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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로 이어지는 11가지 징후와 6가지 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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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8-09-10
미국 응급의학협회 린다 로렌스 박사팀은 올해 3월 자살의 11가지 징후와 주변인의 자살충동을 감지했을 때 해야 할 6가지 수칙을 발표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전문가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사람이 평소보다 아니라 주변 사람이 평소와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할 때 이를 해당 사례와 비교해 살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자살로 이어질 수 있는 11가지 징후
① 이유 없이 우울하거나 슬퍼진다.
② 삶의 의욕이 사라져 무엇을 해도 기쁨이나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
③ 최근들어 부쩍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④ 자살에 소용되는 약물에 대한 정보가 궁금해진다.
⑤ 갑자기 명랑해지거나 돌연 우울한 느낌이 드는 등 감정의 기복이 크다.
⑥ 남의 사소한 실수에 버럭 화를 내는 등 감정을 주체못한다.
⑦ 식습관이나 수면, 표정, 행동 등이 이전과는 달라졌다.
⑧ 난폭운전을 하거나 불법약을 복용하는 등 행동을 한다.
⑨ 갑자기 침착해진다.
⑩ 학교생활, 인간관계, 직장생활, 이혼, 재정적 문제 등 삶에서 위기를 느낀다.
⑪ 자살과 관련된 책에 흥미를 느낀다.
◇타인의 자살충동이 느껴질 때 지켜야할 6가지 수칙
① 혼자 두지 마라. 주변에 칼이나 약처럼 자살에 사용될 수 있는 물건들이 널부러져 있으면 더욱 위험하다.
②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마라. 911(한국은 국번 없이 119)이나, 지역응급센터, 의사, 경찰, 다른 사람에게 전화해 도움을 청하라.
③ 도움을 요청하고 기다리는 동안에는 차분하게 대화를 하라. 시선을 마주하고 손을 잡고 대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④ 자살방법 등 자살계획을 대화를 통해 자세히 알아두라.
⑤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상기시켜라.
⑥ 자살을 시도했을 땐, 즉시 구급차를 부르고 응급처치를 시도한다.
정리=손대선기자 sds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결혼 8년차인 30대 주부 A씨는 18살 때부터 사귀어온 동갑내기인 남편과의 사이에 7살 난 딸 하나를 두고 있다. 그는 2시간 넘는 출근길을 자전거로 왕복하는 성실한 남편과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그는 올해 6월 남편이 직장동료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을 알아챘다. 지나온 세월에 대한 회한에 빠진 그는 자신조차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원망을 날마다 소주 1병으로 달래고 있다. 친부모가 이혼한 탓에 마땅한 의지할 데가 없는 A씨는 시댁과도 갈등을 빚다 최근 자살을 떠올렸다. 그는 고심 끝에 한국자살예방협회의 고민상담방에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았다.
A씨의 경우처럼 자살에 대한 충동을 토로하는 사람들의 말이 허투로 들리지 않는 사회가 됐다. ’세계자살예방의 날’을 이틀 앞둔 8일 탤런트 안재환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지며 자살은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뿌리깊은 문제라는 것이 새삼 증명됐다.
1997년 외환위기(IMF) 이후 본격적인 사회문제로 등장한 자살은 이미 경제개발기구(OECD) 최고 수준에 오랐다. 이때문에 그동안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내밀한 아픔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공동의 위기의식이 만들어지고 있다.
◇건강상태는 좋아지는데, 자살률은 급증
보건복지가족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경제개발기구(OECD) 건강자료에 따르면 2006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79.1세로 OECD 평균 수명인 78.9세를 상회한다. 이는 2001년도에 비해 2.7세 늘어난 수치로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선진국 수준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급증하는 자살은 이런 건강지표들을 무색케 한다.
2006년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은 21.5명으로 OECD 평균인 11.2명보다 2배 가까이 높다. OECD 가입국가 가운데서는 그리스가 2.9명으로 가장 자살률이 낮았고, 멕시코(4.4명), 이탈리아(5.5명) 영국(6명) 순이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치를 보인 나라는 헝가리(21명), 핀란드(18명) 정도였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10만명 당 24명이 자살을 해 한층 더 문제의 골이 깊어졌다. 전체 자살사망자수는 1만2174명으로 2006년의 1만688명에 비해 1359명(11.6%)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하루 평균 3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셈이다.
통계청 자료를 살표보면 자살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2003년 처음으로 1만명을 넘긴 이후 2006년을 제외하고 매년 10% 안팎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경제적 손실을 연간 3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지만 망자(亡者)가 주변에 남긴 상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남성, 노인, 동반자살 유독 많아
2006년도를 기준으로 자살은 한국의 사망원인 가운데 전년도에 비해 한계단 높은 4위로 뛰어올랐다. 이는 대표적인 성인질환인 당뇨병과 자리를 맞바꾼 것이다. 남자(10만명당 16.2명)가 여자(10만명당 4.4명)보다 더 자살을 많이 한다.
보건복지가족부가 최근 발표한 ’응급실 손상환자 표본심층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1996년 28.6명에서 2006년 72.1명으로 약 2.5배가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65세 미만이 11.7명에서 16.8명으로 늘어난 것에 비해 두드러진 수치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자살하는 빈도도 높다. 2005년에 한정시켜보면 60∼64세 노인의 경우는 10만명당 48.0명, 65∼69세는 62.6명, 80∼85세는 무려 127.1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동반자살이 많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지적한다. 부모가 자식과 함께 목숨을 끊는다던가,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온라인 자살카페 등을 통해 함께 자살을 결행하는 것이다.
외국의 경우, 사이비종교집단의 광기에 이끌려 집단자살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우리나라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양상의 원인에 대해 확언을 피한다. 다만 외국에 비해 유독 동반자살이 많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지적한다.
다만 유교적 전통하에서 양상된 ’책임의식의 비약’이 이같은 비극을 초래한다고 추론하고 있다. 가령 자살을 마음먹은 젊은 부모가 자신이 죽으면 자식이 더이상 양육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혈육을 살해한다는 것이다. 노인들의 경우는 반대로 "내가 자녀들에게 짐이 될 것 같다"는 마음에서 자살을 한다는 것이다.
◇자살과 관련한 제대로 된 연구가 없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지만 아직까지 자살은 개별적인 문제일 뿐 사회적 공론의 장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일단 자살에 대한 원인과 진단, 해결책을 뽑아낼만한 신뢰성 있는 자료가 드물다. 통계청이나 질병관리본부가 내놓는 자료는 구체성이 결여되어 있는데다가 자살을 대외에 알리길 기피하는 우리사회의 의식 탓에 그나마 축소되어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가령 부모에게 오락을 못하게 한다고 꾸지람을 들은 청소년이 자기 방으로 들어가 곧바로 목을 매달아 자살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당장의 처방보다는 심도깊은 연구와 접근이 필요한 것이다.
언론의 피상적 접근도 문제다. 자살예방을 홍보하고 있는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자살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실업, 고령화 등 다년간의 축적된 데이터를 통한 접근이 있어야 한다"며 "언론이 입시과열, 가정파괴 등으로 그때그때마다 유행처럼 자살원인을 쓰고 있지만 이는 피상적 접근에 불과하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자살은 예방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자살예방정책은 단기와 중장기 계획이 다 필요하다"면서 "상당수의 자살은 분명 예방이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자살예방협회 김희주 사무국장은 단기적인 자살예방정책에 대해서는 1차적으로 자살수단을 차단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이 밝힌 자살수단은 1위가 목을 매는 것이고, 2위가 농약(제초제) 복용, 3위가 투신이다.
그는 이 가운데 2, 3위의 자살수단은 일정부분 저지가 가능하다고 본다. 가령 농약병에 잠금장치를 의무화해 함부로 개봉할 수 없도록 한다면 술에 취해서 농약병을 찾는 등 충동적인 자살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자살대교로 유명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의 펜스를 높인 경우처럼 우리나라도 반포, 마포대교 등 투신자살이 빈번한 다리의 펜스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 국장은 "관심만 가지면 자살하려는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며 "대부분이 자살 직전에 ’원인 사인’이라는 신호를 보낸다. 농담으로 하는 얘긴지 진담인지, 반복해서 듣다보면 알아채게 된다. 국민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그런 교육을 받는다면 자살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공교육에서 이탈한 탈청소년들을 교육하는 서울시대안교육센터 강원재 부센터장은 "자살에 대응하는 중장기정책은 정신건강의 문제"라며 "지역사회의 자원인 사회복지사, 임상심리가, 정신보건원 등의 상담요원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복지부는 급증하고 있는 자살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마련중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2004년 마련된 기존의 자살예방 5개년 종합계획을 보완해 빠르면 이달 중에 범정부차원의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복지부가 내놓는 대책이 당장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복지부는 일단 고령인구와 단독가구의 증가, 경제사회적 원인을 자살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지만 객관성 있는 연구결과가 선행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러한 원인진단은 자칫 ‘수박 겉핥기’에 머물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때문에 정부가 시간에 쫓기지 말고 시민사회 등을 의견을 두루 아울러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손대선기자 sds1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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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안재환의 갑작스런 사망이 사업실패로 인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연예인의 자살이 다시 한 번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안씨의 죽음은 우리나라 20~30대 성인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20~30대 성인의 사망 원인 1위가 바로 자살이기 때문.
자살 시도는 여성이 더 많고, 자살 성공률은 남성이 더 높다. 그만큼 남성이 더 위험한 자살 방법을 선택한다는 뜻이다. 불과 수년 전만해도 20~30대 사망 원인 1위가 사고사였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특히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하지현 교수는 "안 씨가 유서까지 써놓고 자살을 시도하려 했던 것을 볼 때 아마도 자살을 준비해왔고, 이것에 대해 주변사람들에게 암시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그런데 이것을 주변 사람들이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즉 일반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비밀번호나 개인정보를 알려 주거나 하여 주변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이별이나 죽음을 암시하는 메시지인줄 모르고 있다가 후에 알고 보니 그런 뜻이었구나 하는 상황들이 생긴다는 것.
더욱이 이번처럼 배우자가 사망한 것은 상대 배우자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요소로 작용한다.
하 교수는 "실제 한 연구에 따르면 사별을 경험한 배우자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다른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안 씨의 죽음으로 정선희 씨가 겪을 정신적 고통이 염려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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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제휴사 / 메디컬투데이 조고은 기자 (eunise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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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개그우먼 정선희의 남편인 탤런트 안재환이 8일 오전 9시10분쯤 서울 노원구 하계1동 주택가 골목에 세워둔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안씨의 승합차 안에서는 타다 남은 연탄 2장과 부인 정선희 앞으로 남긴 유서가 발견돼 경찰은 안재환이 자살했을 것으로 보고 자살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7일 밤 9시쯤 대구시 동구 율하동 한 빌라에서 A씨(여·37)와 5·7세 된 두 아들이 농약을 마시고 숨져 있는 것을, A씨 어머니 B씨(61)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년전 남편의 사업실패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두 아들과 함께 친정어머니 집에서 살았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및 보험가입 등 특이사항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A씨가 경제적 어려움 등을 비관해 모자 동반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민국은 자살공화국?
보건복지가족부와 OECD에 따르면 2006년 기준, 우리나라의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21.5명으로, OECD 평균인 11.2명의 두배에 달한다. 자살률 순위는 OECD 국가 중 1위이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것.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03∼2007년 자살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자 수는 총 1만3천407명, 하루 약 36.7명꼴이다. 이는 2006년 1만2천968명보다 439명이 늘어난 수치다.
임 의원은 "직장을 잃은 무직자,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40대, 가정을 돌봐야 할 여성의 자살이 증가하는 실정"이라면서 "국가적 차원에서 자살 예방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자살예방협회 관계자는 "자살률이 증가하는데는 가치관 변화, 경쟁적 사회 분위기에 따른 스트레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의 가족제도 변화 등과 함께 생명 경시풍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고 말했다.
◆’자식=소유물’ 인식이 동반자살 불러
동반자살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큰 문제이다. 김희철 계명대 동산병원 정신과 교수는 "가족관계가 서구와는 달리 밀접하고, 자식을 부모의 소유물로 여기는 성향이 강한 우리나라의 경우 죽음을 선택한 부모 입장에서는 남겨진 자식들의 장래문제 등을 고려해 동반자살을 택한다"며 "자식을 소유물로 여기는 부모들의 인식변화가 앞서야 동반자살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족간 동반자살은 쌍방합의보다는 부모가 미성년 자녀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한 죽음이 대부분이어서 살인행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정신과 전문의는 "동반자살의 경우 엄밀히 말해 서로가 죽음에 대한 이해 및 동의를 구해야 한다"면서 "모자 혹은 모녀 동반자살은 죽음을 결정한 부모들이 자녀들의 의사를 확인하지 않고 혼자만의 결정에 따라 결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타살의 의미가 강하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김효섭기자 hskim@yeongnam.com
200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자살자는 하루 평균 30명꼴이나 된다. 이 정도라면 지금 이 시각에도 누군가는 어디에선가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자살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은 10만명당 31.1명, 여성은 14.8명으로 남성이 약 2.1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자살미수는 여성이 3배가량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여성의 경우 음독이나 손목 긋기 등 덜 위험한 방법을 사용하는 반면, 남성은 보다 치명적인 방법을 택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때문에 자살은 그만큼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고 안재환씨의 경우도 자살자들이 흔히 나타내는 사전 징후가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을지병원 신경정신과 하지현 교수는 "안씨가 유서까지 써놓고 자살을 시도하려 했던 것을 볼 때 아마도 자살을 준비해왔고, 이것에 대해 주변사람들에게 암시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이것을 주변 사람들이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것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고 안재환씨의 자살을 계기로 자살을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 자살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들 = 자살에 관해 흔히 잘못 알고 있는 속설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자살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다'거나 '자살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는 사람은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 등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따르면 자살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은 평소와 다른 옷차림이나 행동들을 통해 주위의 관심을 끌고, 무가치감이나 자기책망, 죽음 등에 대해 자주 언급함으로써 자살을 암시한다.
가족이나 친구들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그 신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간과하거나 무시할 경우 자신에 대한 거부·거절로 느껴 더 적극적으로 자살을 시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또한 한차례 자살미수를 경험했던 사람은 고통과 수치심 때문에 다시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는 단정도 위험천만한 오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림대성심병원 정신과 전덕인 교수는 "자살기도는 그 의미가 '도와달라는 구원요청'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면서 "한번의 자살기도로 응어리진 문제가 해결됐다고 해서 또 다시 자살기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 마음의 병이 자살의 가장 큰 원인 = 개인별로 다양한 원인이 자살에 영향을 끼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지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자살을 시도하지는 않는다.
여기에 2차적으로 부적응 상태나 마음의 질병이 나타남으로써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실제로 자살하는 사람들의 90%는 양극성 장애, 우울증, 알코올이나 약물 남용, 정신분열증, 경계성 인격장애 등 하나 이상의 정신장애로 고통 받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또 우울증 환자의 경우 약 15%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는 통계도 있다.
보통 의료계에서는 자살 위험도가 높은 요인으로 △45세 이상의 연령 △알코올 의존 △충동적이고 흥분하는 성향 △자살미수 전력 △남자 △주위의 도움 결여 △장기간 지속되는 우울증 △정신과 입원 치료 경력 △최근의 상실 또는 이별 △우울증 △신체적 질병 △실직 혹은 은퇴 △독신, 사별 또는 이혼 등을 꼽는다.
또한 여성보다는 남성이, 20~30대보다는 45세 이상이, 동거인이 있는 경우보다는 독신인 경우가 자살 위험이 더 크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이은 교수는 "자살을 생각하게 되는 직접적 계기로는 갑작스런 사회경제적 위치의 상실 또는 갑작스런 역할이나 지위 변동으로 인한 공황적 심리상태, 주체할 수 없는 분노 등이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위기 상황에서 이성적인 대처보다 정서적인 판단을 하기 쉽기 때문에 극단적인 결정을 하거나 충동적으로 행동을 결정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 흔히 나타나는 자살의 징후들 = 자살자들은 보통 일정시점부터 자신의 물건을 이웃에게 나눠주거나 빌린 것들을 돌려주는 경향이 있다. 방문 또는 전화로 작별인사를 하거나 신변을 정리하기도 한다.
따라서 △옷차림이나 행동에 갑작스런 변화 △자기 파괴적이거나 무모한 행동 △죽음에 대한 잦은 언급 △우울증의 징후 등이 보이면 의료기관이나 전문 상담기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주선해줄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자살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울증의 조기 발견과 가족들의 지지 및 협조가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우울증은 병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치료를 등한시하기 쉬운데 최악의 경우 자살로 이어지는 가장 흔한 원인이 된다.
이은 교수는 "주변 사람들이 자살만이 문제의 해결책이 아님을 알려주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만약 가족 간의 불화로 도움이 어려운 경우라면 친구, 의사 혹은 평소 위기에 처한 사람이 신뢰하는 사람의 조언을 받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자살 핫라인'으로 불리는 생명의 전화(1588-9191)도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마음을 되돌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막상 자살하려는 마음을 먹어도 그 순간만 넘기면 금방 평상심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의 전화는 24시간 운영된다.
하지만 이들 봉사단체가 운영하는 핫라인도 아직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기에는 미약한 실정이다.
전덕인 교수는 "자살지역에 경고판을 설치하고 자살에 주로 이용되는 약물이나 총기 같은 자살도구의 구입이 쉽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도 필요하다"면서 "특히 무절제한 언론보도에 의한 모방 자살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bio@yna.co.kr
안재환 자살에 연예계 다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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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안재환(36세) 이 8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차 안에 연탄가스를 피웠고 타살 흔적이 없으며, 유서가 발견돼 경찰은 자살로 추정하고 있는 가운데 고인은 사망 직전 ‘정선희와의 불화설’ 등 각종 악성 루머와 사업 문제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끊임없는 요절, 자살의 소식을 전하는 연예계는 우리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2006년 우리나라 자살자를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30명이였다. 이중 남성은 10만명당 31.1명, 여성은 14.8명으로 남성이 약 2.1배로 여성보다는 남성이, 20~30대보다는 45세 이상이, 동거인이 있는 경우보다는 독신인 경우가 자살 위험이 더 크다.
또 과거 자살을 시도했다가 미수로 끝난 전력이 있거나 자살한 가족이 있는 경우, 알코올 의존증이나 우울증, 만성적인 질환으로 장기간 고통 받고 있는 경우, 정신과 입원치료 경력이 있는 경우, 최근 중요인물과의 이별이나 실직·은퇴를 겪은 경우도 고위험군이다
남성의 자살이 여성보다 많은 이유는 우선 여성의 경우 자살이 미수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들 수 있다. 자살미수는 여성이 약3배 가량 많고 자살은 남성이 약3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여성의 경우 음독이나 손목 긋기 등 덜 위험한 방법을 사용하는 반면, 남성들의 경우에는 보다 심각하게 자살을 선택하고 자살방법 또한 투신이나 목매기 등 보다 치명적인 방법을 택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정신과 전덕인 교수는 “또 여성과 남성의 성격의 차이도 들 수 있다. 여성들은 자신을 감정을 표현하고 타인에게 도움을 구하는 일에 익숙하지만, 남성들은 감정표현에 서투른 경우가 많고 ‘그 정도는 참고 이겨내야 한다’는 식의 남성다움에 대한 강박이 작용하다 보니 심각한 상태가 될 때까지 방치하는 경우가 많아 남성의 자살률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이 은 교수는 “따라서 특히 남성들은 자살 욕구를 대신할만한 취미 활동을 갖고, 평소 어려운 일이 있으면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에게 도움을 구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절망적인 상태에 빠졌을 때 되도록 신속히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의사나 교사, 종교인, 전문 카운슬러 등과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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