할 정도인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이런 조사결과들이 주목을 받는 것은 바로 미디어의 강력한 영향력 때문이다. 최준호 한양대 구리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성차별적 요소가 사회적 용어나 언어 등에 배어 있으면 얼마든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여기에 어린이나 청소년은 성역할을 획득하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자칫 남녀역할 구분을 지어버리며 스스로 한계를 만들어버리거나 그릇된 가치관을 가지게 될 확률이 높다"고 조언했다.
또한 남녀차별적인 단어나 표현은 그 사람의 전문성을 떨어뜨리기도 하는데 관계자들은 이번 올림픽의 '미녀새' 등의 표현도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 프로그램 속 성차별 '성차별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TV에서의 성차별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음에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 것은 언어의 특징상 쉽게 변화되지 못하거나 변질되면서 계속 사용되는 점이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컨대 '미망인(未亡人)'의 경우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이란 뜻으로, 남편을 따라 죽지 않은 과부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일반적으로는 마치 남편을 사별한 여성을 높인 표현으로 쓰이곤 하는데 이런 예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윤정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사무국장은 "성차별적 언어 같은 경우는 오랫동안 관습적으로 쓰던 언어라 성차별인지조차 인식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성평등과 관련된 미디어 정책 및 제도의 변화는 어느 정도 정착단계에 들어서고 있으나 성평등 관련 미디어 정책의 실제 적용과 방송 종사자의 의식변화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여성가족기본법에는 대중매체 성차별 개선이 명시 돼 있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규정에서도 양성평등에 대한 사항이 포함돼 있지만 실제로는 모니터 요원들의 실적이 적고 예산이 부족해 방송 종사자의 인식 개선 교육도 쉽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에 대해 여성부 관계자는 "예산이 적은 편이라 교육 등은 쉽지 않지만 올 해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하고자 모니터링 요원들을 대상으로 교육할 수 있는 교재 개발 사업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성차별적 단어들이 워낙 일반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 이를 대체할 마땅한 단어나 표현을 더욱 알려야 한다는 점도 해결돼야 할 부분이다.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2006년에는 차별적, 비객관적 언어라고 해서 성차별 뿐 아니라 지역차별, 장애인 차별 등등의 차별적 언어 표현의 기초적 조사를 했다"며 "지난해에는 심화시켜서 여성차별적 언어표현 조사해 대안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관계자는 "대안은 제시하고 있지만 사용할 때와 감이 달라 어려운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디어에서의 성평등을 지키기 위해 해외 각국의 노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뤄져 왔다.
여성부에 따르면 유럽연합(European Union)은 1980년대 초부터 미디어와 여성에 대한 유럽연합의 정책을 수립해 회원국들에 영향을 미쳤는데 일반 대중의 의식변화는 대중매체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TV 프로그램의 여성상 분석, 주요 방송사에서 방영되는 대안적 프로그램의 평가, TV 방송사의 여성고용현황 분석 및 적극적 조치 정책 등의 프로젝트를 지원해 왔다.
캐나다 정부는 CRTC(Canadian Radio-television and Telecommuni- cations Commission)와 함께 미디어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성역할 고정관념 개선 지침서를 개발하고 이를 잘 지키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제도를 만들었다.
1986년 국무총리실 내 여성지위국을 중심으로 호주 정부는 미디어의 여성상 개발에 초점을 맞춰왔으며 광고의 성차별 개선 노력으로 이어서 성차별 개선을 위한 코드를 개발하는가 하면 특별기구(National Working Party on the Portrayal of Women)를 설치해 이 문제를 전담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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