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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을 것인가 … 먹을 것인가 …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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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2008-09-25
◆심리와 직결되는 인간의 식욕=적정량의 식사는 어떻게 결정될까. 생물학적으로 식욕은 뇌 속 시상하부에 존재하는 먹는 중추(feeding center)와 포만중추(satiety center)에 의해 결정된다. 즉 먹거리가 필요할 땐 먹는 중추가 작용해 배고픔을 느껴 식사를 하게 하고, 충분히 먹었다 싶으면 포만중추가 작용해 숟가락을 놓게 한다.
문제는 복잡한 대뇌 기능을 가진 인간의 식욕에 심리적 요인이 큰 작용을 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허기진 상태에서도 냄새와 맛, 모양이 불쾌하면 일순간 식욕은 사라진다. 감정의 영향력이 크다 보니 먹는 일은 사랑으로 표현될 정도다. 흔히 고차원적 사랑을 의미하는 '플라토닉 러브(platonic love)' 역시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사랑하는 제자들과 음식을 함께 먹으며 대화를 나눈다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여성 억압의 형태가 100년 전에는 성욕 억제로, 현대 사회에선 식욕 억제로 나타나고 있다'는 말처럼 바비인형 등장 후 20년 동안 '거식증'으로 알려진 이 병이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환자는 체중 증가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쳐 공부·직업·이성·미래관 등을 추구해야 할 시기에 음식 거부에 집착한다. 자율성과 자아감이 상실된 상태에서 나타나며 음식 거부를 통해 상실된 자아를 회복하려 드는데, 환자의 절반은 우울증도 함께 있다.
환자는 13세 이후 급증해 17∼18세에 피크를 이루는 데 유병률은 젊은 여성의 0.5~1% 선. 먹는 행위는 탐욕으로, 살찌는 일은 혐오감으로 느끼기 때문에 식사를 거의 안 하다 보니 질병 경과는 심각한 경우가 많다.
실제 환자 열 명 중 한 명은 자살이나 영양실조로 사망하며, 20%는 만성적인 과정을 밟는다. 증상이 개선되는 환자가 30%, 정상 상태로 치료되는 경우는 40%에 불과하다.
따라서 환자는 발견 즉시 입원시켜 영양실조 상태를 개선한 뒤 약물·행동·심리치료를 1년 정도 받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은 치료를 거부하기 쉬워 철저한 감시를 하지 않으면 늘 먹는 척하다 토하는 일을 반복한다.
◆신경성 대식증=엄청나게 많은 양의 음식을 빨리 먹는 병이다. 폭식 뒤엔 살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구토와 설사약을 복용하고 수치심·혐오감·죄책감으로 괴로워한다. 병 진단은 이런 증상이 주 2회 이상, 석 달 이상 지속될 때 내린다. 유병률은 젊은 여성의 1~3%. 하지만 설문 조사에 의하면 여대생의 40%는 한 번쯤 폭식 후 구토나 설사제를 복용한 적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위험에 노출된 인구가 많은 셈.
폭식증 역시 심신 건강을 심각하게 해친다. 우선 잦은 구토로 앞니 안쪽 치아가 손상된다. 침샘이 붓고 식도 염증과 인후통, 쉰 목소리 등도 잦다. 심한 경우 구토 때 위산이 식도 벽을 헐게 해 대량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폭식증 역시 의심되는 순간 즉시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충동을 조절할 수 있도록 약물치료·정신치료·행동치료를 1년은 병행해야 교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도움말 주신 분=마음과마음 김준기 원장, 백상신경정신과 강희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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